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불안, 올 한해 천만 영화의 귀환은 가능한가
저녁 8시, 서울 시내의 한 복합상영관. 로비 한켠, 영화 예매 창구 앞에 세워진 스탠드 광고판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올해 천만 영화는 탄생할까?’라는 문구 아래, 2026년 한국영화 라인업 포스터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넘는 ‘천만 영화’가 자취를 감춘 지도 벌써 7년째. 흩어졌던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이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올지, 올해 한국 영화의 기대작에 시선이 쏠린다.
카메라를 들고 순식간에 관객 속을 따라가 본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각 멀티플렉스 관계자의 목소리엔 잔뜩 힘이 실렸다. “흥행 시장의 부활, 올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간절함이 팔짱 낀 손끝에서 잘려 나온다. 지난 해 연말을 뜨겁게 달군 ‘외계인 2부’의 실패 이후, 대형 투자·배급사마저도 올해는 ‘확실한 한방’을 외치고 있다. 한국영화진흥위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천만 영화가 없던 해, 극장가에선 ‘기회의 창’과 ‘위기의 계단’이 동시에 펼쳐졌다.
취재 현장 취합을 이어가면, 제작사와 감독, 배우 모두의 표정이 단순한 기대를 넘어선 초조와 다짐 사이에서 오간다. 첫 타자인 ‘서울 리와인드’(감독 류승완)는 이미 전작 ‘모가디슈’와 ‘베테랑’에서 입증된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 유쾌한 범죄극과 촘촘한 사회 비판을 더해 올해 대작의 선두에 섰다. 김윤석, 조인성 등 배우 라인업만 봐도 관객의 이목은 단단하다. 동시기 ‘밀수 2’ 역시 흥행 공식에 충실한 소재, 변요한·김혜수의 신들린 연기로 전편의 명성을 이어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카메라가 스크린 뒤 무대인사를 훑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라인업 자체가 역대급”이라며 “흥행을 위한 조건들은 나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바로 그곳, 예매율 차트엔 할리우드 IP(지적재산권) 작품들이 여전히 상위권. ‘어벤져스: 네오 제너레이션’과 디즈니 라이브 액션 ‘뮬란 리턴즈’가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한다. 현장 관계자는 “한국영화 신작이 이름값을 하려면 상업적 쾌감뿐 아니라 진짜 ‘보고 싶은 특별함’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안긴다.
2026년 하반기 극장가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의 신작 ‘파도 끝의 약속’ 등 블록버스터와 ‘독전 RE:소울’ 등 장르물까지, 한 해 내내 기대작 행렬이 이어진다. 배급사들은 올 상반기만 최소 7편의 200억대 국내 대작을 배급한다는 방침. 투자사들은 ‘이타카의 별’ ‘유령마을’ 등 실험적 소재까지 내세우며 다양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언제나 ‘천만’이라는 상징적 숫자다. “영화관을 다시 대중적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느냐, 그리고 그 한가운데 한국영화가 설 수 있느냐” 심야 라운딩 현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OTT는 재미있지만, 대형 스크린에서 한껏 영화에 몰입하는 쾌감은 다른 차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예매권 할인·이벤트가 없다면 ‘무리’라며 배급사·극장가의 마케팅 의지에도 질문을 던진다.
파주 제작 현장에서 만난 한 스태프는 “예산 압박이 여전하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만큼 투자를 받기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천만 영화’ 탄생엔 투자 규모, 스타 캐스팅, 감독의 브랜드, 완성도에 더해, 무엇보다 현실을 꿰뚫는 흡인력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 2026년 대작 다수는 분명 현장 중심·현실 밀착형이다. 낡은 흥행공식이 아닌 새로움으로 승부할 수 있느냐가 올해 한국영화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다음 장면, 영화 관계자들이 집중한 것은 단순한 머릿수 싸움이 아니다. “관객이 다시 영화관에 ‘간다’는 경험, 영화관이 문화 공간이자 살아있는 이야기의 장이란 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계 내부에선 ‘천만 돌풍’을 위해선 배우와 감독, 마케팅뿐만 아니라, 팬 참여·관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상생 전략까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짙다. 촬영장에서 만난 신인 감독은 “우린 지금 ‘천만 신화’보다 더 중요한 변화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 천만 영화가 나오든 아니든, 새로운 한국영화 역사는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한다.
2026년, 천만 영화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번의 실험과 학습의 해로 남을지는 스크린을 응시하는 관객 한 명, 한 명의 손끝에 달려 있다. 붉은 상영등 아래로 쏟아지는 열기와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 영화의 미래가 재가동된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천만?ㅋㅋ 요즘 누가 영화관가냐 넷플릭스나 본다😏
예전 천만 영화들 감성 어디감? 요즘엔 다 뻔해!! 🙄
천만 영화? 이젠 환상이다 현실 좀 보자. 극장 가격에 넷플릭스 공짜 수준인데 누가 가겠냐ㅋㅋ
근데 OTT에 없는 매력이 점점 줄어서 걱정됐음ㅠ 올해 영화관 가볼까싶기도 함ㅎㅎ
천만 매달리는 게 오히려 독 아님? 흥행집착좀 버려라
한국 영화 다시 힘내야죠… 팬데믹 이후 극장가가 위축된 건 사실이고, OTT로 다 넘어가면서 예전 같은 관객수 끌긴 정말 힘들 거예요. 하지만 제대로 준비된 영화라면 지금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콘텐츠 경쟁력이 결국 관객의 선택을 바꿀 겁니다… 응원합니다!
엔데믹 이후 천만영화? 쉽지 않을 듯 하네요. OTT의 공세와 컨텐츠 다양화, 영화관의 경쟁력 찾기가 시급해 보입니다. 흥행 공식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천만 영화 타령 그만하고 다양성 영화 지원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OTT 환경에서 천만은 이미 의미가 없어요. 극장 산업이 변해야 한다는 자명한 사실, 아직도 모르는 사람 많네요😭😭 초대형 상업영화로만 승부? 이젠 시대착오적입니다. 관객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