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유스 코치아카데미] 최고령 참가자 프로 코치의 솔선수범…“지도자는 보여줘야죠”
지도자의 본질은 말이 아니라 ‘실천’에 있다. 2026년 3월 2일 열린 KBL 유스 코치아카데미 현장, 가장 시선을 끈 이는 참가자 중 최고령인 윤태식(53) 프로 코치였다. 그는 이른 시간부터 매트 위에 서서 직접 드리블, 패스, 스크린 등 기본기를 땀으로 체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흰 머리에 배어난 노련함과 동시에 육중하게 깔리는 행보. 선수 출신이자 현직 지도사로서 ‘선수와 소통은 몸으로 한다’는 확고한 철학이 느껴진다.
현장의 공기는 말 그대로 ‘전장’과 비슷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젊은 미래 지도자 30여 명 사이, 윤 코치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반복훈련에 앞장섰다. 주변보다 느릴 순 있어도, 자세의 치열함은 한치 흐트러짐 없다. “보여주는 지도자만이 믿음을 얻는다”는 그의 직설만큼,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모든 이의 교과서가 되고 있었다. 그는 워밍업부터 팀 전술 시뮬레이션까지 어느 한 순간도 빠지지 않고 펜과 노트, 그리고 농구공을 번갈아 가며 잡았다. 특히 트레일러 패스, 점프 스톱, 박스아웃 상황에서 다른 코치들보다 더 먼 거리에서 뛰어가 시범을 보이고, 두 번, 세 번 똑같이 반복하는데 누구 하나 끝까지 따라가질 못했다. 경험만으로 코트에 서는 게 아님을 온몸으로 입증했다.
최근 들어 KBL은 지속적으로 ‘유스-코치-플래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인 지도자 육성을 위한 이 아카데미, 일회성 강의가 아닌 ‘참여형 교육’에 무게를 두며, 미래 한국 농구를 책임질 주역을 모으는 셈이다. 지도 방식 또한 현대 농구 흐름을 반영해, 피지컬 지도, 영상 활용 브레이크다운, 모의 작전 교환 등 복합교육이 도입됐다. 현직 프로 코치의 ‘선언적 실천’이 이 흐름에 신뢰감을 더한다. 전통적 ‘책상 교육’ 대신, 현장성-역동성-주도적 참여 등 KBL이 원하는 차세대 리더의 덕목을 윤 코치는 몸소 보여주고 있다.
아카데미 수강생 상당수가 20~30대, 이미 아마·프로팀에서 경험을 쌓은 열정 가득한 인재들이다. 그 안에서 윤 코치가 보여준 교훈은 ‘연륜과 경험의 환원’ 그 자체다. 젊은 코치들의 경쟁적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루틴으로 묵묵히 준비운동, 슛폼 교정, 파생 드릴 등을 반복했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내가 몸소 완성한 농구’가 더 의미 있다는 지론이 느껴진다. 실제로 몇몇 젊은 코치들은 그에게 “이렇게까지 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웃으며 답한다. ‘코치는, 가르치는 만큼 움직여야 한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장 농구가 요구하는 선수가 따라갈 만한 지도자의 실제 조건이다.
한편 KBL 유스 아카데미의 새로운 경향 중 하나는 코치 간 노하우 공유 문화다. 당일 현장에서 각자의 드릴이나 세트오펜스 패턴, 수비시스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활성화됐다. 윤 코치처럼 경력 많은 지도자는, 후배들과 영상분석 때 데이터 활용 팁을 나누고, 장·단기 성장 플랜까지 아낌없이 공개했다. 참가자 다수가 감탄하는 부분은, 단순 지침이 아니라 현장에서 써먹을 수밖에 없는 ‘실행력의 디테일’이다. 예를 들어, 박스아웃 타이밍을 대각선 각도로 설명하는 것, 볼 핸들링 중 즉석 상황 판단을 수치화해서 코칭하는 점 등이었다. 이런 교류는 전체 프로팀 지도자층의 기반이 넓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외국 농구계에서도 유사 움직임이 감지된다. 일본 B리그, 중국 CBA는 이미 프로-유스 연계 코치 아카데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차이점은 국내의 경우, ‘최고령’ 등 경력 있는 지도자가 현장 전면에 나서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경험과 신체적 한계 모두가 ‘지도력의 안정성’으로 연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지컬은 예전만 못할지라도, 실전에서의 움직임과 복합 판단력은 데이터상으로도 젊은 코치 대비 15% 이상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최근 KBL 연구소에서 발표됐다. 윤 코치 개인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안정화·장수화라는 경향도 시사한다.
현재 한국 농구는 2026년 KBL·WKBL 통합 리그 시작, FIBA 송도 챌린지 등 연중 대회 확장과 함께 ‘지도자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에 놓였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려면, 현장에서 확신을 던져주는 지도자의 존재감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도 방식의 진화, 코치의 몸소 실천, 세대간 교류가 결합된 이번 아카데미는 미래 농구의 근간을 재정의한다. 이정표는 명확하다.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지도자. 선수 스스로가 따라갈 만한 리더. 경력이 쌓여도 멈추지 않는 실천력. 그리고 실패마저 현장에서 반복, 분석, 보완하는 ‘농구 커뮤니티의 진짜 성장’이다.
프로 코치 윤태식의 솔선수범, 그리고 KBL 유스 아카데미 전반의 변화는 기존 지도자에게는 경각심을, 신진 코치에게는 귀감이 된다. 현장과 데이터, 경험이 뒤섞인 새 교육 패러다임. ‘코치는 보여주는 사람이다’라는 지극히 농구다운 진실이 새삼 더 울림을 갖는다. 앞으로 KBL 각 구단이 현장형 지도자, 행동하는 리더 육성에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한다면, 한국 농구에도 제대로 된 ‘지도자 르네상스’가 시작될 거라 믿는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초고령 코치가 몬 지도 뭔가 싶네요ㅋㅋ 진짜 젊은 코치들은 뭐함? 나이로 보여주는 스포츠라니 할말없다
늘 느끼지만 한국 스포츠계, 한 명의 솔선수범으로 전체가 변할까 싶음. 시스템이 문제라… 늘 차이 없던데요ㅋ
팀워크 용이한 코치가 진정한 프로죠… 후배들한테도 실천 보여주면 내부 동기부여는 자동일텐데 현실은 늘 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