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K의료관광’ 수요 느는데… 여행 플랫폼들이 손 놓고 있는 이유

최근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중 의료 관광 목적 방문 비율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행 통계청과 문화체육관광부 자료, 한국관광공사 집계 등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85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특히 피부과, 성형외과, 건강검진 등에서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으며, 중국, 미국, 일본은 물론 러시아, 동남아 등지에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환자들의 체류기간, 1인당 평균 진료비, 동반 가족 및 친구 방문 패턴까지 더해지면서 ‘K의료관광’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이용을 넘어 체험·쇼핑·한류를 결합한 복합 관광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와 달리, 주요 항공·숙박·여행플랫폼들은 별도의 의료관광 전용 서비스나 예약 시스템, 유치 캠페인 등을 거의 운영하지 않고 있다. 기사 취재진이 만난 한 대형 여행플랫폼 담당자는 “복잡한 규제와 의학 정보 진입장벽, 환자 신변 보장 책임 부담 등이 맞물려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현장에는 ‘비공식 에이전트’만 나올 뿐 정식 채널은 여전이 없다.

주요 플랫폼 업체들의 입장은 대체로 신중하다. 네이버, 야놀자, 인터파크 등의 관계자들은 “의료서비스 예약이나 중개 연결은 관련 법, 책임, 신뢰 검증 등에 어려움이 많아 쉽사리 상품 연계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료법령상 직접 예약이나 중개는 법적 책임 소재 논란을 낳을 수밖에 없다. 실제 2023년 이뤄진 일부 비의료인 유치 알선 행위로 의사단체, 시민사회단체가 고발과 공익신고에 나선 사례가 있었다. 인터파크투어 측도 “해외 VIP 고객 요구는 있지만 상품화가 까다롭고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의료관광 특성상 단순 숙박·공연·교통과 달리, 환자의 안전, 의료 사고 시 대응 등 불확실 요인이 너무 많아 보험, 언어지원, 신속 대응까지 한 번에 책임질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한 위험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면 의료기관, 유치업체, 특정 전문 에이전트들에선 불만이 크다. 한 유명 대학병원 국제진료센터 관계자는 “진료 예약→항공 숙박연계→교통→쇼핑 등 일괄 제공 시스템이 절실하다”면서 “환자 입장에선 각 영역이 분절돼 비용·일정관리 모두 어렵다”고 했다. 2025년 기준 중국·동남아 환자의 40% 이상이 비공식 중개나 입소문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 결과 불필요한 중개수수료, 신분위험, 의료사기 등 각종 피해도 적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화’만 되어도 투명성, 표준화, 환자 권익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일본, 싱가포르 등 선진 의료관광국가들은 ‘메디컬 트립’ 유형의 플랫폼이 항공, 비자, 병원, 관광, 여행보장 보험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한다. 국가에서 공인한 민간 플랫폼이 주요 병원, 병·의원, 통역서비스, 항공, 관광까지 연결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플랫폼-병원-정부 간 신뢰와 책임, 개인정보보호 이슈, 법·제도 미비 때문에 구조화가 지체되는 모양새가 이어진다. 법률 전문가, 소비자단체 등은 “시장규모가 2026년 2조원대에 접근해도 소비자가 보호받지 못하면 무의미하다”고 강조한다. 경쟁국에선 이미 국가 차원에서 의료관광진흥청(Japan Tourism Agency, Singapore Healthcare Council 등)이 직접 관리, 민·관 거버넌스 하에 투명성을 높이고 허위 광고, 무자격 상담을 걸러내고 있다. 2026년 국내선 벤처, IT 스타트업 몇 곳이 시범적으로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으나, 대형 플랫폼·여행업계의 공동선까지 파트너십은 요원하다. 업계 내부에서도 “의료관광의 리스크·불확실성, 적정 책임범위, 정형화된 환자송출 프로세스, 다언어 상담 지원 등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의료관광이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점에는 업계 모두 동의하지만, 안전장치와 표준화, 신뢰구축 없이는 대규모 플랫폼 연계는 한동안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피해 최소화, 투명성 강화, 의료기관-여행업계-플랫폼기업이 역할을 명확히 나누는 제도적 후속 논의가 시급하다. 현장 취재 과정 내내, 업계와 정부, 의료인력, 환자 모두 이 불편한 구조 속에서 실무적 해법 대신 보호막 없는 시장에 내몰리고 있단 지적이 계속됐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Why] ‘K의료관광’ 수요 느는데… 여행 플랫폼들이 손 놓고 있는 이유”에 대한 7개의 생각

  • wolf_everybody

    해외에서 의료관광 오려면 예약부터 일정, 정보가 체계적이어야 하는데 우리 플랫폼들은 법 핑계만 대네. 의료법만 탓할 일이 아니라 개선책도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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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대한민국 특유의 규제잔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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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관광 성장세는 확실한데, 업계는 왜 이리 느릿할까요!! 환자들 입맛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하나 없다니, 글로벌 경쟁력도 중요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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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이 이럴거면 왜외국인 유치 홍보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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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업계랑 병원, 규제만 얘기하다 끝나네요. 플랫폼화 어려운 것도 이해는 되지만, 환자 입장에선 보호받을 장치가 진짜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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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_generation

    장기적으로는 병원과 여행사, 플랫폼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환자의 개인정보와 안전까지 보장하는 표준 기반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외보다 더 뒤쳐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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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규제가 아니라 핑계 같아보이네 ㅇ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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