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에 기대 선 그은 시민구단, K리그의 고질적 딜레마 되나
‘시민구단’이라는 명칭이 축구 팬들의 뇌리에 남는 건, 어느새 K리그 풍경의 한 단면이 됐다. 마치 수비 전술에서 파이브백을 들고 나오지만, 공격에선 전방압박 한 번 못하는 그런 종이호랑이와도 닮았다. 몇몇 지자체 구단들이 시즌마다 반복적으로 예산 투입 논란에 휩싸이며 ‘세금 먹는 귀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역민의 자산이자 자긍심이란 대의 아래, 지자체가 적극 예산을 집행하고 있음에도 성적은 기대 이하다. 그리고 이 반복되는 딜레마가 오늘, K리그라는 그라운드 위에서 거대한 구조적 문제로 다시 부상했다.
2026년 2월, 시민구단을 둘러싼 관심과 논란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울산, 수원FC, 성남, 대전, 강원 등 10개 구단이 시민구단으로서 각각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예산을 시 예산으로 지원받고 있는데, 성적이나 관중 동원 혹은 지역경제 환원 성과는 일정하지 않다. 예산항목도 속속 들여다볼수록 문제는 더 명확해진다. 구단마다 운영비 중 선수단 연봉, 외국인 스카우트비, 마케팅 비용, 구장 대관료 등 필수 항목에 세밀한 재정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보조금 성격의 일괄 지급 방식에 머무르는 양상이다. 이는 결국 독자적 투자나 흥행몰이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지게 만들고, 효율적인 프런트 구축에도 한계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기준, 시민구단 다수는 흔한 ‘강등권 싸움’의 고질적 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대전과 성남은 선수단 세대교체와 잦은 감독 교체에도 성적 반전을 이루지 못했고, 인천과 수원FC마저 최근 3년간 꾸준한 예산 증가 속에서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면서도 선수 영입이나 육성 전략에선 겉돌 뿐, 유럽구단 수준의 데이터 분석이나 전술적 혁신은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른바 ‘세금 드리블’만 정교해졌을 뿐, 경기장 밖에선 시민들의 불만만 쌓여간 것이다.
더 심각한 건 이 같은 현상이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점이다. 지자체는 지역 홍보와 정치적 치적, 그리고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연말 예산 소진에 신경 쓸 뿐 구단의 자립·확장 고민엔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매년 안정된 예산에서 인건비, 기본운영비가 우선 충당되고, 선수단 구성엔 ‘실리’보다 ‘행정논리’가 적용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결국 1할 이상의 순수익을 기대하기는커녕, 구단이 시민과 팬들의 진짜 자산·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기 힘들어진다.
이 와중에 일부 팬들은 ‘우리 지역구단, 이대로 하위권에 만족할 건가’라는 자성과, ‘독립채산제나 완전 매각으로 수익률 높이자’는 근본적 주장까지 내놓는다. 실제 구단 관계자들도 ‘프로구단은 기업처럼 운영돼야지, 무한정 세금에만 기댈 수 없다’며 구조개편 필요성엔 동의한다. 그러나 막상 현실적으로 민간 기업이 투자하거나 지방의회·팬층이 기꺼이 시 예산 집행 구조를 바꾸자는 데엔 이견이 많다. 참신한 투자 유치, 혁신적 마케팅, 데이터분석에 기반한 스카우팅 등 K리그 선진화 전략이 절실하지만 관행과 제도의 벽 앞에선 구호만 무성하다.
즉, 시민구단의 문제는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클럽 경영’ 생태계 미숙에서 비롯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예산 집행의 투명성 강화, 독립법인화 및 구단주 책임제 도입, 그리고 K리그 전체의 철저한 규정 준수와 구조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 유럽 빅리그 중소구단처럼, 프런트 혁신과 데이터기반 전력 강화 없이 ‘묻지마 예산’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K리그 전반이 직시해야만 한다. 히딩크 체계식 전술이 2002년 한국축구를 바꿨듯, 이제는 행정과 현장 사이 협업, 그리고 팬-커뮤니티-지자체의 삼각 패스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슈퍼스타 영입만이 답이 아닌, K리그만의 선진 경영방식이 절실하다.
세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는 구단들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팬은 해답을 원하고, 시민사회는 투명성을, K리그는 진짜 경쟁력을 요구한다. 이제 판을 바꿀 때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예산 집행 투명성부터 확보해야죠. 🌒
진짜 이래도 되는 거임? 세금은 세금대로 쓰고 성적은 저러면 이득이 뭐임…
예산 구조 문제, 전세계 풋볼계의 고민이지만 한국은 너무 제자리걸음…운영 효율·경영책임 도입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팬 늘리는 것도 공개서명제처럼 진짜구단주가 시민이 되면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세금이 무슨 만능 열쇠냐ㅋㅋ 반성이라도 좀 하든가. 언제까지 이런 기사만 쓰게 만들 건지, 현실은 10년째 똑같음. 책임 안 짐. 결과도 없음. 팬만 바보됨.
진짜 세금만 잡아먹는 괴물 됐네. 팬들이 구단주라도 하면 이 꼴 났을까? 결과도, 운영도 그냥… 구단은 지역 브랜드라면서 정작 시민들 의견은 뒷전. 언제까지 보여주기 행정 할건지 보는 내내 화나다가, 그래도 축구는 봐야 해서 못 끊는다. 누가 더 바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