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경고, ‘살찌우는 식습관’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설날이 지나고, 잔칫상에 둘러앉았던 사람들 사이엔 ‘얼마나 찔까’ ‘이번 설엔 한그릇만 하자’는 농담 반, 걱정 반의 이야기가 오간다. 이맘때가 되면 TV 속 건강 프로그램도 어김없이 ‘식습관 경고장’을 띄운다. 최근 방송에서 가수 장윤정 씨가 “살찌우는 식습관, 방치하면 돌아올 수 없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조언했다. 이 짧은 언급이 의외로 많은 공감을 끌고, 인터넷을 타고 가족, 지인 대화로 번져가고 있다. ‘살찌우는 식습관’은 거창한 특별식이 아니다. 그저 무심결에 반복하는, 우리 주변 아주 소소한 일상이다.
사람마다 식습관이란 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지만, 그 ‘자연스러움’이 반복되면 결국 몸도 마음도 달라진다. 장윤정 씨는 “배 안 고파도 밥상에 앉아 먹는 습관”, “야식이 일상이 된 습관”, “음식을 빨리 먹는 성격”, “단 음식에 집착하는 취향” 등을 포인트로 짚었다. 사실상 매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와 먹는 야식 한 그릇, 친구들과의 치맥 한 잔, 아이들과 나누는 과자와 음료도 빠질 수 없다. 음식이 주는 위로와 기쁨, 가족 애정의 상징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다.
하지만 장윤정 씨의 조언을 단순한 연예인의 ‘말 한마디’로 넘기기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실제 데이터의 무게 때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 국민의 비만율은 38%에 육박했다. ‘밤 10시 이후 야식 경험자, 2년에 4kg 증량’이라는 건강보험공단 통계까지 곁들여진다. 이 숫자들은 차갑고 엄격하다. 식습관의 변화가 그저 근면성과 의지로만 바뀌진 않지만, 결과 역시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이란 사실이 분명해진다.
장윤정 씨의 이야기에는 또 한 명의 엄마, 아내, 직장인, 대한민국 가족의 일원이 느끼는 공통 고민이 녹아 있다. 그녀는 “내가 무심코 했던 행동, 아이들도 따라 한다”라며, 아이와 가족, 노년의 건강까지 연쇄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양교육 단체인 ‘한국식생활교육학회’가 2026년 초 발표한 연구를 보면, 부모의 야식·폭식 습관을 가진 가정의 자녀가 더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집밥조차 한입을 재촉하고, 남들보다 빨리 먹으려 드는 가족문화가 체중관리 실패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고, 우리의 습관도 한 번에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김상희씨(45·서울)의 사연은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희망이 되는지 보여준다. “저녁마다 가족들과 야식 타임을 갖던 우리 집도, 이젠 일주일에 한 번만 치킨을 시키고, 나머지는 과일로 대신하기로 했어요. 처음엔 아이들이 심통을 부렸지만, 몇 주 지나니 몸이 덜 무겁고, 덜 피곤해졌다고 하더라고요.” 김씨 가족의 선택은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가족 건강을 위한 새로운 가족 놀이로 자리를 잡았다.
반면, 조대현씨(58·광주)는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게, 적금 드는 것보다 어렵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10년 넘게 매일 야식을 먹다보니 이제는 안 먹으면 허전해요.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하루의 낙이 됐거든요.” 조씨와 같은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복된 습관은 뇌의 쾌락회로와 스트레스 해소의 통로가 되어버리기에, 단순한 결심만으로 바뀌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건강 전문가들도 ‘습관 개혁’은 가족·사회적 동력과 함께 가야한다고 말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유정선 영양사는 “혼자서는 식습관을 바꾸기 어렵다. 가족, 친구 등 공동체 단위에서 서로 격려하는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4년 추진된 지역 사회 건강캠페인에서는 직장, 학교, 동네 친구끼리 소소한 ‘건강 밴드’를 만들어 서로 건강한 식단 사진을 공유하며 변화가 이뤄졌다. ‘혼자가 아닌 함께’는 습관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비결이기도 하다.
장윤정 씨가 전한 식습관 경고는 단지 다이어트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먹는지가, 나와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의 건강·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식습관 관리’가 다이어트나 외모 관리 이상의 의미임을 강조해야 한다. 단짠의 유혹, 피로 끝에 ‘오늘만은’ 하며 손이 가는 야식, 어느새 익숙해진 폭식… 이것이 삶의 일부가 되는 순간, 우리 미래 건강도 달라진다.
우리 모두의 식탁 위엔 ‘의지’라는 반찬보다 ‘관계’와 ‘배려’라는 양념이 더 필요하다. 사랑하는 가족,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 오늘 저녁은 온기를 담은 집밥 한 숟가락, 또는 늦은 밤을 참아내는 사소한 용기를 택해보는 건 어떨까.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내일, 장윤정 씨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 일상에 묻고 있다. ‘당신의 식습관, 오늘은 어떤가요?’
— 김민재 ([email protected])


장윤정씨 조언 들으니 괜히 찔리네요ㅎㅎ 저도 밤만 되면 냉장고 앞에 서게 되더라구요! 가족 건강 챙기는 게 진짜 어렵지만 다 같이 변화해야겠어요😁
아니 진심 아무리 건강 얘기해도 야식의 그 유혹은 못 참지…!! 데이터가 뭐든 결국 인간은 쾌락을 좇는 동물이라니까. 근데 맨날 이런 기사 보면 무조건 죄책감 쌓이게 되네. 좀 현실적인 전략도 알려줘야지, 그냥 참으라는 건 말도 안 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