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엣 코어(POET CORE)’에 빠진 요즘 언니들, 김고은·손나은 패션에서 읽는 감성의 탄생
겨울과 봄 사이, 뭔가 특별한 옷이 입고 싶은데 너무 과하거나 진부한 건 싫을 때. 바로 그때, 패션씬에 ‘포엣 코어(POET CORE)’라는 신선한 키워드가 소리 없이 퍼지고 있다. 이번 시즌 대세로 떠오른 포엣 코어는 요새 핫한 스타들—특히 김고은, 손나은—이 푹 빠졌다는 이야기가 SNS와 패션매거진을 강타 중. 매일 룩을 고민하는 우리에게 포엣 코어 아이템이 뭐길래, 갑자기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포엣 코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무드의 핵심은, 바로 ‘시적 감성’. 거창한 시집이나 클래식한 영화에 집착하지 않아도, 낭만주의적인 레이어링, 쓸쓸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컬러 팔레트, 살짝은 허전해 보이지만 정말 센스 있게 완성된 실루엣. 요즘 착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싶었다면—‘오, 이게 바로 포엣 코어다!’ 생각할 수밖에.
대표적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건 바로 김고은과 손나은. 최근 공개한 스트리트 포토나 일상 라이프 사진에서 두 사람 모두 느긋하게 흐르는 스카프, 자연스러운 크림·카멜·모노톤 롱코트, 빈티지 레이스업 슈즈, 그리고 미니멀한 니트 등에 의존한 루킹이 굉장히 눈에 띈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한끗 차이로 유행 선두주자 자리를 지킨다. 둘 다 차분한 무드에 감각적으로 반짝이는 악세서리를 끼워 넣는 건 기본, 머플러를 무심하게 걸치거나, 빈티지 북 느낌의 빅백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포엣 코어가 단순히 유행에만 그치지 않는 건, 유행에 지친 이들이 표현하는 새로운 자기 취향이라는 점. “더 이상 명품 로고플레이도, 화려한 컬러풀도 식상하다!”는 선언에 가까운 패션계의 응답. 특별한 ‘갬성’을 원하는 Z세대부터 MZ세대까지, 뭔가 소울 있고 서정적인 뜨개 스웨터, 새하얀 칼라 셔츠, 간결한 펜던트 목걸이, 톤다운 부츠 등을 전략적이지 않은 듯 완벽하게 매치한다. 실제로 국내외 여러 브랜드—말본, 아더에러, 르꼬끄, 조셉앤스테이시 등—도 이 무드에 화답하듯, 의도적으로 빈티지와 모던 사이를 오가는 아이템을 줄줄이 내놓았다.
최근 해외 트렌드도 이 열기를 몰아주고 있다. 패션위크 런웨이와 스트리트 씬에서 유행하는 ‘페미닌+아트틱 레이어링’, ‘모델처럼 툭 두른 코트+낡은 북백’, ‘과장된 러플과 실크 블라우스’는 전부 현대적 시인의 이미지를 주입한다. SNS에서는 #poetcore, #literaryfashion 등 해시태그가 300만 건이 넘게 쏟아졌다. 실제로 틱톡, 인스타그램에서는 문학적 오브제를 새긴 니트베스트, 구겨진 러플 블라우스, 퍼프소매 빈티지 드레스 등을 활용한 RL(리얼라이프) 코디가 꾸준히 확산 중. 글로 된 감성을 몸에 직접 입으며 공감대를 키우는 ‘새로운 연대’로 발전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 패션 시장도 포엣 코어 흐름이 제대로 퍼졌다. 패션 스트리트에서만 만날 수 있던 감성 아이템들이 대형 SPA 매장과 로컬 브랜드에도 줄줄이 들어왔다. 심플함 속 레이스와 프릴, 정제된 빈티지 피스, 투명하게 흐르는 새틴 원피스, 베레 혹은 리본 타이 등. 갑자기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은 학교 앞 카페부터, ‘옷 좀 입는 언니’들의 데일리 룩까지—소박하지만 신선함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떻게 입는가’보다 ‘왜 입는가’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 인위적 꾸밈을 거부하면서도 너무 힘을 뺀 룩이 아니라, ‘나만의 잔잔한 서사’ 한 스푼을 담는 게 포엣 코어의 진짜 재미다. 내가 좋아하는 책 한 권, 소박한 문학 카페, 오래된 바이닐 플레이어와 위스키 잔처럼. 치장보단 ‘감정’을 옷으로 입는 일, 이게 바로 2026년 패션 유행의 깊은 결이다.
날마다 바뀌는 패션 지형에서 포엣 코어 무드는 오래도록 남을까? 확실히 지금은 ‘쿨&감성’을 동시에 잡는 완벽한 룩. 밀려드는 비슷비슷한 거대 브랜드와 로고 플레이 속, 여유와 잔상, 그리고 나만의 스타일을 원한다면 포엣 코어 아이템 한 벌쯤은 꼭 갖춰두길. 공감은 언제나 소박한 곳에서 시작된다는 걸, 멋쟁이 언니들이 이미 증명하고 있으니까. — 오라희 ([email protected])


진짜 저렇게 입은 사람 봄에 학교에서 많이 볼 듯 ㅋㅋㅋ 그래도 평범한 트렌드보단 낫지
유행은 반복되지만 포엣코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트렌드가 재미있네요! 평소 단순한 룩만 입던 분들도 이번에는 한 번쯤 도전해볼만한 감성 같습니다!!
포엣, 다 좋은데 그냥 이름만 바뀐 빈티지룩 아님? ㅋㅋ 뭔가 있어보이게 포장만 바뀐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