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리에코 창업자, 한불 식문화 오마주로 프랑스 국회 메달의 영예

한식의 글로벌화라는 구호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진정한 국제적 가교는 소리 없이, 시간과 신뢰를 쌓으면서 문화의 정수를 나누는 데서 시작된다. 2026년 2월, 파리의 한적한 오후, 프랑스 국회에서 한국인 창업자 이정근이 ‘리에코(RIECÔ)’의 이름으로 메달을 받는 장면은 그렇게 깊이 각인된다. ‘한불 식문화 교류 공로…이정근 리에코 창업자 佛 국회 메달 수여’ 기사(https://news.google.com/rss/articles/CBMiS0FVX3lxTE1RdTlhVElNdzJST0sxbFI5eW1zMmxaYVFfbU5BN3lzTnNhZzFYNHFJejZrSXVNbEdNbXF4eHVJaFBRWTRPWUpncGNtRQ?oc=5)는 표면적으로는 하나의 ‘수상 소식’을 전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소비자 심리, 그리고 국경 없는 미식 트렌드의 복합성을 매력적으로 드러낸다.

이정근 창업자는 2022년, 한국 전통 장과 발효음식을 중심으로 한 디너클럽 ‘리에코’를 파리에 오픈했다. 작은 시작이었다. 파리 현지인부터 주재 한국인, 여행 중 들른 글로벌 미식가까지, ‘리에코’의 식탁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그리고 음식 경험이 풍성하게 어우러졌다. 키워드는 발효, 지속가능, 그리고 자연주의였다. 한국 식재료의 고유함을 해석하는 방식도 파격적이었다. 수제 고추장, 집에서 직접 누룩을 띄운 간장 등의 소스류를 파인 다이닝의 레벨로 끌어올렸다. 프랑스인들이 익숙한 풍미에 더해, 처음 맛보는 한식의 깊은 감칠맛이 입 안 가득 채워지자 담론은 이내 ‘한국 퀴진’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이어졌다.

국회가 나서 ‘한불 식문화 교류 공로’를 공식 인정한 배경 역시 단순히 한국 음식을 알렸다는 차원을 넘는다. 프랑스의 유서 깊은 미식 네트워크와 신진 한국인 셰프들의 연결, 청년 창업자의 혁신적 기획, 그리고 소비자들의 사회문화적 욕구 변화가 오버랩되었다. ‘리에코’ 운영 4년 만에 정책적 지원과 문화적 조명이 뒤따르자, 파리 미식계도 의미 있는 지각변동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미슐랭 가이드, 미식 전문지 등의 적극적인 조명이 이어졌고, ‘슬로우 푸드’ 트렌드의 상징인 시장 재료 사용, ‘팜투테이블(Farm to Table)’ 철학과의 조화, 미니멀한 플레이팅에 이르는 감각적 스타일링 등 라이프스타일 키워드가 실제 소비 행동에 뿌리내렸다.

최근 프랑스 미식업계에 파고드는 ‘소비 심리’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비건·유기농 시장이 포화되자 ‘진짜 그 땅의 맛’, ‘내 안의 미식 호기심’이 더해진 ‘리얼 오리진(Eat Real Origin)’ 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리에코는 한국장, 제철 산나물, 한반도 발효 김치 등을 개성 있는 코스에 담아내며, 프랑스 현지의 지속가능 농산물과 조화시켰다. 파리 소비자들은 과감한 실험성과 동시에 친근함(comfort flavour)을 동시에 추구하려 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한식은 아시아 푸드코트의 범주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미식 경험의 차별화’, 나만의 식탁 취향 찾기라는 심리적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리에코 사례는 한불 양국에서 ‘진정성’이 소비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미식 라이프스타일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소비자 다이버시티에 민감한 국내 소비 심리에도 이 현상은 직결된다.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과 미식 투어가 보편화되며, ‘해외 현지 경험(Authentic Experience)’을 통한 브랜드 가치 소비가 주목받아 왔다. 미식 인플루언서들은 리에코와 같은 파리 레스토랑에서 경험한 음식을 SNS로 퍼뜨리고, 이는 다시 국내 이색 레스토랑, 프리미엄 식재료 큐레이션 편집숍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도 ‘수입 고급 식재료’ 기반에서 ‘한국 뿌리맛 재해석’으로 시선이 이동한다. 소비자는 수입된 문화 대신 자국 장인의 손맛이 더해진 글로벌 퀴진을 찾는다. 이정근 창업자의 행보는 해외에서의 성공담을 국내 푸드 시장이 어떻게 흡수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신호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한불 식문화 교류의 성공은 정체성을 강요하거나, 표피적 ‘글로벌화’에 집착하는 시대를 넘어서는 움직임에서 출발한다. 감각적이고 혁신적인 미식 공간에서 퍼지는 트렌드는, 문화와 시장을 넘어 다양성과 국경을 포용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한다. 그 안에 깃든 소비자 심리는 ‘함께 살아내는 맛’, ‘나의 테이스트를 발견하는 즐거움’이라는 본질적 가치로 수렴된다. 오늘의 수상 소식은 누군가에게 영광의 순간일 뿐 아니라, 전 지구적 취향 생산자의 탄생이자, 내일의 미식 트렌드를 이끄는 영감의 출발점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이정근 리에코 창업자, 한불 식문화 오마주로 프랑스 국회 메달의 영예”에 대한 8개의 생각

  • 와 파리 한복판에서 우리 장맛? 이제 에펠탑 대신 간장 찍으러 가야겠네. 프랑스 국회 메달이면 인정이쥬~ 경제학과 출신도 아닌데 음식으로 메달 따고 국제교류까지! 근데 한식 이거 비싸진다는 얘기겠지? ㅋㅋ 주식도 오르고 장도 오르고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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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다니며 한식 먹으면 늘 그랬지만 프랑스에서 창업해서 메달까지 받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요즘은 음식도 문화도 국경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이런 소식이 더 자주 들렸으면 좋겠네요.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음식이 오롯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다음엔 직접 파리 가서 맛보고 싶어지는 기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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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국회도 입맛 바뀌었나봄ㅋㅋ세상 많이 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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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비싸질듯ㅋㅋ 파리까지 진출이라니 대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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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소식 들으면 괜히 기분 좋네 ㅋㅋ 한불교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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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 트렌드라는 게 결국 노력이랑 감각, 거기에 시대 흐름까지 다 맞물릴 때 진짜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외에서 인정받아야 재조명되는 현실이 좀 씁쓸하지만, 앞으로 좋은 흐름 계속됐으면. 진짜 본질 찾아가는 미식가들에겐 좋은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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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도 많이 하고, 각국음식도 경험해 봤지만 프랑스에서 한식으로 저런 영예를 받는 일은 사실 거의 없죠. 👏👏 소비자 심리분석까지 하면서 읽다보니, 앞으로 미식 국제 트렌드는 이런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의 식문화 오해도 많이 깨졌으면. 현지화라는 미명 아래 진짜 한식은 뒷전이었으니… 진정성 있는 음식의 확장에 응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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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걸 또 굳이!! 한식 맛집 슬슬 지도 다시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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