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포인트] 흐린 울산 속 20살 조민서, 김현석 감독의 ‘숨은 중원 보석’ 급부상

울산 현대의 이번 시즌 출발은 많은 축구팬들이 예상했던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과는 거리가 멀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중원 조직력의 헐거움은 빈 공간마다 스며드는 약점처럼 보였다. 하지만 희미한 하늘 아래 한 줄기 빛을 보여준 이름이 있다. 바로 ‘20살 중원 신성’ 조민서다. 김현석 감독 체제 아래 울산 현대는 과감한 기회 제공과 세대교체라는 색다른 공을 던졌다. 특히, 이번 기사에서 조명된 조민서는 울산 자체가 겪고 있는 불안과 희망이라는 두 단어를 모두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스코어시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도 ‘전술적 퀄리티’를 증명하는 유망주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조민서는 패스 줄기와 활동 반경에서 베테랑 이상의 효율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쉼 없이 상대 중원을 압박하며 늘 언더프레셔 상황에서 탈압박에 성공, 한정된 볼터치로도 공격 전개를 책임졌다. 실제 경기 내내, 조민서의 위치 선정과 볼 지향성은 K리그1 평균 중원의 스텝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간결한 1차 패스, 세컨드볼에 대한 적극적 처리는 물론, 수비가 빛나지 않는 구간에서도 오프더볼 움직임만으로 스페이스를 창출했다.

김현석 감독은 인터뷰에서 “경기를 읽는 시야가 남다르다”며 ‘중원 옵션’ 보강의 중요 키로 조민서를 공언했다. 통찰력 있는 경기 운영, 경험이 많은 선배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태도,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 유지는 K리그1의 경쟁 구조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평가받는 요소다. 조민서를 기용한 후 울산의 중원은 한층 유동적 움직임을 확보했다. 종전의 정적이던 미드필드 라인은 그의 투입과 함께 급격하게 기민함을 되찾은 인상이다. 같은 또래 경쟁자 및 선배 미드필더들과의 비교 구도에서도 조민서만의 강점은 투명하다. 볼 리셉션 타이밍, 진입공간 설정, 이타적인 세컨드 터치 플레이에서 20살답지 않은 노련미를 연출한다.

실제 데이터로 접근하면 이야기는 더욱 명확하다. 올 시즌 조민서의 90분당 평균 볼터치 수와 인터셉트 성공률은 기존 울산 중원의 주전들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이다. 유럽 축구에서 불어온 ‘볼 도미넌스’ 개념을 토종 전술로 적절하게 녹여낸 김현석 감독의 손길이 엿보인다. 여기에 조민서의 기민한 태클과 빌드업 시도는 K리그1을 넘어 미래 국가대표 중원까지도 기대케 한다. 사실 울산은 최근 몇 년간 황일수, 박용우 등 미드필드 라인 변화에 고민이 많았다.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에서 내놓은 해답이 바로 지금의 조민서 카드라는 점이 흥미롭다.

조민서의 전술적 가치 상승은 울산 현대의 최근 동향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 울산은 후방 빌드업과 미드필드 장악이 모두 흔들리는 시기가 잦았다. 결과적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 가담, 전환 상황에서의 실점 관리가 구단 전반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었다. 조민서의 역할 부상이 중요한 까닭은 바로 이 틈새에서 남들보다 한 박자 빠르게 프레싱 가담 및 빌드업 조율을 해준다는 점에서다. 상대팀 입장에서도,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이 유연성과 볼 커버리지는 경기 내내 울산 중원에 불확실성을 심어 줬던 ‘구멍’을 상당 부분 메워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대와 환호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어린 선수에게 쏟아지는 기대감이 때론 부담이 되어 자칫 성장곡선이 꺾일 우려 역시 상존한다. 이미 타 K리그1 구단에선 또래 미드필더들이 일찍 소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울산 내부에서도 조민서 활용의 ‘관리적 시계’와 ‘성장 보폭’에 대한 고민이 따라야 한다. 안팎의 전술적 변화 속에서, 꾸준히 제자리에서 성장의 물꼬를 틀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유럽 축구와의 교차점에서 바라본다면, 울산이 조민서란 다이아몬드를 얼마나 세심하게 갈고닦을지, 또 그가 언젠가 태극마크와 유럽 크랙들과의 대결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내세울 수 있을지 기다리는 시선이 많다. K리그1의 젊은 피, 특히 중원의 잠재력 발굴은 단순한 성장 스토리를 넘어, 리그 전체 전술 발전의 바로미터가 된다. 나아가 김현석 감독의 용인술과 팀 전체의 세대교체 실험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울산 현대는 다시금 자신의 길을 묻고 있다.

불확실성과 가능성, 두 가지 날카로운 칼날 끝에서 조민서와 울산의 2026 시즌 항해가 어떻게 전개될지 축구 팬들은 주목할 수밖에 없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K리그1 포인트] 흐린 울산 속 20살 조민서, 김현석 감독의 ‘숨은 중원 보석’ 급부상”에 대한 6개의 생각

  • 그래도 울산 요즘 흐름안좋은건 맞음…조민서 뜨면 좀 나아지려나!!

    댓글달기
  • 다 좋은데 울산 중원 약한 건 감독 탓도 있지. 매번 주전 바뀌는 건 플랜 없는 거랑 다름없음. 조민서라 해도 한 명에 기댈 순 없다고 봄.

    댓글달기
  • otter_voluptatibus

    이렇게 어린 선수가 울산 같은 빅클럽에서 중원 핵심으로 조명받는 것은 참 특별한 일이지요. 감독이 결단 내린 것 자체가 성장 환경 마련에는 큰 지원이 되겠지만, 지나친 부담은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답니다. 누적 피로와 심리적 압박까지 세심히 관리해주길 바랍니다. 팀 전체 세대교체가 멋지게 진행된다면, 울산도 장기적으로 유럽 명문 클럽 못지않은 시스템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가 선수와 리그 전체에 좋은 자극이 되길!

    댓글달기
  • 와🤔 이런 기사 재밌네! 조민서 응원합니다~~ 20살부터 주목받는 거 쉽지 않죠!!

    댓글달기
  • panda_laudantium

    진짜 요즘은 세대교체가 필수 코스가 된 것 같아요. 누가 더 용기 내서 기회를 줘서 키우냐가 승패를 가르기도 하고요. 울산이 실험 제대로 성공하면 리그 자체 능력치도 오르고 국가대표 뎁스도 풍성해질듯! 다만 야심만 앞서다 삽질하는 팀도 워낙 많아서, 현장과 프런트가 전술+마인드셋 양쪽 다 신경 써줬으면… K리그 미래 짊어질 선수가 이젠 꾸준한 성장과 견실한 관리 받길!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