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유스 코치아카데미] 전희철 감독의 특별한 요청 – 한국 농구 미래의 라인업을 바꿀 수 있을까
2026년 2월 대한민국 농구 현장. 유소년 육성의 한가운데에서 ‘KBL 유스 코치아카데미’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집중력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있었다. 전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에서 미래 지도자들을 직접 만났다. 코치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고민, 선수 경험을 녹여낸 세부적인 당부가 현장에 전달된 순간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농구 철학을 넘어 오늘 한국 농구가 처한 현실, 유스 정책의 허와 실을 직설적이고 현장감 있게 꺼내 들었다. “부탁드리고 싶었다”는 말을 먼저 꺼낸 전희철 감독의 의미. 그것은 그저 인사치레를 넘어서는 실전적 호소였다.
농구계는 이미 각 구단의 유스 아카데미 열기가 거세다. 하지만 표면적인 드릴만을 주입하는 현 시스템의 한계를 전 감독은 정면에서 다뤘다. 성장기 선수들이 겪는 기술 훈련의 경직성, 게임 플랜 반복의 진부함이 오히려 창의적 플레이와 경기 이해도를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 실제 SK의 최근 경기들을 보면 2:2 게임이나 스크린을 이용한 세트플레이 빈도가 나라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플레이 사이사이를 이어가는 유연성이나 실패 후 빠른 전환이 부족하다는 게 수치와 전술 트래킹에서도 확인된다.
전희철 감독이 유스 지도자들에게 남긴 첫 당부는 “실전 감각을 직접 체득하게 하라”는 것이다. 즉, 직접 부딪히고 판단하게 내버려두는 과정에서 터득하는 움직임과 센스가 프로 진입 후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막대한 차이를 만든다는 경험담. SK 선수단 내에서도 고교 시절부터 게임플로우를 익힌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 간 경기 템포 적응력에서 두드러지는 차이가 있었다는 뒷이야기가 곁들여졌다. 감독 본인이 밝힌 바, 단기적 경기력 향상보다 포지션별 전체적인 농구 이해 ― 특히 수비 전환과 스페이싱, 세컨드 볼 싸움 ― 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KBL 유스 단계에서 체득하지 못하면 프로 무대에서는 금세 약점으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 발언은 지난 5시즌간 KBL 리그 전반에서 꾸준히 문제점으로 꼽혀온 ‘스킬과 전술 암기에 치우친 유소년 교육’에 대한 구조적 반성을 촉구했다. 구단별 유스 운영방식, 외부 코치 채용방식, 실제 게임 중심 커리큘럼의 도입 필요성 등 보다 구체적 대책을 제안하게 만들었고, 오늘 아카데미에 참석한 각 구단 관계자들도 바쁜 눈으로 메모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 코치들은 훈련 루틴을 어떻게 탈피해야 할지, 창의성을 어디서부터 끌어낼지에 대해 다각도로 질문을 쏟아냈다.
최근 KBL 드래프트 결과와 유망주 관찰에서도 이 흐름은 부각된다. 강한 인재 풀에도 불구하고 실전 적응력이 떨어진 신인들이 많다는 스카우트 평가, 대학-프로를 잇는 농구계 고리에서 ‘실전형 두뇌’를 길러내지 못한 탓임이 분명했다. 전희철 감독은 “지도자는 선수를 당장 데뷔시킬 방법이 아니라 평생 농구할 체력을, 결정을, 그리고 판단하는 박자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BL 유스 시스템, 학교와 클럽, 코치 커리큘럼까지 바꿔야만 한다는 일관된 메시지였다.
경기 흐름 전반의 세세한 부분도 논의 대상이 됐다. 마치 최신 NBA의 페이스 앤 스페이스 전략처럼 빠른 속도에서 순간적 트랜지션, 생각과 결정을 압축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짚으며, 단순한 에이스 개인기보다 팀 움직임의 동기화, 공간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KBL 전체 경기력의 돌파구임을 시사했다. 이 지점은 최근 가스공사, LG, DB 등 다양한 팀들이 젊은 선수 비율을 높이면서 부딪힌 전형적 한계(예, 4쿼터 뒷심, 연장전 조직력 등)와 정확히 맞닿는다.
선수들이 익혀야 할 농구의 본질, 즉 즉석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힘. 이 부분을 강화하는 기초훈련, 영상 분석, 심리적 피드백을 아우르는 ‘현장 지도 철학’이 앞으로 KBL 유스의 발전 척도가 될 것이다. 선수 스스로 문제를 의식하고, 코치가 이를 일방적으로 주입하기보다는 게임 상황에서 함께 의논하고 해답을 찾아 나가는 지도법 역시 강조됐다. 전 감독의 말이 단순 조언 이상으로 묵직하게 다가왔던 이유다.
KBL이 탑다운식 선수 육성을 넘어 현장 코치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새로운 사례들을 유스 단계부터 실험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희철 감독의 당부는 구단 운용과 투자의 패러다임을 현실적으로 환기시켰다. 중요한 것은 이 메시지가 실제 각 구단, 유소년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고 깊이 확산될지다. 유스 출신 선수의 프로 적응력, 전술 이해의 질, 결국 한국 농구의 저변 전체가 향후 몇 년간 이 변화의 욕구와 실행력을 시험받게 될 것이다.
다음 시즌이 중요한 시험대다. KBL 각 구단은 이미 아카데미 내용을 자체적으로 분석하며, 코치진 역량 재점검에 착수했다. 단기적 ‘치트키’보다는 유스 시스템 개혁에 투입하는 지혜와 인내가 장기적인 경기력 성장으로 이어질지, 이제 시간과 현장의 열정이 답을 보여줄 차례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이래도 안 바뀌면… 진짜 할 말 없다
농구도 결국 선수 개개인 감각이 중요… 무조건 시스템만 믿다가 팀 다 망치는 거지. 전희철 감독 말이 맞네.
실천이 중요하죠… 제발 말만 하지 마세요🙏
좋은 기사네요. 변화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