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을 왜 가요?” 물었더니…MZ세대 답변에 ‘깜짝’ [트래블톡]

작은 일상 속 흐름이 반복되는 어느 날, 문득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찾아온다. 최근 여행 업계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국내 여행 트렌드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국내 여행을 왜 가냐’는 구태의연한 질문에 그들이 내놓는 답변은 기존의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남들과 동일한 명소 인증샷, 바쁜 일정 코스가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원하는 방식의 휴식을 찾는 것, 그것이 이들의 여행이다. 최근 모 여행 플랫폼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MZ세대 여행객 10명 중 7명은 1박2일 혹은 2박3일의 ‘짧은 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주로 수도권 근교 혹은 교통이 편리한 바다가 앞선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낯선 동네의 골목길, 작은 북카페, 조용한 해변의 벤치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기사에 등장한 박지윤(28)씨 역시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의 작은 카페, 자연 속 한두 시간 산책이 큰 위로가 된다”며 ‘소소한 순간’에 집중하는 여기에 진짜 여행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늘 언제나 바쁘게, 성취를 위해 달려오는 삶에서 MZ세대는 여행에서마저 ‘결과’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좋은 경치나 트렌디한 맛집, 인기 있는 숙소도 더 이상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SNS에 올릴 사진 한 장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찾고자 한다. 이른바 ‘스몰럭셔리(small luxury)’와 ‘마이크로 투어리즘(micro tourism)’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테라스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거나, 위치 기반 앱으로 동네의 감성 카페를 찾아가고, 예쁘게 꾸며진 공간에서 책장을 넘기는 여행은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다. 기사 속 MZ세대들이 전하는 진심은 ‘작은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가까운 곳, 가족이나 친구와 하루 정도의 가벼운 여행이 줄 수 있는 온기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또 하나는, 여행의 이유가 ‘자기 위해서’라는 점. 이전 세대가 목적형 여행을 즐겼다면, MZ세대는 여유와 일상의 재충전에 더 큰 가치를 느낀다. 하루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드라이브와 산책, 산뜻한 브런치를 즐기는 계획 없는 여행도 점점 흔해진다. 오늘 하루쯤은 일상에서 멀어져 느린 동선을 따라가고 싶은 것, 익숙한 곳이라도 들어서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런 장소가 여행의 정의로 자리 잡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누는 후기 역시 ‘나만의 조용한 공간’과 ‘별 것 아닌 것 같은 소소함’이 주제가 된다. 이 같은 변화는 팬데믹 이후 집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즐기는 여행이 새로운 문화로 정착한 영향도 있다.
동시에 MZ세대는 여행의 과정에서 ‘공간’이 주는 감각적 자극에 민감하다. 음식, 인테리어, 빛의 결,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 모두 하나의 경험으로 엮인다. 취향 저격 맛집 투어나, 아기자기한 스테이와 카페 투어, 골목의 수공예 상점 등 일상의 작은 호사는 오히려 깊은 인상과 새로움을 준다. 누군가는 스스로에게 ‘당신을 위한 시간’을 선물하고,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소박한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안긴다. 이러한 여행에는 분명한 ‘정답’이 없다. 기사에 담긴 인터뷰와 데이터가 보여주듯, 각각의 MZ세대가 삶의 무게 속에서 ‘가벼운 쉼’을 추구하는 모습은 여행의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유행을 좇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몰입할 수 있는 시간. MZ세대가 국내 여행에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지 다시 생각해본다. 그들에게는 화려함 대신 소소한 평범함, 바쁜 동선 대신 느린 산책, 인증샷보다 순간의 감각이 더 소중하다. 결국 국내 여행을 왜 가냐는 질문에 그들이 내놓는 답은 단순하다. “내가 즐거워지기 위해서, 오늘 하루쯤 나를 아껴주고 싶어서.” 여행의 풍경이 점차 바뀌어가는 이 시점에, 우리는 한 번쯤 멈춰 걸으며 마음이 향하는 곳이 어딘지 곰곰이 떠올려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국내 여행이 MZ세대에게 남기는 흔적은, 치열한 현실의 틈에서 자신을 회복하는 소중한 순간 그 자체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국내 여행을 왜 가요?” 물었더니…MZ세대 답변에 ‘깜짝’ [트래블톡]”에 대한 7개의 생각

  • 맞아요… 오래 걷고 피곤하게 뭘 보는 게 아니라… 조용히 쉼을 즐기는 여행 진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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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게 가는게 대세긴 하죠 ㅋㅋ 시간도 돈도 부족… 근데 진짜 힐링은 그렇게 오는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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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이 다 가는 곳이 아닌, 골목 골목 숨어있는 카페나 작고 조용한 동네를 일부러 찾아가는 요즘 사람들 모습이 좋긴 하네. 사실 해외 못 나갈 때 잠깐 대세였던 거 같은데, 오히려 또다른 감동을 발견해서 계속 남게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가끔씩은 유명한 메가스팟 아닌, 내 마음에 기억될 곳을 고르는 게 진짜 여행이지. 이젠 남들 보여주기용 여행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여유, 그게 멋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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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의 본질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인상 깊음!! 결국 나만의 휴식 찾는 게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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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여행도 취향 따라 다 가능한 게 좋은 듯… 나도 최근엔 굳이 유명한 데 말고 동네 뒷산 올라가거나 동네 멋진 카페만 돌아도 기분 확 바뀜. 남 시선 신경 안 쓰고 내 속도대로 쉬는 여행, 이게 바로 MZ 감성인 듯. 옛날에는 진짜 남들 다 가는 곳, 유명세 따라가고 했는데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됨. SNS도 이제는 보여주기보다 나 자신 위주의 기록 쪽으로 가는 거 같아서 더 좋아. 소도시 투어나 골목골목 탐방하는 거 진짜 요즘은 힐링… 내 인생의 여행 방식이 바뀌는 순간을 실감하고 있음ㅋㅋ 그래도 언젠가 다시 제주나 멀리 한번 훌쩍 떠나보고픈 마음도 있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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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cupiditate

    결국 결론은 ‘쉼’이네요. 결국 일상에서 느끼는 소확행, 그게 여행에서도 이어지는 듯. 근데 그만큼 세상도 점점 바빠진다는 얘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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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절이 바뀌니 여행의 의미와 경로, 속도까지 다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이죠. 꼭 유명 디자인 호텔이나 최신 카페가 아니어도, 그냥 가까운 곳 벤치에 잠시 앉거나 동네 마트 앞 벤치에서 커피 한잔 하는 게 요즘엔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데믹 이후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된 게 아닐지… 남들이 만든 틀보다는 나만의 여행 틀을 적용하고 살고 싶은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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