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코’가 그려낸 한국의 유러피언 테이블, 18% 성장 뒤의 심리와 트렌드

한국 식탁 위 유럽의 흔적이 일상이 되어간다. 최근 프리미엄 유러피언 식문화 브랜드 ‘프레스코’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 급성장했다는 소식은, 더 이상 ‘유럽에서 온 맛’이 낯설지 않은 이 시대 소비 경험의 확장성을 드러낸다. 프레스코는 이탈리아풍 소스, 스페인 올리브오일, 파스타, 샤퀴테리 등 현지의 ‘테루아’를 고스란히 담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이며 국내 가정식 시장에 자연스러운 파고를 만들었다. 이들의 매출 상승은 단순 수치 너머, 한국인의 식탁 유연성과 세분화된 취향, 그리고 글로벌 미각을 향한 동경의 집합체라고도 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식이 줄고 집에서의 한 끼가 소중해졌던 시기를 지나, 비로소 식재료와 식문화에 대한 투자가 다양화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만의 요리 놀이를 즐기고, 집에서 유럽의 감각을 구현한다. 프레스코가 집중한 건 단순한 수입산 식재료가 아닌 ‘브랜드 있는 식문화 경험’. 곁들임이 아닌 주인공으로서의 올리브오일, 피코크로나 대형마트가 풀지 못하던 ‘진짜 맛’의 갈증을 프레스코가 메운 셈이다. 프레스코의 성장 배경에는 ‘여행의 부재’가 남긴 미각의 공백, 그리고 SNS 속 ‘예쁜 식탁’에 대한 로망이 공존한다. 사적 공간을 럭셔리하게 연출하려는 심리가 확장된 결과다.

이제는 슈퍼마켓이나 주요 온‧오프라인 마켓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유럽식 프리미엄 식재료. 옛날 같았으면 면세점이나 고급 수입매장, 혹은 유럽여행의 들뜬 짐 속에서나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었겠지만, 국내 유통망의 확장과 더불어 ‘접근성’이 무너졌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히 수입식품의 폭발적 증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2025년 대두된 국내 식품 트렌드는 ‘경험 가치’로 수렴한다. 내가 먹는 것이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되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취향의 시대. 한국 식문화가 ‘한식의 세계화’라는 단어만을 추구했던 과거에서, 오히려 ‘세계 음식의 일상화’로 깊고 넓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성장세가 중장년 소비자층뿐 아니라 20~30대 ‘홈셰프’ 및 1인 가구에게 더욱 두터운 공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프레스코가 기획한 신제품군은 간편하면서도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맛 재현을 가능케 한다. 글로벌 여행을 대체하는 미각 유람, 이는 곧 보상심리와 자기 계발의 이중적 충동이 결합된 결과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G마켓 등 유통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프레시코류 고메 식재료 카테고리의 재구매율과 객단가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가 만든 신뢰, 블라인드 테스트 평가, 인플루언서의 극찬 등 ‘믿고 사는 명분’도 지속적으로 강화됐다.

여기서 프레스코의 ‘파격적 성장’은 단순히 개인의 입맛 트렌드만이 아니라 사회적 식경험이 진화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각종 홈파티, 집들이, 직장 내 모임에서 유럽식 안주, 다이닝 테이블을 연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일상의 탈피, 특별함에 대한 니즈와 정교한 미각 욕구가 교차된 문화적 교류의 결과다. ‘같은 돈, 다른 품격’이라는 각성은 한 끼 소비를 넘어 식재료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프레스코는 감각적 패키지, 소재의 진정성, 세련된 우아함으로 소비자의 자존감을 자극했다.

올해 국내 식문화 키워드를 주도할 또 한 가지는 ‘파인(Fine) 홈푸드’. 이제는 집에서도 외식 수준의 맛, 혹은 그 이상의 경험을 요구한다. 이때 유럽 특유의 넉넉함, 정돈된 플레이팅,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미가 한데 얽힌 프레스코의 식재료 라인이 ‘미각 편안함’과 ‘트렌디함’ 사이를 가교한다. 집에서 여유 있게 즐기고 싶은 퇴근 후 와인 한 잔, 건강한 재료로 꾸민 한 상차림, 가족·연인과 공유하는 ‘예술적 식탁’의 기준 또한 높아진다. ‘요리 초보’, ‘집밥파’, ‘핫플레이스 매니아’ 모두에게 유럽 테이블은 동경의 대상에서 실현 가능한 선택지로 다가왔다.

한편, 유럽식 브랜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귀족적 이미지보다는 접근 가능성과 경험의 다변화, 그리고 가격 전략이 필수적이다. 식재료를 둘러싼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프로모션, 메뉴 제안, 일상데이터와 연동한 소비자 분석을 통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이 성공을 가를 히든카드다. 프레스코 역시 현지 미식 전문가와의 레시피 콜라보, 낮은 용량 패키지 및 비건·웰빙 지향 신제품 출시 등 경험 중시 ‘마이크로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감성적 소통, 오감 만족 마케팅, 푸드테크와 결합한 스토리텔링 능력도 향후 브랜드 정체성의 심화에 관건이다.

결국, 유럽의 맛이 한국에 익숙해졌다는 건 곧 글로벌 식(食)문화의 세련된 교점 위에 한국적 창조성이 동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렌드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오가는 심화된 소비자 심리, 사회적 지위· 라이프스타일을 내포한 선택의 폭 확장으로 재해석된다. ‘프레스코’ 18% 성장은 그저 남의 식탁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미각-라이프스타일 변화 기록이자 식문화의 진화 과정 그 자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프레스코’가 그려낸 한국의 유러피언 테이블, 18% 성장 뒤의 심리와 트렌드” 에 달린 1개 의견

  • 정말 미각의 교류가 이렇게 문화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기를 지나며 한국 식문화가 급변하는 현상, 프레스코 같은 브랜드가 직접적으로 식탁 위 경험을 주도한다는 점은 앞으로 타 식품업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요😃🍴 특히 가격 포지셔닝과 SNS 마케팅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기사의 분석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미식의 일상화 트렌드, 앞으로도 예의주시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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