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힐링과 미래의 집이 만나는 곳, 롯데백화점 대구점 LG전자 라이프스타일숍의 변화
하얀 봄 햇살이 대구를 감싸던 3월,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새롭게 단장한 LG전자 라이프스타일숍이 문을 열었습니다. 익숙했던 공간이 따스한 기운과 세련된 새 얼굴로 관객을 맞이합니다. 기존 가전매장이 지닌 차가움은 사라지고, 가전이 우리 일상 한가운데 삶에 스며드는 방식에 대한 깊은 고려가 공간 구석구석에서 느껴집니다. 행사장은 큼지막한 유리창과 여유를 머금은 동선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호흡을 전합니다.
전시장의 메인 입구를 지나 처음 맞는 건 다양한 소재와 질감이 공존하는 라이프스타일 존입니다. 마치 어느 북유럽 거실처럼, 자연광이 스며드는 소파와 테이블이 가전과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무선청정기, 오븐 등 최신 기술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이들 사이사이에는 소박한 화초, 책, 포근한 러그까지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더 이상 제품을 나열하는 매장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영감의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작은 디테일은 집을 연상시킵니다. 예를 들면, ‘섬세함이 묻어난 패브릭의 주방, 따뜻함이 감도는 조명, 그리고 사용자의 동선을 중심에 둔 체험형 배치’처럼, 가전 덕분에 한결 쾌적해지는 일상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쇼핑만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영역 전체를 아우르는 복합문화·체험 공간으로 눈높이를 옮기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백화점들의 리테일 트렌드를 조사해보면, 공간 재해석과 ‘경험’ 중심의 전시, 그리고 휴식과 여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매장 구성이 대세입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이번 LG전자관 리뉴얼 역시 그 흐름을 한껏 반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보여주기’가 아닌,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보고, 공간의 감도를 누릴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띕니다.
특히 백화점 20~40대 젊은 세대의 일상과 소비경험이 변화하는 흐름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MZ세대 중심의 ‘나에 맞춘 집 꾸미기’, 홈카페 및 스마트홈, 그리고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함까지 다양한 생활양식이 이미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LG전자관 리뉴얼은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예컨대,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깨끗한 실내공기, 그리고 각종 체험존은 바쁜 도시인의 지친 마음을 달래줍니다. 한켠에는 신제품 공개와 관련한 라이브 이벤트도 마련되어 실제로 방문한 고객이 SNS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이라는 타이틀답게, 세련된 인테리어와 첨단 제품군이 조화롭게 공존합니다. 최근 여러 지방 핵심 백화점과 비교해도 대구점 LG전자 라이프스타일숍은 경험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공들여 담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조용한 프라이빗 존에 마련된 AI 냉장고, 원하는 조명 밝기와 실내 온도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은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사치로 다가옵니다. 쇼핑이 끝나면 인근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공간의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온유한 잔존감’이 교묘하게 배치되어 있는 점도 호평받는 포인트입니다.
방문객들이 남긴 반응 역시 다양합니다. “단순히 냉장고를 보는 곳이 아니라, 실제 내 집에서 사용할 법한 분위기라 사는 상상을 하게 된다.” “엄마와 함께 방문했는데 예쁘고 편안해서 집 인테리어 욕심이 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한편, ‘지나치게 고급화된 공간은 실사용자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럽다’는 소리도 함께 나옵니다. 그럼에도 도심 속 리테일이 단순한 거래를 넘어 ‘일상과 만나는 제3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픈 현장의 의미는 충분히 전해집니다.
코로나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지역 백화점에도 동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과거엔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었지만, 최근엔 제품 체험·구매·휴식은 물론 문화와 여가까지 아우르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전매장이 점차 ‘집을 닮아가는 공간’, 곧 나만의 행복을 위한 플랫폼이 되어갈 것이라 지적합니다. LG전자 숍 리뉴얼이 바로 그 혁신의 일부임을 이번 방문에서 오롯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둘러본 백화점 층마다 저마다의 감각을 품은 매장이 촘촘히 이어집니다. 초록 식물이 놓인 작은 라운지, 미래적인 주방, AI 로봇이 안내하는 고객센터까지 일상과 첨단이 곁에 있는 풍경이 대구 한복판에서 펼쳐집니다. 이런 변화를 마주하며 우리는 미래의 집, 미래의 도시 공간이 지금 이곳에 조금씩 펼쳐진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구석구석 세심하게 설계된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봄날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들러보고 싶은 일상의 여행지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