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극단적 지구: 기후 붕괴와 한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

2026년 1월, 한겨울이었던 지금, 서울의 낮 기온은 영상 16도까지 치솟고 강릉은 사상 첫 22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이상 기온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국 곳곳에서 겨울의 흔적은 사라졌고, 제설 장비는 쓸쓸히 방치됐다. 무너지는 계절의 틈새, 우리 사회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2025~2026 겨울, 고온 현상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북반구 전역에서 ‘겨울 실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아열대화는 전 세계적이다. 파리, 베를린, 도쿄, 베이징 모두 기록적인 고온을 맞았다. 그 배경에는 대서양 진동과 엘니뇨,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인간이 촉발한 기후위기가 있다. 이 지구적 붕괴의 진앙에서 한국 사회는 무슨 선택을 하고 있는가. 어김없이 기상청의 발표자료와 정부 대책이 이어진다. “기록적 이상 고온”, “기후변화 적응 전략 강화”…. 그러나 이런 선언의 이면에는 구조적 무책임과 정책적 부실, 산업계와 정치권의 뿌리 깊은 이익공유가 존재한다.

지난 수년간, 탄소 감축 목표는 정부 광고판에서나 빛났을 뿐,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정체 혹은 증가했다. 에너지 전환, 친환경 도시, 녹색교통, 이 모든 Key워드는 Booming Industry가 되기도 전에 재벌과 대기업의 면죄부 발급 수단으로 전락했다. 각종 규제 예외, 온실가스 감축 목표 유예, ‘탄소중립 위원회’란 이름으로 기업 로비스트들이 드나드는 통로도 끊이지 않았다. 실상 기후정책 집행의 현장은 ‘눈 가리고 아웅’ 그 자체였다.

올겨울 강릉의 봄날씨에 어민, 농민, 중소상공인은 낙담했다. 김장용 배추는 일찍 시들고, 오징어 어획량도 2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겨울 스포츠업계와 스키리조트, 제설업체 등 관련 산업은 치명타를 입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미 돈, 일자리,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뽑아가고 있는데, 정부의 일회성 지원금이 과연 해법이 될 수 있을까.

권력기관과 재계, 심지어 일부 언론까지도 ‘과장된 기후 논쟁’이라며 일상 복귀를 촉구한다. 산업계의 길을 터주기 위해 규제를 한 발, 두 발 풀어버리는 구조적 비리. 2025년, 한국 에너지공사가 전력공급 안정화라는 명목 하에 화력발전소 수 개를 조기 재가동한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친환경 전환의 외침이 정작 이익이 걸린 순간엔 허울 좋은 구호에 불과하다는 점, 이를 감시하고 고발할 기관은 마땅치 않다. 시민 사회 역시 ‘기후피로감’, ‘무력감’에 갇혀 점점 목소리를 잦아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2도 이상 기온상승을 막지 못하면, 한국 남부 해안선은 새롭게 형성될 것이며, 수도권은 여름마다 초미세먼지 경보와 열사병 환자 급증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상 변수 하나에 수 만 개의 일자리가 하룻밤 새 증발할 수 있음을, 이미 유럽·중국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업·수산업뿐 아니라 물류, 보험, 금융, 건설, 관광 산업까지 전방위적 재앙이 도미노처럼 다가오는 셈이다. 한국의 도시계획, 인프라 투자, 교육·복지 정책까지 기후 시대에 맞게 철저히 재편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책 전환은 여전히 느릿하고, 각종 오염 유발 업종 감시에는 견고한 ‘방패막’과 ‘허가권 카르텔’이 딱 달라붙어 있다. 탄소세 강화와 환경 부담금 확대, ‘공적 기술 투명성’ 도입 요구 또한 쉬이 번번이 유야무야된다. 지난 2024년, 대기업 계열 열병합발전소 확장안 비공개 추진 논란, 2025년 산업부 고위관료의 ‘환경영향평가 무마’ 사건 등은 그 단면이다. 이러한 구조적 비리와 합의의 부재가 결국 기후위기를 더욱 가속시키는 ‘숨은 범인’임을 아직도 직시하지 못하는 사회는, 극단적 이상 현상 앞에 수동적 피해자로 전락할 뿐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기후위기란 단어마저 진부해졌다. 이젠 붕괴, 파국, 사회 안정망 붕괴라는 표현이 훨씬 더 정확하다. 기록적 기온, 거꾸로 가는 정부 정책, 무력한 시민사회…. 오늘 이 극단적 지구가 우리에게 건네는 신호는 한 가지다. 진실을 감추는 권력의 합의, 이대로 내버려 둬서는 미래가 없다.

— 강서준 ([email protected])

이 극단적 지구: 기후 붕괴와 한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4개의 생각

  • 기후는 망가졌는데 정부는 하던 대로 ㅋㅋ 뭐 새로울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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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날씨 정말 미친 듯. 진짜 걱정된다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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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 배출 규제 없으면 결국 투자만 퍼붓다 끝. 정책 전체가 촘촘히 설계돼야 이득이지, 대기업이랑 정치권 담합은 못막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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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molestias

    진짜 나만 느끼는 거 아니었지. 이 더위, 이 부패… 뭐 기대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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