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오월계단 리모델링…‘민주화 상징 공간’ 새 의미 입다
한신대학교의 오월계단이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학생과 지역사회의 품으로 돌아왔다. 오월계단은 1980년대 이후 한신대 민주화운동의 중심 무대였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집회, 시위, 선언의 배경이 된 ‘상징적 장소’다. 2026년 2월, 한신대는 ‘민주화·인권의 역사를 새기는 곳’으로서 오월계단의 공간적 기능과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노후 구조물을 정비하고, 주변 보행자 동선 및 경관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학교 당국과 학생회, 동문회가 함께한 이번 리모델링 과정에서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기록을 담은 기념비와 패널, 증언을 새로 설치하며 복원 이상의 작업을 시도한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구조 안전성과 접근성은 물론, 계단 주변에 시민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는 광장으로의 역할 확장이 이뤄졌다.
한국 민주화운동에서 ‘장소의 기억’은 여전히 중요하다. 오월계단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연대하며, 1987년 6월항쟁까지 ‘불씨’가 되었던 청춘들과 시민들의 흔적을 간직해왔다. 이번 공사는 추상적 기념에서 벗어나, 후속 세대가 민주주의의 가치와 아픔, 그리고 회복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각종 대학 리모델링 사례 가운데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권력기관과 이곳에서 맞섰던 이들의 구호, 다짐, 손글씨까지 일부는 패널‧조형물의 형태로 재현되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학교 인테리어 개선을 넘어,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만나고 토론하는 갖가지 작은 시도, 다시 말해 ‘공동체의 기억공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실험적 응답이기도 하다.
한신대는 1970~80년대 재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학생운동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오월계단은 그 과정에서 대학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사회 밖으로 넓힌 역사적 무대로 각인됐다. 2020년대 중반, 대학생 수 급감과 정치적 무관심, 학생운동의 쇠퇴 속에서 이 상징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지가 전국 대학가의 화두가 되어 왔다. 이미 연세대 독립문 문화광장, 고려대 인촌기념관 광장, 서울대 만해광장 등지에서도 유사한 ‘공간 복원’ 흐름이 확산 중이다. 그러나 한신대 오월계단은 민주화운동 특유의 집합적 정체성, 대안적 가치(인권·평화·참여)의 계승이라는 맥락에서 각 대학의 근본적 태도 차이와 문제의식도 드러낸다.
주요 동문들은 “이 자리에서 친구를 잃고, 다시 희망을 찾았다”는 회고와 함께, 오월계단 복원이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세대 간 소통, 사회 문제와 연결된 ‘현장’으로 살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최근 한신대 학생회는 리모델링 계단에서 주기적으로 인권·환경·평화 관련 소규모 토론과 독서모임, 시민단체 연계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교직원, 교회 관계자들도 “과거를 현재-미래로 잇는 살아있는 플랫폼”을 유지할 때만이 오월계단의 복원 의미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한 시민의 ‘삶의 공간’이자 ‘기억 공간’이 어떻게 민주사회 유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 묻는 대목이다.
대학 내 ‘기념공간’의 재정의, 즉 구조물·장식이 아닌 생활 공간이자 ‘공적 담론장’으로의 전환은 한국 사회의 집단기억 관리 논점과 맞닿아 있다. 타 대학 복원 사례와 달리 한신대 오월계단은 학생들과의 공식 협의체 활동, 지역사회 의견 수렴이 뚜렷했다. 반면, 일각에선 “과거 지키기에만 매달리기보다 미래지향적 소통 실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020년대 젊은 세대에게 ‘민주화’, ‘운동’, ‘계단’ 같은 키워드 자체가 낯설어지면서, 명목상의 보존을 뛰어넘는 일상의 실천과 콘텐츠 보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대학의 지속가능한 기억공간 유지 방안, 각 세대별 해석 간 차이, 동문-재학생-지역사회 삼자 간 협업 구조의 공식화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오월계단 리모델링이 남긴 쟁점은 깊다. 오월계단이 한 시대의 아픔이 아니라, 변화하는 캠퍼스 문화 속 ‘담론의 무대’, ‘토론의 자리’로 거듭나는 것이 진정한 복원이 아닐까. 민주화의 기억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한신대 학생·교직원·시민의 실험이 다른 대학,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공간 재생 모델로도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오월계단 리모델링 축하해요👏 역사적 공간 잘 지켜주세요~🤔
역시 이런건 그냥 박물관으로 하면 안되나 ㅋㅋ
아직도 계단 하나에 집착하는 나라…!! 보여주기식 대환장파티!!
계단의 역사까지 리모델링이 됐을지는 미지수임… 아직도 과거에만 머무는 듯. 근데 학생들 입장에선 경치 좋아진 게 메리트겠지…?
그냥 순수하게 편의성 개선으로 끝난 건지, 아니면 진짜 의미를 살릴 수 있을지…누구를 위한 복원인지 궁금함…
역사적 공간 관리가 필요한 것은 동의하지만, 현재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험하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