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서평] – 기록과 삶이 교차하는 순간들
아무리 기술이 첨단을 달려도, 누군가의 일상이 남겨진 글 한 줄만큼 선연한 증거도 드물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이 점에 주목한다. 이 책은 거대한 인생의 전환이 아니라, 무엇보다 평범한 하루하루의 ‘기록’이 쌓여 결국 달라진 ‘나’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시대지만, 바쁜 일상 속 자신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그럴 때 기록의 힘은 우리가 잊어버린 무게중심을 일상의 바닥에 다시 놓아주는 지렛대가 된다.
책의 저자는 기록이란 단순 공책에 오늘 무얼 했는지 쓰는 것—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감정과 생각, 그날의 날씨와 만난 이들, 스스로 곱씹어본 질문까지. 기록은 마치 살아있는 나의 초상화와도 같다. 인상적인 부분은 기록의 습관화 과정에서 ‘강박’ 대신 ‘우연과 즐거움’을 제안하는 대목이다. 진중하게 자신의 기록을 내보이면서도, 누구나 접근 가능하게 일상 관찰과 글쓰기 루틴을 안내한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최근 문학계와 출판계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2020년대 들어 ‘기록의 생활화’를 다룬 도서들은 유독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김하나 작가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서늘한여름밤의 『서늘한마음썰』 등이 대표적이다. 이 책들은 사실 거대한 담론보다는 ‘나를 이해하는 기록의 힘’, ‘소박한 메모의 누적 효과’에 집중한다. 트렌드 분석 결과, 이 모든 흐름엔 코로나 이후 개인화된 시간, 자기 성찰 욕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도 그 전선 위에서 주목받는다. 저자는 하루가 쌓이는 방식을 다양한 비유와 예시로 전달한다. 아침에 마신 커피 한 잔, 오후에 들었던 낯선 노래 한 곡, 지하철에서 떠올린 사소한 불만까지. 이 잔상을 붙들고 어설프게라도 기록한다면, 어느 순간 자신의 내면에서 의미의 궤적이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필자의 선택은 감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글쓰기는 변명이 아니고, 삶을 해석하는 방법론이라는 메시지가 끈질기게 반복된다.
기자가 오랜 기간 분석해온 OTT·스크린 산업 내에서도 ‘자기 이야기’가 화두다. 2024~2025년 넷플릭스, 티빙 등 주요 플랫폼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와 에세이 장르 작품이 빛을 발한 건 우연이 아니다. 정해진 각본 대신, 일상의 틈에서 피어난 개인의 기록들이 시청자의 공명대를 울린다. 이와 비슷하게, 이번 책에서의 ‘기록’ 또한 무대 아래의 진짜 목소리로서 기능한다. 저자는 스타 배우의 일대기나 감독의 연출처럼 화려한 포장 대신 일상의 날것, 관찰자적 시선을 택했다. 이러한 방식은 최근 젊은 층의 취향 변화와도 교차한다.
특히, 이번 서평의 저자가 주목한 대목은 기록을 통한 내적 성장의 실제 사례들이다. 예컨대 누군가 일기를 꾸준히 썼을 때, 단기적으론 효과를 못 느껴도 1년 뒤 자신의 무력감, 변화된 가치관, 잊었다던 목표까지 ‘기록’을 거치며 재발견하게 된다.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기록은 흐리멍덩한 일상마저 자신의 ‘증거’로 남긴다. 이때 기록은 자기계발서가 부추기는 ‘끊임없는 성장’ 강박과는 결을 다르게 하는, 더 실존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예언한다.
대중예술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배우나 감독들 중 꾸준히 ‘관찰 일지’나 자서전을 쓰는 인물일수록,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거나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다. 기록의 힘이 예술적 창조성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독자에게 ‘성공 팁’ 대신 ‘기록 즉 자각의 힘’을 권유하는 점이 여운을 남긴다.
SNS 시대의 기록은 언제든 삭제되고 변형된다. 매일같이 양산되는 콘텐츠의 홍수 속, 진짜 나만의 기록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여러 전문가들은 꾸준한 기록이야말로 ‘자기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본인의 발견, 실패의 순간, 작디작은 성취까지. 책 안팎의 실질적 조언은 ‘어설픈 시작’이라도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시시한 듯 보이나, 바로 그 지속성에서 한 사람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필자가 감정적으로 가장 공감한 문장은 ‘기록이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 들여다 많이 볼수록 나를 닮는다’는 구절이다. 자기 객관화와 미래의 나를 빚는 하루하루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넷플릭스 신작에서 ‘나 자신을 기록하는 100일 챌린지’ 같은 서사가 각광받는 것도 그러한 맥락일 터. 어떤 거창한 성공 신화보다, 어긋난 꿈이나 실패마저 있는 그대로 남겼을 때 사람들은 오히려 진심을 읽는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독자에게 ‘성장’보다 ‘차분한 자기 관찰’의 문턱에서 시작하라고 속삭인다. 성장의 길은 적어도 남과 비교하는 표면보다는, 스스로에게 쌓아올린 하루의 실체를 담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것. 마음이 핑 돌고, 때로는 지치는 나날 속에서도 결국 이 모든 것이 내일의 나를 형성한다는 사실. 이것이 현시대 기록이라는 화두가 우리에게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이다.
한도훈 ([email protected])


진짜 공감가네요!! 매일 기록하면 삶이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 작은 변화가 쌓이니까요☺️ 힘들 때도 가끔 돌아보면 위로받아요, 다들 기록 한 번 해보세요!!
와 기록해서 뭐함ㅋㅋ 내일 되면 까먹는 게 인생이지 🤣🤣
기록의 힘ㅋㅋㅋ 요즘 다들 다이어리 하나씩 쓰긴 하지. IT시대에 손글씨 감성이라니 새롭네 ㅋㅋ
기록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그게 그렇게 쉽나요…요즘은 다 소셜에 올리고 끝나죠!!
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다 기록하라는데 현실은 스마트폰 메모장 한 줄 쓰고 끝임요. 책은 멋있어보이지만 결국 작심삼일 되면 쪽팔려서 안볼 듯요ㅋㅋ 대신 기록해서 내일의 내가 부자 되면 나도 좀 알려줬음 함🤣🤣🤣
기록이 자기 성장에 도움된다는 점, 이론으론 알지만 실천이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필요한 책 같습니다.
기록과 기억이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맞닿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단순한 일상뿐만 아니라 생각의 변화까지 남겨두면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될 것 같아요. 일기장이 필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