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홀란의 330억 세금 납부와 K리그 한 팀 예산, 축구계 재정 격차의 실상

폭탄선언처럼 터진 이번 보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엘링 홀란이 지난 1년간만 330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영국 정부에 납부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드러냈다. 그와 나란히 비교된 라이벌 스털링은 약 195억 원으로 4위, 첼시에서 FA 방출이 거론된 사연까지 곁들여졌다. 더 충격적인 대목은 K리그 1개 구단의 연간 예산이 고작 홀란 한 명이 1년간 국가에 낸 세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금 액수로만 K리그 한 팀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이 불균형. 유럽축구와 아시아축구, 그 안에서도 한국프로축구의 내실을 꿰뚫는 경제적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최상위 리그의 스타 선수들이 국가 경제에도 엄청난 기여를 하는 방식, 그리고 이것이 자기 몸값을 넘어 리그-국가-클럽의 재정적 지형을 어떻게 바꾸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마무리 능력만큼이나, 홀란·스털링 등 선수들은 재정 구조상에서도 ‘게임체인저’다. 모기업 혹은 오너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국내 K리그 구단들은 유럽 빅리그와 경쟁력에서 근본적 한계를 갖고 있다. 한국 축구가 유망주 육성과 해외 진출에 전력 투구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 맥락이 여기에 있다. 만약 대한민국에서 단일 선수가 국가에 330억 원의 세금을 내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선 사회적 상징이자 경제 시스템의 진보일 것이다.
스포츠 경제학적으로 영국-스페인-독일 등 메이저 리그가 누리는 방송권료, 관중 수입, 글로벌 스폰서십의 규모는 눈부시다. EPL 20개 구단의 연간 중계권 총액은 무려 약 4조 원, 구단별 분배금도 천문학적이다. 반면 K리그 전체 합산 중계권료는 한 자리 수 단위로 비교도 무의미하다. 이런 재정 차이가 선수시장으로, 결과적으로 세금 납부 규모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첼시 구단이 FA로 방출하는 ‘고액연봉자’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재정 여력 때문이다. 첼시는 스털링을 포함해 최근 팀 재편에서 급여 구조를 과감히 솎아내고 있다. 이에 비해 K리그는 FA 시장조차 수군거릴 만한 규모가 아니다. 비교만 해도 서글픈 현 실태다.
홀란은 이번 시즌에도 맨시티 소속으로 EPL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그의 연봉은 세전 약 4천만 파운드(약 670억 원)로, 보너스 등 변수를 포함하면 더 불어난다. 기본 급여의 약 40%에 해당하는 높은 세율 덕분에 영국 정부는 홀란 한 사람에서조차 막대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 선수 몸값·급여가 고공 행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중계권, 현장 관중, MD상품 판매 등 전방위적 수익 구조가 작동한다. 팀을 떠난 스털링도 마찬가지로 고액 연봉 수령자이며, 첼시의 급여 커팅 및 선수 정리는 재정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 FA 방출까지 감수하는 팀들도, 결국 ‘합리적 운영과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하는 자본주의 스포츠 환경에 있다. K리그 팀들의 예산 문제 또한 단순 구단 운영비, 인건비에서도 이미 한계를 자주 노출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지원, 모기업 후원 등 구조적 한계까지.
스타 선수 수입-지출-재정 순환, 어디서 차이가 벌어질까? 대관식처럼 펼쳐지는 유럽 메이저 리그의 금융 그래드는 뛰어난 선수 선발 및 투자를 통해 세계 팬들의 미디어 머니와 스폰서를 흡수한다. 엄청난 수익 덕분에 선수 생산성, 즉 경기장 내외적 기여도 역시 경제적 가치로 평가된다. 홀란의 330억 세금 납부는 그의 몸값뿐 아니라 팬덤, 마케팅, 구단 브랜드 가치 등 복합적으로 발효된 결과다. EPL 구단들의 FA 방출은 자산재편과 산업 경쟁력 유지 전략이자, 새로운 혈액 수혈. 이 과정에서 ‘괴물’ 선수들도 예외는 없다. 한국 축구가 도약하려면, 단순 운영비 충당만이 아니라 수익모델의 질적 업데이트와 리그 수준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 그리고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확보가 절실하다.
K리그가 글로벌 무대와 위상 격차를 줄이려면, 단순한 선수 샐러리캡 정책이나 지원금 확대론을 넘어선 자생 구단모델 발굴·콘텐츠 다변화·인프라 개선, 그리고 국내외 마케팅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유럽축구의 환경을 단순 모방하기보다는, K리그 만의 매력과 지역 밀착형 시장성을 키워내는 것이 투자유치의 첫걸음이다. 장기적으로 재정 흑자 달성, 스타플레이어의 해외 진출과 성공, 기타 수익 구조 확대가 뒤따라야 만이 ‘홀란 세금=K리그 1개 팀 예산’이라는 씁쓸한 비교도 해소될 수 있다.
축구는 경기장 위에서 11명의 선수들이 치열하게 맞붙는 스포츠다. 하지만, 그 뒤편에서 계산되는 숫자들은 또 하나의 경기다. 홀란의 330억 세금, 스털링의 195억, 그리고 K리그 구단 하나의 1년 살림살이. 누구도 무시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결과지만, 냉정하게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의 현실과 방향성을 재점검할 때다. 한국축구의 유망주들이 유럽 무대로 나가야만 성장과 성공을 꿈꿀 수 있는 현실, 그리고 월드컵 무대 뒤에 숨겨진 재정적 취약성. K리그·대한민국이 세계무대에서 더 튼튼히 뿌리내리는 투자 환경 개선, 이것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근본적인 과제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괴물’ 홀란의 330억 세금 납부와 K리그 한 팀 예산, 축구계 재정 격차의 실상”에 대한 6개의 생각

  • 이런 소식 들으면 K리그 재정 확대가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 힘든 상황이지만 현장 응원은 계속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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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cupiditate

    세금만으로 한 팀 운영된다? K리그 현실 어디까지 내려가냐… 역시 돈이 축구도 먹여살리네. 이게 바로 자본주의 드리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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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 일이!! 세금 액수가 팀 예산보다 많다니… 절로 한숨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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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interview

    진짜 깜짝 놀랐네요. 홀란 한 명 세금이 K리그팀 예산이라니 ㅋㅋ 유럽축구의 스케일은 어디까지일까요? 그만큼 K리그도 체질 개선이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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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은 진짜 사기네. 투자 차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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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구단 현실은 애잔 그 자체임. 유럽은 돈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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