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대란’에 희비 엇갈리는 반도체 업계… 팹리스·파운드리 등에는 악재
국내외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가격 급등이라는 이례적 상황을 맞고 있다. 최근 들어 ‘메모리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장기 메모리 수혜 기업과 달리 팹리스·파운드리 업체,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급격한 수급 불균형과 원가 부담에 직면했다. 특히 D램·낸드 등 메모리 주요 품목의 가격이 2025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반전되더니, 2026년 1월 들어서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메모리 쏠림 현상은 관련 업계에 서로 다른 방향의 충격을 주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 복수의 해외 기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5%, 낸드플래시 역시 10% 이상 오르며 1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가격 강세 속에서 생산량 조절과 공급망 관리로 수익성 극대화에 성공,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을 밝히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AI 반도체’ 고성능 D램 제품의 납품이 늘고, 낸드 사업 역시 대형 고객사 확대 영향으로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국내외 팹리스 기업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는 메모리 대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적 팹리스인 미국 AMD와 엔비디아, 국내에서는 삼성 시스템LSI 등이 최근 원가 상승 및 부품 수급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호소한 바 있고,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 역시 제조단가 인상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메모리 중심의 공급망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상황에 돌입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생산전반으로 악재가 번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의 강세 배경엔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 첫째,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차세대 IT 인프라 고도화가 전세계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각국의 대형 데이터센터와 테크기업이 고성능 D램·낸드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 내수기업들의 비축 확대도 수급 불안정을 자극했다. 둘째, 2024~2025년 사이 진행된 글로벌 메모리업계 감산(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후유증이 누적되며, 공급 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결정적이다. 주요 메이커들은 전방산업 불황과 재고압력에 맞춰 생산량을 줄였으나, AI와 클라우드 확산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수요를 견인해 공급-수요 간 간극이 극심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다양한 파장을 낳고 있다. 메모리 수급 불안과 가격 인상의 이면에는 대규모 장치산업인 반도체 생태계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난다. 팹리스 업체는 저변 소프트웨어·설계기술 중심의 사업 특성상, 상당 부분 메모리·파운드리 등 외부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원가 상승이 P&L(손익계산서)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파운드리 업계 역시 전체 계약구조에서 각종 메모리 칩, 소자·패키징 자재의 시황 변동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도 녹록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형 반도체 밸류체인’ 내의 견고한 수직적 분업이 장점이지만, 메모리 쏠림 성향이 특히 강해 경기 부진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삼성·하이닉스의 주력 제품군 대다수가 D램·낸드에 쏠려 있고,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미국, 대만에 비해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점 역시 구조적 리스크다. 미국의 인텔, 엔비디아, AMD 등은 CPU·GPU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 ‘하드·소프트 동시 진출’ 전략으로 변동성 리스크를 분산 중이다. 대만 TSMC의 경우 고객 다변화 및 칩 설계 역량 강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메모리 강세 속 위기감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한 국내 팹리스 임원은 “설계·개발 역량을 강화하여 메모리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며 “AI, 자동차용 시스템 칩 등 산업별 시장 확장으로 위기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요 공급망에 충격이 반복되면서, 관련 업계 주요 종사자들은 “글로벌 시장 전반의 변동성 리스크 관리 및 연계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세계 시장의 시사점도 주목된다. 미국, 대만, 중국 등 주요 반도체 강국에서는 차세대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적극적이며, 백엔드 공정(패키징·테스트 등) 분야 차별화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하이닉스의 경우 AI 서버용 고성능 D램,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선도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전망이나, 장기적으로는 메모리·시스템 동반 투자와 글로벌 수요자와의 신뢰 구축, 첨단공정 내재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반도체 생태계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지원도 병행돼야 할 시점이다. 정부의 K-칩스법, 대규모 설비투자 세제 혜택, 연구개발 지원책 등이 2026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지만,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 및 글로벌 연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첨단 경제안보 시대에 반도체 공급망은 단일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전략산업 주요 축으로 부상중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대란을 새로운 성장 계기로 삼는 동시에, 팹리스와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전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 혁신에 착수해야 한다. 세계 기술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메모리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설계·제조 역량, 글로벌 파트너십, 시장 예측 기반의 선제적 투자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야 할 시점이다.
— 고다인 ([email protected])

파운드리 아재들 힘내셈 ㅠㅋㅋ;;
파운드리가 악재라길래 팝콘각인가 했는데 ㅋㅋ 뭔가 씁쓸하네
메모리만 보지 말고 다른 것도 좀 밀어줘야지!!
메모리 쏠림 현상이 이렇게 지속된다면…정말 산업 전체로 확대된 위기 국면이 올 수도 있겠네요. 설계와 제조 전 분야의 투자가 시급하다고 생각…이럴 때일수록 민관 협력 강화로 위기 돌파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ㅋㅋ 매번 산업구조 타령인데 결국 최고위는 다 메모리…진짜 한국 경제 기본 체질이 안 변한다는 거 ㅇㅈ합니다. 반도체 패권이란 말이 무색할 따름ㅋㅋ
또 메모리 또 대란!! 이젠 좀 지겹다!! ‘K-칩스법’ 내세우는 거 좋은데, 실질적 산업구조 변신 없으면 소용없음!! 글로벌 시장은 정신없이 달리는 데 국내만 매번 돌려막기지…
메모리 가격 오르면 삼성·SK만 좋은 게 아님. 산업 전체로 보면 팹리스, 파운드리 하청 구조가 계속 찬바람 드는 중. 결국 혁신 못 따라가면 전부 같이 고꾸라지는 중차대한 문제임. 글로벌 기업들은 진짜 설계, 소프트웨어 내재화에 미쳤다는 말 괜한 게 아니라니까요.
삼성, SK만 배불리는 장면에 이 정도면 조선시대 양반-상놈 구조 아닙니까?ㅋㅋ팹리스 파운드리 죄다 힘들다는데 정부, 산업부, 경총 다 한 목소리로 대책 낼만도 한데 전혀 감감무소식…이런 구조로 글로벌 경쟁력 길게 갈 수 있겠냐고요. 아, 그리고 D램 오르면 그것도 결국 소비자 값 폭탄으로 돌아옴. IT부품값, IT기업 사람값, 사람들 월급 빼곤 다 오르는 이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