관세청, 겨울 생활용품 대대적 단속… 따뜻함 뒤에 감춰진 불신의 그림자
입춘을 앞둔 1월, 겨울의 끝자락은 아직 차갑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을 채우는 겨울용품들—찜질기, 전기장판, 온수매트, 방한 의류와 보온병—이 실제로는 우리를 더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관세청이 최근 전국 주요 항구와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관 단속에서 무려 41만 점이 넘는 불법·불량 겨울철 생활용품이 적발된 것이다. 시리도록 식은 손에 쥔 보온병, 밤의 서늘함을 막아줄 전기장판, 혹은 여행지에서 무심히 꺼낸 방한용품 중 적지 않은 제품이 안전 규정을 위반하거나 기준 이하의 품질로 들여온 것이었다.
이른 아침의 항구, 바삐 오가는 검은 패딩의 인파와 구릿빛 손으로 쌓아올린 이삿짐 틈에서, 어떤 제품은 합법의 경계를 살짝 벗어나 있다. 관세청은 적발된 겨울용품 중 상당수가 이른바 ‘짝퉁’ 브랜드와 저가 부품으로 만들어진 불량품이라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에서 조달된 수입 생활용품들은 저가의 유혹과 눈길을 끄는 외관으로 잠시 마음을 흔들지만, 사용자의 일상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제품들은 주로 안전 인증을 획득하지 않거나, 전자파·내구성 등 필수 품질 검사를 건너뛴 채 유통되고 있었다.
한 자취방의 겨울은 전기장판에서 시작된다. 소박한 공간이지만, 포근하게 스며드는 열기 하나로 마음의 온도가 오르듯, 겨울 생활용품은 삶의 배경이 된다. 하지만 그 편안함 이면엔 늘 불안이 있다. 최근 몇 년간 겨울철 용품의 화재 및 감전 사고가 급증했다는 뉴스가 반복될 때마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순간마다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휴대용 찜질기나 보온컵 등 동시에 수입이 늘면서, 기업들은 인증 별도의 ‘비인증’ 제품이나 비슷한 디자인의 저품질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이번 단속으로 적발된 제품 대부분이 비슷한 구조였다. 품질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겉만 화려한 제품들이 겨울철 필수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방안을 점령하고 있었음을 그제야 알게 됐다.
소비자는 따스함을, 따스함이 주는 안도와 위로를 산다. 그러나 이번 관세청의 단속은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 실제론 가격과 상술에 휘둘려 불안정에 내맡겨진 현실임을 보여준다. 짙은 회색의 겨울 도로, 편의점 유리문을 밀고 들어와 손에 쥐던 핫팩 하나마저도—내 안락함이 어떤 뒷배경 위에서 탄생하는지 우리는 종종 잊는다. 겨울 방한 용품은 믿음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생활 속 사소한 제품 하나로도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각성, 그 각성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한국 사회에서 체감되는 빠른 변화의 속도, 새롭고 편리한 것이 곧 일상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마음의 단속’을 다소 소홀히 해왔다. 따뜻함을 주겠다는 제품들, 자신의 소중한 공간과 가족, 그리고 단 하나의 밤잠까지 위협하는 위험이 사실 길게는 몇 달, 짧게는 며칠 만에 우리의 일상 한복판에 들어왔다. 점검은 미뤄지고, 인증 확인은 내가 아니라 누군가의 몫이 되는 시간, 이번 겨울도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다. 관세청의 이번 대규모 단속은 삶을 둘러싼 ‘믿음의 온도’까지 재조정하라는 신호처럼 다가온다.
세심하게 적발된 41만 점의 겨울용품들 속에는, 가짜와 진짜, 안전과 위험의 경계가 흐릿하게 섞여 있다. 매일의 일상에 무심히 파고드는 변화, 따뜻함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불안의 그림자가 비로소 형체를 드러낸다. 보온을 위한 외투, 손난로, 전기장판, 온수매트 속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결함이야말로 현대인의 편안함이 분실되는 순간의 단초라 할 수 있다.
여행과 음식, 그리고 공간을 기록해온 기자로서, 나는 이번 관세청 발표에서 우리 일상의 온기와 신뢰 사이에 놓인 미묘한 온도 차이를 더욱 실감한다. 맛있는 음식이나 포근한 공간, 따뜻한 여행에서처럼, 익숙함과 안전함이 늘 한 쌍은 아니다. 무엇인가를 믿고 쓴다는 일, 그 신뢰의 바탕은 반드시 점검과 확인, 그리고 사회적 감시로 다져져야 한다. 올겨울, 마음 놓고 잠드는 그 순간에도 우리가 쓰는 제품 하나하나에 대해 질문을 던질 시간이다.
겨울 생활용품 시장의 개선은 단속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유통 과정 개입, 소비자 교육, 자발적 인증 강화, 그리고 가격이 아닌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이런 조건들이 함께 만들어질 때라야 다음 겨울엔 조금 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감각으로 느끼는 계절의 변화와, 세심한 단속 덕분에 얻게 된 작은 평온, 그 경계에 서서 다시 한 번 겨울 방한용품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본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헐;; 진짜 심각하네요ㅠㅠ😢
이런 기사 보면 항상 반성하게 됩니다. 싸다고 무조건 사면 안 되고, 인증 마크라도 꼭 확인하라는 거 잊지 말아야겠어요. 겨울마다 반복되는 문제 아닌가요. 진짜 유통업체부터 책임 있게 관리해야죠.
이제부터 전기장판 살 때도 신분증 검사해야 하나요?😂 안전 진짜 중요한데 그럼에도 너무 방심했던 듯! 인증마크 필수 챙기는 습관 들입시다!💡
소비자만 손해보는 구조네요! 정부랑 업체 뭐하나요!!🤬
하… 결국 소비자가 똑똑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 안전까지 챙겨야 하니까 더 피곤함…
뉴스보고 충격 먹음… 겨울용품 정말 꼼꼼히 봐야겠다. 단속만 믿지 말고 개인도 조심… 인증마크 필수 체크는 이제 습관화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