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 육아아빠단’이 던진 돌, 아이와 아버지의 일상에 출렁임을 만들까

부산 수영구가 ‘육아아빠단’을 공개 모집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아버지의 돌봄 참여를 더욱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자치구가 주도해 아버지를 위한 커뮤니티를 조직한다는 점은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 사업은 육아에 직접 참여하는 아빠들이 교류하며 경험을 공유하고, 돌봄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사회적 시선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모집 대상은 수영구 거주의 돌봄 아버지들이며,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지원이 계획되어 있다. 실제로 수영구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남성 육아 참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늘고 있다. 풍부한 자원이나 정책적 지원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산 지역에서, 풀뿌리 수준의 육아모임이 아닌 지자체가 직접 나서는 건 주목할 만하다. 남성의 돌봄 참여율이 201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여전히 과반수의 아버지들이 돌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직장과 양육의 균형을 잡기 위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전국 남성육아실태조사(2025년 기준)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빠 비율은 해당 연령대 아버지의 28% 안팎까지 도달했으나, 여전히 실제 일상에서 ‘눈치 보지 않고’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 문화는 자리 잡지 못한 현실이 드러났다.

수영구의 육아아빠단 모집은 각 가정의 돌봄 부담 해소뿐 아니라 커뮤니티 내 정서적·실질적 지지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실험으로 보인다. 참여를 원하는 아버지들이 모여 다양한 테마활동(아빠-아이 체험, 양육 정보 공유, 메이커 교육, 남성 심리상담 등)과 자율 네트워크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비슷한 취지로 설립된 서울·경기 지역 ‘아빠 모임’들은 소셜 네트워크 발달과 더불어 비대면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있지만, 부산처럼 전통적 남성성 규범이 강한 지역에서는 노골적인 ‘아빠찾기‘, ‘아빠 라운지’ 모델이 아직 낯선 시도다. 기존 사례는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맘카페’, ‘아빠카페’)를 통한 자조모임에 집중됐으나, 오프라인 소통의 장을 지자체가 제공함으로써 접점이 확대되는 방식이 주목된다. 또한, 육아휴직 후 복직 과정에서 겪는 경력단절, 고용불안 등 구조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단순한 육아놀이를 넘어 청년세대 아빠들에게 실질적인 들숨이 될지 시선이 쏠린다.

현장 취재 결과, 청년 아버지들은 두 가지 고충을 털어놨다. 첫째는 육아휴직이나 단축근무 활용을 둘러싼 직장 내 현실과 오해다. 기혼 남성 중에서도 ‘워킹대디’로 불리는 이들은 육아에 진입할수록 사회적 시선과 실무적 장벽 사이에서 이중고를 경험한다. 회사 동료로부터는 ‘쉬운 길을 택했다’는 눈총을, 가정 내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돌봄 방식에 적응하느라 심리적 부담을 안는다. 둘째는 ‘아빠들만의 정보 채널’의 부재다. 아빠들이 직접 나서서 양육 정보를 찾거나, 실제 필요한 돌봄 방법(잠 재우기, 놀이, 심리상담 등)을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영구 프로그램의 의의는 이 두 가지 점을 연결점 삼아, 제도와 커뮤니티를 동시에 열어주려는 데 있다. 실제로 ‘육아아빠단’ 참여 희망자 중에는 ‘딸바보’, ‘아들바보’가 아닌, 단순히 가족 내 돌봄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하고 싶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 모임이 ‘이벤트’로만 그치지 않고, 지역 공적 보육시스템·가족정책과 같이 호흡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도 분명하다. 상담지원, 양육교육, 실질적 네트워크 구축이 일회성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뿌리를 내릴 그라운드 디자인이 필요하다. 유사한 사례에서, 첫 해에만 참여가 높고 점차 소수 인원만 남는다는 문제가 확인된 바 있다. 그럼에도 지역 내 아버지 돌봄 네트워크 시도는 젠더돌봄의 고착화·양극단 인식에서 한 발짝 벗어나는 계기로 기능할 수 있다. 청년 세대의 육아, 가사, 돌봄 노동 참여를 확대해 가족과 사회가 함께 변하는 구조적 전환을 촉진하려면, 무엇보다 공공의 세심한 중재와, 끈질긴 연대 시도가 꾸준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의 작은 시도에서 전국으로 번질 수 있다. 사회 구성원의 돌봄 노동이 개인·가정에 한정되지 않고, 지역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힘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유연한 실험, 커뮤니티 주체들의 자발적 참여, 이를 연결하는 정책적 구조가 어우러질 때 지속력을 가진다. 부산 수영구 육아아빠단이 한 발 내디딘 지금이, 그 첫 장면이자 새로운 ‘생활 실험’의 신호탄일 수 있겠다. 앞으로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거리에 채워질 때, 보다 평등하고 건강한 육아 환경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수영구 육아아빠단’이 던진 돌, 아이와 아버지의 일상에 출렁임을 만들까”에 대한 9개의 생각

  • 아빠단 모집? 실효성이 의문임. 보여주기 말고 실질 지원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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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아빠단 넣으면 도시락 받아올 수 있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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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거 매번 시작만 요란하고 결과는 흐지부지. 제대로 관리할 생각 있으면 수당이라도 줘라. 대한민국에서 남자 육아 참여하면 눈치만 더 보고 마는 게 현실임. 제도부터 바뀌지 않는 한 체감 변화 없을걸. 현장 목소리 제대로 듣고 정책 실행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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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voluptatem

    …진짜 의미 있는 변화일까? 지역마다 이런 움직임이 조금씩은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지수… 제대로 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빠들 육아 적극 참여 가로막는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데, 이런 프로그램 하나로 바뀔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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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아빠들도 불쌍하다..😅 직장에선 욕먹고 집에선 일 늘고;; 그래도 이런 모임 나오면 조금은 위로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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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사회적으로 더 자연스러워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근데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네요. 실제로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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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er_voluptatibus

    아이들도, 아빠도 함께 성장하는 환경! 이렇게 작은 시도라도 계속될 수 있다면 앞으로 사회가 진짜 많이 변할 것 같아요. 육아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빠단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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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진심 시대 변화 느껴짐. 예전엔 상상도 못할 일이 단체로 진행되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퍼진다면, 우리 사회의 가족 모습도 바뀔 수 있을 듯… 지자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게 정말 의미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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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단 응원합니다^^ 더 멋진 대한민국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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