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어요] 가전 넘어 인테리어 상담까지…싹 바뀐 ‘롯데하이마트’

가전 유통의 상징적 존재로 긴 시간을 견뎌온 롯데하이마트가 대대적인 탈피를 선언하고 ‘라이프스타일 거점 매장’으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단순히 냉장고와 TV, 세탁기를 비치해두는 공간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이젠 하이마트에서 가전을 고르고 결제를 끝내는 것을 넘어, 인테리어 상담이라는 전혀 다른 영역까지 경험하게 되었다. 실제 강동점 등 핵심 거점 매장은 기존 1층 가전관에서 2~3층으로 공간을 확장하고, 가구 브랜드 및 다양한 리빙 상품을 입점시켰다. 고객과 매장의 직접적 접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전과 인테리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가전 시장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힌 지금, 유통업계는 생존을 위해 비즈니스 ‘경계’를 허문다. 롯데하이마트의 전략은 극명하다. 잔잔한 ‘점포 축소’ 바람에 맞서 오프라인 공간을 오히려 라이프스타일 복합점으로 전환한다. 단순 매장이 아닌 주방, 욕실, 거실, 침실 등 공간을 재현하고, 삼성・LG 등 가전 업체는 물론 ‘오늘의집’ 등 신생 스타트업과도 협업 포트를 연다. 한 매장 내에 이케아와 비슷한 동선 생각이 든다는 평도 나온다. 고객의 동선은 설명서대로 흘러가고, 상담 공간에서 인테리어 견적까지 뽑아주는 시스템은 온라인 시대에 뒤쳐진다는 비판을 교묘히 피한다. 심지어 사물인터넷(IoT) 연동이나 DIY 미니공방, 1:1 디자인 상담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는 소문까지 흘러나온다.

실제 현장 반응은 어떨까. 기존 하이마트 고객의 관점에서는 변화가 낯설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무게를 얹는다. ‘건강가전+홈인가전+인테리어+취미공간’ 패키지 모델은 코로나19 이후 고착된 ‘집콕’ 트렌드와 맞물려, 매장을 잠재적 라이프스타일 홍보 중심지로 만든다. 대출이나 렌탈 등 재정 솔루션도 ‘패키지’로 얹어, 소비 부담까지 줄여준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공간 경험이 차별점을 만들 수 있다”면서도, 충분한 상품력과 IP(지적재산) 확보 없이 단순히 장소의 변신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결국 핵심은 고객에게 ‘왜 하이마트여야 하는지’가 뚜렷하게 설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유통 대기업이 이처럼 과감히 변신에 나선 것은 결국 디지털 유통의 압박 때문이다. 오프라인은 그저 쇼룸에 머물지 않고 각종 콘텐츠, 다양한 브랜드 팝업, 체험형 미디어 공간 등 ‘복합카페’ 혹은 ‘생활테마파크’로 진화 중이다. 이미 국내외 대형 가전 유통 브랜드가 이른바 ‘리빙라운지 전략’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마트의 시도 역시 빠른 듯 늦은 듯한 양면성을 지닌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자각의 결과다. 단, 가전 소비만큼 보수적이고 정보불균형이 심한 시장에서 ‘상담’과 ‘체험’만으로 소비자를 움직이려면, 기존 인식과 습관을 뚫는 강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신속한 상품 트렌드 반영, 하이마트만의 독자적 큐레이션 역량이 따라주지 않으면 바뀐 매장도 금세 ‘그저 그런 쇼룸’으로 전락할 수 있다.

시장 확장성 면에서 하이마트의 승부수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공간 확장’—매출 추락을 매장 축소가 아니라 ‘의미 있는 체험 확대’로 뒤집으려는 시도다. 두 번째, ‘서비스 투자’—단순 판매직을 넘어 인테리어 코디, 자재 선정, 시공 전문가 연계를 패키지로 내건다. 마지막 세 번째, ‘커뮤니티화’—평일엔 상담, 주말엔 체험 클래스, 가족 단위 방문 유도 등 공간의 사용시간과 밀도를 극대화한다.

다만 이 모든 시도 뒤에는 여전히 구조적 물음이 자리한다. 하이마트 브랜드가 정말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플랫폼으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인테리어 시장에는 이미 강력한 로컬 업체부터 온라인 전문 플랫폼,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파트너십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 신뢰를 얻으려면 사업자의 서비스 품질과 후속 관리 능력이 반드시 따라줘야 하며, 매장 혁신이 결국 ‘가격경쟁’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을 경계해야 한다. 소비자가 단순히 ‘새로워 보여서’ 하이마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왜 합리적인가’와 ‘과연 서비스가 다르다’는 확신을 줘야 진정한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가전 세 시장의 융합 속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는 단일 업종의 문제가 아니다. 유통채널, 서비스, IP, 브랜드, 팬덤 구축 등 다층적 경쟁력이 필요하다. 하이마트의 이번 혁신이 ‘단순 확장’이 아니라 업계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변죽만 울리는 소음에 그칠지, 소비자와 업계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만드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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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어요] 가전 넘어 인테리어 상담까지…싹 바뀐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8개의 생각

  • 인테리어까지 하이마트가? 참나ㅋㅋ 집통째로 바꿔주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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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명 가전 사러 갔다가 대출상담까지 하게 되는 미래… 이게 진짜 혁신인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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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 대형마트의 인테리어 진출? 결국 돈 되는 분야로 눈 돌린 거 아니겠습니까. 혁신이 아니라 난세의 생존 몸부림이죠. 고객 신뢰 못 얻으면 이 길도 오래 못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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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결국 대기업도 정신 못차림. 여긴 뭐든지 섞어야 직성이 풀리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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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진짜 시대가 이렇게 변했나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이마트하면 그냥 할머니 모시고 TV 사러 가던 기억밖에 없는데! 이제는 인테리어 상담에 커뮤니티 클래스까지 한다니 말도 안 돼요. 근데 과연 서비스 질이 따라갈지 의문… 사람 불러놓고 막상 평범하면 실망만 커질 듯. 유통업계, 진짜 경쟁치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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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하이마트가 집도 지어주겠어욬ㅋㅋ 서비스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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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가전매장도 생존전략 필수… 신박하긴 하다만 현장직원만 부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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