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의 튀튀 스커트, 런웨이에서 길거리까지 ‘진짜’ 입을만 할까?

디올이 2026 S/S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에서 선보인 튀튀 스커트는 단순한 ‘발레리나 무드’의 반복일까, 아니면 새로운 어덜트 스트리트 웨어의 탄생 신호탄일까? 파리 패션위크 최근 현장에서 디올의 실루엣은 무심한 듯 하면서도 독보적으로 ‘튀튀’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전적인 발레 스커트의 레이어와 볼륨, 가벼운 튤 소재의 조합. 하지만 디올의 터치는 평범한 코스튬과는 확실히 달랐다. 고관절까지 오는 하이웨이스트, 정교하게 커팅된 블레이저와의 믹스, 그리고 파리지앵 시그니처인 낡은 데님 재킷과의 충돌. 결국 패션계의 화두는 ‘이 튀튀, 진짜 거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로 모인다.

코드 코어 발레리나, 그리고 Y2K 리바이벌이 여전히 강세이긴 하지만, 실전에서는 종종 ‘과한 꾸뛰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디올은 의외로 실용성과 일상성, 그러니까 ‘일상 패셔너블’을 진지하게 겨냥했다. 파리 시내 거리·카페·바에서 실제로 튀튀가 어떻게 소화되는지 주목했더니, 내추럴한 티셔츠, 슬림핏 스웨터, 크롭 라이더 재킷과의 궁합이 연출됐다. 평범한 운동화, 플랫슈즈, 애슬레저한 러닝화와 매치된 모습도 빠질 수 없다. 발목을 화려하게 감싸는 레이스 삭스나 두툼한 앵클 부츠와의 조합까지. 그간 발레 코어가 일회성 릴스나 쇼츠에 머물렀다면, 디올은 그 세계의 경계선을 살짝 걷어내는 선택을 한 것. 셀럽들의 스트리트 스냅에서도 딱 그 느낌이다. 시에나 밀러가 블랙 튀튀에 노출 많은 니트, 벨라 하디드는 민트그린 스커트에 과장된 실버 액세서리로 ‘진짜 일상’ 다운디테일을 더했다. 국내 인플루언서들 역시 투박한 후디나 바이커 무드 재킷 위에 겹쳐 입으며 ‘춘식 밸런스’를 찾아가는 중.

실시간 인스타그램과 틱톡 리액션을 살펴보면, 첫 반응은 놀라움. 한 쪽에서는 일상적 실루엣에 어설픈 동화풍을 끌고 왔다는 비판(“일상에선 너무 눈에 띈다”, “납득불가 공주룩”)이, 다른 쪽에서는 ‘새로운 도전’, ‘여성성의 재발견’, ‘에지와 낭만의 하이브리드’ 같은 긍정적인 리뷰들이 동시에 쏟아졌다. 스타일 큐레이팅 플랫폼인 패션포워드닷컴(패션 업계 실사용자 커뮤니티에선 실질 사용자 스타일 분석도 꽤 신뢰받는다)에서 최근 3개월간 등록된 튀튀 스커트 스트리트 착장 120건을 분석한 결과, 오피스룩보단 저녁 약속, 갤러리 오프닝, 페스티벌 등 ‘살짝 튀고 싶은’ TPO에서 가장 많이 활용됐다. 특히 20~30대 여성은 캐주얼한 티셔츠, 볼드한 액세서리와 믹스매치해 과장된 클래식 무드를 균형감 있게 잡아내는 쪽을 택했다는 평이 많다.

그렇다고 디올의 튀튀 스커트가 누구에게나 쓱—입고 거리로 뛰어나갈 만큼 부담 제로 아이템은 아니었다. 애초에 런웨이와 브랜드 캠페인에서 느껴졌던 ‘풍성함의 레벨’과 ‘실제 착장에서의 경계’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벽이 존재했다. 볼륨 조절을 위해 언더웨어나 이너 드레스 활용이 필수라는 건 팩트. 일부 리뷰어들은 “걸을 때마다 시선이 꽂히는데, 오히려 당당한 태도가 없으면 오히려 쭈뼛하게 된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셀럽과 인플루언서 중심의 2차 스타일링 사진 속 튀튀는 확실히 덜 과장되어 보였다. 배우 오연서, 가수 청하 등 국내 스타들도 스트리트 포토에서 튀튀 스커트를 기본 데님 셔츠, 미니 가죽 백과 연출하며, 특유의 낭만은 ‘과시’ 아닌 ‘캐주얼함’으로 업그레이드했다.결국 포인트는 ‘자유로운 변주’에 있었다. 튤의 풍성함을 억누르는 심플 라인 상의, 혹은 매니시한 아이템과의 언밸런스 믹스. ‘튀튀=동화 속 프린세스 의상’이라는 익숙한 프레임을 일부러 벗어던지려는 시도가 패션 촬영 현장, SNS 실착 인증에서 모두 관찰됐다.

다른 메이저 하우스들, 예컨대 발렌시아가, 로에베, 알렉산더 맥퀸도 최근 치마 실루엣의 ‘과감한 볼륨’에 초점을 맞췄으나, 디올은 소재의 무게감, 길이감, 그리고 입는 이의 연령 독립성까지 세심하게 조율한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놓고 볼 때, 튀튀 스커트는 올봄 ‘한 시즌짜리’ 변주를 넘어, 자신만의 스타일과 어태튜드를 실험하는 신개념 일상 의례복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트렌드가 그렇듯, 선택은 자기만의 몫. 하지만 디올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이제는, 거리에서도 동화 속을 살아도 괜찮을까?”—에 응답하는 다양한 믹스매치 실험은 분명 흥미롭다. 튀튀가 클리셰 혹은 코스튬에서, 내 일상에 복수의 레이어를 더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2026년 봄, 이번만큼은 트렌드가 아닌 ‘나만의 방정식’으로, 튀튀를 풀어내는 계절이 될 전망이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디올의 튀튀 스커트, 런웨이에서 길거리까지 ‘진짜’ 입을만 할까?”에 대한 6개의 생각

  • 패션은 돌고도는 듯…튀튀도 언제 또 올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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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튀스커트 진짜 실사용 가능? 현실감 떨어져서 패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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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튀튀 스커트는 도심 한복판보다는 예술 행사나 특별한 자리에서 소화하기 좋은 룩이네요. 루틴한 일상에는 부담이 많겠어요. 하지만 발레코어 무드가 취향이라면 나름 시도해볼 만한 포인트가 있지만 모두가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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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올도 무조건 실착이 아니라 조건부 실사용템인듯. 일상에서는 피로감 큰 유행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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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bbit_American

    ㅋㅋ 튀튀 실착이면 시선집중 보장드림요. 저 같음 회사에서 못입음…존경!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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