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스냅] SKT, 키즈 브랜드 ‘ZEM’ 새학기 페스티벌, 기술은 결국 가족의 따뜻한 매개가 될 수 있는가

작은 손을 잡고 스마트폰 매장에 들어서는 한 부모의 모습, 그리고 조심스럽게 하늘색 기기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2026년 새학기를 앞두고 SK텔레콤이 선보이는 키즈 브랜드 ‘ZEM’의 페스티벌 현장에는 이런 일상이 반복되고 있었다. ZEM은 올해도 아이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2월, 전국 대리점과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ZEM 신학기 페스티벌에는 맞춤형 스마트워치, 부모-자녀 연동 서비스, 친환경 소재 굿즈 등 가족을 중심에 둔 상품들이 눈에 띈다.

실제로 현장을 찾아본 부모들은 자녀의 안전과 소통이라는 명확한 욕구를 드러냈다. 경기도에서 만난 김현주(39)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스마트워치를 고민하다 공연히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학기 행사를 통해 명확히 어떤 기기와 서비스가 나와 맞는지 비교하며, ‘연락 가능성’과 ‘위치 확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SKT 관계자는 “ZEM의 신학기 프로모션은 단순 판촉을 넘어 아이와 가족의 일상에 기술이 스며들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ICT 업계에서도 키즈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통신 3사가 모두 저연령층을 겨냥한 스마트워치 브랜드를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025년 한 해에만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시장이 70만 대를 돌파했고, Coivd19로 급격히 확장된 비대면 소통 문화가 새로운 가족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학부모 커뮤니티 ‘맘카페’에서는 좋은 기능 이상의 고민도 나온다. 사생활 염려, 잦은 메시지 알림에 따른 스트레스, 기기의 오남용 등 현실적인 우려가 함께 공존한다는 지점이 핵심이다.

SKT가 이번 페스티벌에서 강조한 부분은 기술의 인간화다. 자녀가 학교에 잘 도착했는지 알려주는 ‘등하교 알림’은 부모의 불안을 덜어준다. 음성메시지 교환 기능이나, 노출에 민감한 사진 공유를 차단하는 ‘어린이 보호 모드’도 도입됐다. ZEM 앱을 통해 실종 예방 캠페인 등 사회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사회부장으로서 관심을 끌었다. SKT 한준희 매니저는 “기술만 앞서가는 게 아니라, 실제 가족들의 목소리와 걱정을 듣고 제도와 서비스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이 육아와 가족의 삶에 진짜 의미 있게 들어온다는 점은 ZEM 페스티벌에서 한 아이가 스마트워치로 “엄마 기다려줘”라고 전송하는 짧은 메시지 안에도 담겨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촘촘한 연결을 원하지만, 동시에 불필요한 간섭이나 감시에는 피로감을 호소한다. 어린 자녀 스스로의 성장권, 자율권을 보장하되 동시에 보호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노력이 기업의 마케팅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과제임을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술이 ‘친가족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의 위치 확인은 가능하지만 사생활 침해가 최소화되어야 하며, 친환경 소재로 제작해 아이들의 건강과 환경 모두를 배려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가족 구성원의 불안정함, 일 가정 양립의 압박, 돌봄 공백이라는 현실과 씨름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SKT의 ZEM 행사는 단순히 제품 홍보를 넘어서 새로운 가족관계, 부모-자녀 소통 모델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안심이 최우선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지나친 통제가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는 미묘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는 스마트 기기 도입을 둘러싼 논쟁, 나아가 ‘주체로서의 아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민과도 닿아 있다.

여전히 적지 않은 부모들이 스마트 기기를 처음 손에 쥐어주는 순간을 두려워한다. ‘연결’이라는 단어가 진짜로 따뜻해지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 각자가 보이지 않는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일상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고객 경험을 듣는 자리, 아동권리 옹호 집단과의 협업,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보다 폭넓은 접근이 요구된다. SKT를 비롯한 통신업계, 나아가 정책 당국에 실질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 체계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라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기술은 점점 더 복잡하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그 한가운데서도 결국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과 표정, 경험이다. ZEM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작은 페스티벌이 새로운 가족의 대화가 되고, 성장의 출발선이 되길 바란다. 스마트 기기가 우리 아이들을 진짜로 지켜주는 따뜻한 방패가 되는 그날을 상상해 본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테크스냅] SKT, 키즈 브랜드 ‘ZEM’ 새학기 페스티벌, 기술은 결국 가족의 따뜻한 매개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5개의 생각

  • 이걸로 애들 감시하는 부모 ㅋㅋ 기술 좋아진 건 알겠는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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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이 발달해도 결국 아이들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워치나 각종 서비스도 결국은 부모와 아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나친 감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도 꼭 짚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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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업계에서 이런 스마트워치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능이나 부모의 걱정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의문입니다. 지나친 기술 의존이 장기적으로는 육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다양한 데이터가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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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애들도 스마트워치 없으면 소외될까봐 걱정🙄 부모 입장 고민이 많고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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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이젠 애들까지 워치 록인? 넘 빨라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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