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 통조림의 재발견 ― 우리 밥상에 돌아온 익숙한 위로
서울 용산의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이현민(48) 씨는 매일 아침 10분 빨리 일어난다. 그의 아침식사는 이제 달라졌다. 예전엔 습관처럼 바나나와 요거트를 집어들었다면, 최근엔 연어 통조림이나 병아리콩 통조림을 바삭하게 구운 빵에 얹는다. “마음에 걸리는 방부제 걱정, 나트륨 걱정 덜어내게 되더라구요. 연구 결과를 보고선, 정말 살짝 놀라기도 했죠.” 현민 씨의 선택이 새삼 주목받게 된 이유는 최근 발표된 통조림 식품과 장 건강의 상관관계 연구 덕분이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이 공개한 다국적 공동연구에서, 통조림에 담긴 콩류와 생선이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시켜 염증성 장 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 심지어 우울감까지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통조림은 오랫동안 “조금은 위험한 편의식”과 동의어였다. 나트륨·방부제, 플라스틱 코팅제 비스페놀A(BPA)에서 비롯된 각종 루머가 사람들의 머릿속을 떠돌았다. 자연스럽게 “신선한 게 최고”라는 고정관념도 깊었고, 1인 가구 여성들은 주변 눈총이나 식재료 버림 걱정으로, 남성은 바쁜 일상에 밀려 습관처럼 가능한 일회용, 인스턴트 foods를 찾았다. 그럴수록 아침식사 건너뛰기는 일상이 됐고, 건강은 뒷전으로 밀렸다.
근래의 식생활 변화에서 볼 때, 그런 통념에 대한 반전 움직임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된다. 건강을 고민하는 이들이 오히려 “소금에 절거나 과하게 가공된 것이 아닌, 단순 가열·밀봉 통조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조사에 따르면 통조림 참치 1캔(100g)에는 20g에 육박하는 단백질, 필수 지방산은 물론 오메가-3가 신선 생선 못지않게 살아 있다. 또, 콩·채소 통조림은 조리할 시간 없는 맞벌이 부부, 60대 이상 홀몸 어르신들에게도 일용한 한끼 대책이 되어 준다.
김정혜(58, 서울 은평구)는 최근 퇴근하며 마주친 작은 슈퍼에서 버섯 통조림을 보고, 썰렁한 집 냉장고를 떠올렸다. “익혀서 그냥 먹어도 되고,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쳐 냄새만 빼면 금세 된장국에 쓸 수 있다니까… 요즘 나처럼 식사 챙기기 힘든 중년들에겐 고마운 존재인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이제 통조림의 영양적 가치와 안전성에 대한 시각을 곧이곧대로 새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신유경 교수는 “통조림의 핵심은 고온살균 및 완전 진공상태에서 보관된다는 점입니다. 제대로 가공한 통조림에 들어가는 소금이나 보존제가 전통방식 김치, 젓갈보다 오히려 적은 경우가 많죠”라고 설명했다. 또, ‘비스페놀A 검출 논란’에 대해서는 “국내 유통되는 주요 브랜드들은 2025년부터 BPA-free 캔만 사용 중이고, 2중 코팅과 신기술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며 “1인분씩 나눠먹기도 쉬운 데다, 냉동식품처럼 영양소 파괴 걱정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 결과를 보면, 현재 시중 통조림 식품의 90% 이상이 WHO 권고치 미달의 저염 식단에 부합한다. 해외 연구 결과도 통조림 콩, 렌틸, 흰살생선류가 신선 식재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프리바이오틱스 함량을 보인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는 “바쁜 직장인 단백질 공급원이나 급식 노인·저소득 청소년 장 건강 회복을 위해 통조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면, 모든 통조림이 만능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소스에 절인 햄·육가공식품은 기름과 인공첨가물이 많고, 달콤한 씨리얼에 든 과일 통조림도 당분이 만만치 않아 오히려 장내 독소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콩, 생선, 채소 통조림’처럼 단순가공 식품을 골라야 하고, 유통 기한 확인, 1인분 이하 분량 구매, 개봉 즉시 남은 양 냉동보관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따라야 한다.
결국, 건강과 편리를 둘 다 챙길 수 있는 장 건강 식단으로의 변화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숙제다. 특히, 아침 한끼가 버거운 혼밥족, 일하는 부모,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노년층에겐 통조림 한 캔이 ‘비상식량’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위안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소외되거나 바쁜 삶으로 영양 불균형에 내몰린 이들에게, 너무도 익숙하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통조림 식품을 다시 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더 중요한 건, 누구나 작은 한 끼를 잘 챙길 수 있어야 비로소 건강한 삶이 시작된다는 평범한 진리다. 편견이 사라지고, 식탁 위 온기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역시 세상이 바뀌면 먹을거리도 바뀌는구나… 솔직히 통조림 아직 불신 많은데 연구결과 보니까 조금 생각 달라질 듯
장 건강에도 유익하다니 놀랍네요. 그래도 통조림 구매 전 몇 번 더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통조림도 건강식이라네?? 시대 진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