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봄, 셀럽이 먼저 고른 ‘스니커즈’의 규칙이 바뀐다
2026년 봄, 스니커즈는 더이상 라이프스타일의 부속물이 아니다. 패션계의 시선은 이미 운동화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스니커즈의 진화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해외 주요 컬렉션과 국내외 인플루언서, 셀럽들이 보여준 스니커즈 스타일링은 단순한 실용을 넘어선, 트렌드의 집약체임을 증명했다.
1월 뉴욕, 밀라노, 서울 등 다채로운 도시에서 파파라치 컷을 장식한 스타들의 선택은 분명하다. 올봄 스니커즈 스타일은 레트로 러닝화와 하이브리드 실루엣의 절묘한 밸런스, 그리고 예상을 벗어난 컬러 콤비네이션이 핵심이다. 대형 브랜드들은 80~9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은 공통적으로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나는 옆면 로고, 물 빠진 듯한 컬러링, 그리고 두툼한 미드솔을 선보이면서도, 미니멀한 깔끔함도 잊지 않았다.
트렌드 리더들인 제니, RM, 손나은을 비롯해 파리 현지 셀럽들도 움직였다. MZ의 셀럽들은 코튼 팬츠, 유틸리티 재킷, 스커트, 드레스를 넘나들며 스니커즈를 착 붙인다. 뉴욕 스트리트에서는 여전히 와이드 팬츠와 볼드 스니커즈 조합이 대세이지만, 서울이나 도쿄에서는 알록달록한 트랙슈트 혹은 데님 미디스커트와 믹스매치한 모습이 눈에 띈다. 실용성과 개성이라는 소비자 심리가 트렌드를 주도한다. 고객들은 “뻔한 운동화”보다 ‘나를 대변하는 무드’를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PUMA, 리복, ASICS 등 비교적 덜 알려진 브랜드의 복각 제품과, 독립 디자이너 레이블이 각광받고 있다.
주목해야 할 또다른 포인트는 ‘테크니컬(Technical) + 데일리’의 만남이다. 하이브리드 형태의 스니커즈가 늘었다. 접지력과 쿠션감을 강조한 퍼포먼스 라인과, 일상복에 쉽게 매치되는 컬러웨이와 소재가 동시에 각광받는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운동장이나 헬스클럽에만 신는 신발로 스니커즈를 보지 않는 이유다. 일에 지치다, 저녁에 즉흥적 모임이 생겨도, 심지어 단정한 스타일에도 어울린다는 실용적 ‘투명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동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 브랜드별 콜라보레이션, 리미티드 에디션 소식이 빠르게 퍼지며, 소셜미디어 해시태그는 #오늘뭐신지, #OOTD #스니커즈러버 등으로 핫하다.
스니커즈 트렌드에서 컬러와 소재도 흥미롭다. 소프트 코랄, 라임, 얼스톤(earth tone) 등 봄을 닮은 파스텔 계열과, 반투명 메쉬·비비드 레더·대담한 리플렉티브 소재가 함께 움직인다. 셀럽들은 두드러진 스티치, 비대칭 끈, 아웃솔의 독특한 몰딩까지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길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모든 실험이 가능한 원인은 바로 소비심리의 변화다. 팬데믹 이후 야외활동, 재택근무,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진 라이프스타일이 ‘까다로운 선택’을 가능케 한다. 제한된 환경, 반복되는 일상 대신 스니커즈 한 켤레가 변화를 선물한다는 신념, 가벼운 자기 과시, 남다른 취향 표현 등이 상호작용한다.
도시별, 세대별, TPO별(시간/장소/상황별) 믹스매치도 올해 스니커즈의 풍경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Z세대는 버킷햇과 와이드진, Y2K 스타일 액세서리로 거침없이 입고, 30~40대는 포멀한 슬랙스에 과감한 컬러의 스니커즈로 포인트를 준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기존 맞춤형 프로모션을 뛰어넘은 체험형 팝업스토어, SNS 해시태그 이벤트, 한정판 추첨 마케팅 등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브랜드의 한정판 드랍 행사에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소비자들이 밤새 줄을 섰고, SNS에는 실착 후기도 넘쳐난다. 이런 변화를 직접 경험한 이들은 “누구나 하나쯤 괜찮은 스니커즈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스니커즈는 이제 ‘패션의 마침표’가 아니라, 스타일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 셀럽들이 선택한 한 발짝 앞선 스니커즈는, 신기만 해도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루틴 위의 개성’이라는 작은 혁명이다. 트렌드는 순환하지만, 같은 듯 다른 디테일, 소비자 심리, 브랜드별 전략에서 패션의 현재와 미래가 읽힌다. 올봄 스니커즈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당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대화’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셀럽만 신는 거 실제로 볼 일 없음🤔 역시 내 지갑과는 상관없는 세계지…
한정판 뽑기도 아니고 숫자 장난 좀 그만;; 소비자만 피곤함.
스니커즈로 포인트 주는 시대가 오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예전엔 무난한 신발만 찾았는데, 요즘엔 특히 컬러 조합과 소재 선택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훨씬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한정판 위주라 구매 과정이 스트레스인 건 확실합니다. 온라인 추첨, 번호표 대기… 소비자로선 좀 지치는 걸 부정할 수 없네요. 그래도 한 켤레쯤 원하게 되는 게 사실이죠.
요즘 스니커즈는 분명 기술적으로도 진화 많이 됐음. 실제로 오래 신어도 발 피곤함 덜하고 런닝화 베이스가 많아서 강추. 다만 브랜드 콜라보 사냥하려다 지치고, 리셀값은 정신 없음. 실용성+개성 둘다 잡으려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게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