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온라인 패션: MD 사라지고 ‘브랜드집AI’가 온다
패션 산업의 무드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칸그림이 온라인 패션 유통의 새로운 OS로 ‘브랜드집AI’를 전격 론칭했다는 소식, 바로 그 이야기다. ‘온라인 MD 채용’이라는 전통적인 패션 유통의 공식을 허무는 이번 시도는, 산업 판도를 뒤흔들 기술 트렌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브랜드집AI의 핵심은 간단하다. 수십, 수백 개씩 쏟아지는 브랜드의 신상과 트렌드를, 이제는 인간 MD가 아닌 AI 에이전트가 알아서 기획하고 추천하는 구조를 완성했다는 점. 브랜드집AI는 디자이너와 브랜드 관계자가 상품 업로드와 진열, 판매관리까지도 전면 자동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으로, 그동안 업계에서 일일이 명확한 기준 없이 감에 의존해서 해왔던 ‘상품 큐레이션’업무를 데이터 기반으로 풀어간다. 2026년, 이제 패션계에서 ‘MD 지원하세요’라는 채용 공고는 점점 사라질 분위기다.
실제 패션 업계 현장에서 오랫동안 ‘MD 스타 시스템’이 도시 전설처럼 회자돼왔지만, 이직률이 높고 매년 실력 있는 인재를 찾기도 고역이었다. 그런 배경에서 칸그림의 AI 솔루션은 MD 인력의 공백을 채울 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별 소비자 반응 및 판촉 결과 같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트렌드 반영을 가능케 한다. 지나치게 감각적이면서도 주먹구구식이었던 기획 대신, 데이터로 증명된 유행과 혁신을 접목한다는 점이 ‘트렌드 세터’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는 까닭.
특히 2020년대 중·후반 들어 D2C(Direct to Consumer, 직접판매) 기반 온라인 브랜드가 우후죽순 성장하면서,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진열·입점·프로모션 정책이 절실했다. 하지만 IT에 익숙하지 않은 소규모 브랜드들은 매번 플랫폼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었고, 전문 MD를 쓰기도 부담스러웠다. 브랜드집AI는 브랜드별로 맞춤형 상품 진열과 매출 분석, 프로모션 타이밍 등의 세밀한 기능을 제공해 이같은 ‘필요 불일치’를 해소한다.
이런 변화는 국내 패션 유통 시장만의 흐름이 아니다. 이미 미국의 스티치픽스(Stitch Fix)나 아마존 패션 등 글로벌 빅플레이어들은 AI 기반 큐레이션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MD로부터 ‘취향 추천’까지 기능을 확장하면서, 소비자의 취향은 물론 구매패턴까지 예측해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있다. 칸그림의 이번 ‘브랜드집AI’ 론칭은 글로벌 트렌드와 나란히 걸으며, 국내 패션 스타트업 시장에서 ‘AI 운영체제’라는 신선한 실험을 선보인 셈이다.
물론, 패션 분야에서 AI 시스템이 만능키가 될 순 없다. ‘인간 MD만의 감’이라는 특유의 노하우와 유연성이 모두 사라질지는 아직 미지수. 하지만 지금의 패션 유통 시장은, 과감하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향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MD들이 데이터 중심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스타일링, 키 디렉션 선정,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역할을 옮길 수도 있다. 브랜드집AI의 콘셉트처럼, ‘테크-패션’을 실질적으로 융합하는 다음 챕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브랜드 관계자 입장에서도 브랜드집AI의 서비스 도입은 고객 경험 강화와 운영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카드로 평가된다. 실제로 올봄부터 베타 버전을 적용한 중소 브랜드들은 입점 후 2주 만에 방문자수 및 판매율이 평균 30% 넘게 상승했다는 후문.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SNS와 쇼핑앱에 익숙한 2030)가 MD 없이도 편하고 현명하게 자신만의 쇼핑 리스트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이 구조는 한국 패션판의 오랜 블록버스터 ‘몰입형 플랫폼’ 신화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MD의 역할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AI와 협업 구조로 변모해가는 과정이란 점이다. 기존 MD가 ‘선택과 감별(INFLUENCER)’의 아이콘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뒷받침하고 증폭시키는 AI가 ‘공존형 파트너’로 역할을 변화하는 셈.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짜 ‘통하는’ 큐레이션을 AI와 함께 만든다는 것, 여기에 한국 패션 신의 미래가 있다. 유행은 매 시즌 바뀌어도, 핵심을 잡는 감각과 데이터의 결합은 앞으로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패션과 AI의 결합, 그 혁신의 순간을 목격한 지금. 새로운 ‘AI 패션 OS’가 패션 유통의 질서를 어떻게 다시 써내려갈지, 소규모 브랜드부터 빅브랜드까지 모두의 룰이 빠르게 바뀔지 지켜볼 일이다. 데이터와 센스, 그 정교한 만남이 만들어낼 2026년 패션씬의 변화를 기대해도 좋겠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옷 고르는 것도 이제 ai가…ㅋㅋ 인간은 점점 놀기만? 그래서 집에 옷은 줄겠지? ㅋㅋ
솔직히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거 보면 ㅋㅋ 인간들은 뭘 해야 하죠? MD도 끝나면 AI가 결국 다 할 판인데.😀 변화 속도 대박입니다ㅋㅋ
진짜 흥미롭긴 하다. 인공지능이 큐레이션 업무까지 한다는 게 말이 쉽지, 실제로 얼마나 센스 있는 결과물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할 듯. 데이터 기반의 판단이 신뢰를 만들긴 하지만, 결국엔 인간의 취향을 100프로 잡긴 어려울 거라고 봄. 다만 소규모 브랜드한텐 큰 기회일 수도. 신기술에 무조건 열광하기보다 결과를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함.
패션 유통업계도 본격적으로 변환점에 온 것 같아요. AI 도입의 긍정적인 면은 효율성 향상과 트랜드 예측의 정밀화인데, 동시에 감성적인 측면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어 걱정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AI와 어떻게 협업할지에 따라 새로운 경쟁력이 생길 것 같습니다. 변화의 초기에 있는 현업 종사자들이 적응에 성공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