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행복마을관리소’의 따스한 변화, 주거 취약지를 품다
“이곳에 오면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남양주시 도농동의 한 빌라 골목에서 만난 70대 박순자(가명) 어르신은 작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박 어르신이 뜻밖의 위안과 안정을 찾은 곳은 남양주시가 올해 초부터 본격 추진한 ‘행복마을관리소’다. 지난주 남양주시는 행복마을관리소 소속 생활지원인력 40여 명을 대상으로 직무·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은 단순한 업무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체험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관리요원은 전기·가스·수도 등 고장 신고부터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의 생활 밀착형 지원, 외진 골목 청소, 쓰레기 무단 투기 감시 등 동네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본다. 실제 20년 만에 이웃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눴다는 한 방임노인, 이웃의 손길로 극심한 우울감을 덜었다는 한부모 가장 등 아름다운 변화의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 바탕에는 현장 인력의 헌신과, 주거 취약 지역을 행정이 스쳐 지나가지 않게 하겠다는 시의지가 자리한다. 행복마을관리소의 직무·안전교육은 현장 방문 시 반드시 챙겨야 할 안전매뉴얼, 최근 증가하는 폭언·폭행 예방법, 위기상황 대응 등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외딴 골목의 정전, 독거노인의 낙상, 미등록 다가구주택의 화재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시뮬레이션을 반복 실시했다. 취약지 주거민 중 상당수는 노년·1인가구·이주민·장애인 등 다리 뻗고 말 터놓기 어려운 여건에 노출돼 있다. 이들에게 행복마을관리소는 매일같이 소리 없이 손 내밀며 그들의 사소한 변화를 지켜본다.
더 나은 돌봄을 고민한 결과, 남양주시는 복지관, 의사, 경찰, 각종 공공서비스 기관 등과 실시간 연계망을 구축한다. 예를 들어 불안 징후를 보인 독거노인 정보가 즉시 구청 복지팀, 보건소, 정신건강센터로 전달돼 위험도별 1~3단계 맞춤 대응이 이뤄진다. 현장 직원들은 도시락을 나르고, 낙상방지 손잡이를 설치하며, 고장난 조명을 수리해준다. 그러나 이 일은 종종 곤란한 상황과 맞닥뜨린다. 일부 주민은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무관심한 주변의 시선에 상처받는다. 그럴수록 현장 인력은 “사람답게 산다는 게 뭔지 잊어버렸을 때, 우리가 다시 관계의 온기를 전하는 책임이 있다”고 자조 섞인 다짐을 되뇐다. 이런 점에서 남양주시의 직무·안전교육은 단순 스킬이 아닌, 사람을 이해하고 현장 곁에 머물 수 있는 마음 내공까지 단단하게 만드는 장치다.
전국 각지에서 실험하는 ‘동네관리소’ 모델과 비교해도 남양주 방식은 살가운 사람 관계망에 방점을 찍는다. 성남·광명처럼 대단지 임대아파트 집중지역이나, 강북구 산책로변처럼 폐쇄형 커뮤니티 중심관리에서 벗어나, 도심과 외곽의 취약 주거지를 세심하게 훑는다. 기존 사례에서는 컨테이너 사무실 중심의 단순 민원창구 운영에 머물렀다면, 남양주는 현장 출동과 실질적 밀착 케어의 색이 더 강하다. 주거취약지의 변화는 곧 생활만족도와 마음 건강의 변화로 이어진다. ‘누구든 내 일상을 지켜보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다’는 경험은 혼자 살거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끈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아직 채워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근무환경의 안정성, 현장직 처우, 주민 신뢰의 돌파 등은 숙제로 남는다. 또 현장근무자의 과로, 사건·사고 위험 등 현장이 마냥 온화하지만은 않다. 이미 지역 곳곳에서 안전 문제에 노출된 관리요원의 사례가 접수된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행정의 적극 뒷받침이 필수다. 최근 발표된 2026년 정부 ‘맞춤형 복지 예산’의 실제 집행 내역에 지역 밀착형 주거서비스가 더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남양주시의 이번 교육을 계기로, 타지자체로 파급될 선한 실천이 계속되길 바란다. 한국 사회의 작지만 선한 변화는 철저하게 사람 곁에서, 곁을 나누는 이들의 손끝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진짜 이런게 동네 복지의 기본임!! 근데 현실에선 다들 엄청 힘들어서 오래 못 버티는 듯ㅠㅠ 이런 환경은 지원 더 해줘야지…!
솔직히 동네마다 이런 지원 필요하지. 혼자 사는 사람 많아졌고, 실제로 찾아가서 돕는 게 사회적 안전망임. 꾸준히 됐으면 좋겠다.
마을관리소… 좋은 시도 같아요! 👍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앞으로 꾸준히 지켜보고 싶네요🤔 정책이 지속적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