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악저작권협회, 스팀 운영사 밸브에 초강수 ‘저작권 전쟁’ 선포

글로벌 게이머들과 음악팬들은 눈을 의심할 장면과 맞닥뜨렸다. 3월 11일, 영국 음악저작권협회(PRS)가 게이밍 업계의 핵심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미국의 밸브(Valve)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PRS는 밸브가 스팀에서 운영되는 각종 게임, 사운드트랙, 음악 관련 DLC 등에서 반복적으로 영국 음악 창작자들의 저작물을 무단 사용했다며, 수년간의 협상 끝에 법적 대응으로 선회했다. 강압적 소송 아닌 ‘음악의 공정 사용’ 요구로 요약되는 이번 사건, 팬덤과 게임업계는 물론 K-pop 등 트렌디한 장르의 글로벌 영향력까지 고려할 때 파장은 작지 않다.

밸브와 PRS의 이번 충돌은 슈퍼스타 아티스트의 팬미팅장만큼이나 뜨거움을 예고한다. PRS는 이미 “수차례 합리적 라이선스 계약을 시도했으나, 밸브의 무성의하고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고 공식 입장문을 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팀이라는 거대한 콘텐츠 허브가 글로벌 음악 시장의 루트로 떠오르면서 K-pop 아티스트 음원이나 앨범까지 각 게임에 번들로 포함되는 일이 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음원 DRM, 스트리밍 트렌드와 무관하게 게임 속 사운드트랙·DLC 패키지는 ‘패키지 협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나, PRS가 문제 삼은 건 이 과정에서 로열티 정산의 투명성이 심각하게 결여됐다는 것.

팬덤은 바로 반응했다. 실제로 SNS와 각종 해외 포럼에도 “내가 산 게임 사운드트랙, 저작권 제대로 지불한 거 맞아?” “K팝 DLC도 이제 다 막히는 거 아님?” 등 불안과 조롱, 분노가 넘친다. 밸브가 앞으로도 글로벌 음악 레이블, 특히 BTS·뉴진스 등 한국 아이돌 소속사들과 거래를 이어가려면 계약 투명성에서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대해 PRS 관계자는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이나 게임방송 컨텐츠까지 생각해 밸브가 더는 책임을 미룰 수 없다”며 강경론을 폈다.

비슷한 유형의 저작권 갈등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내 음반사 연합(RIAA)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와 유사 소송에서 ‘부분적 합의’를 이끌어냈고, 일본 저작권관리협회(JASRAC) 역시 모바일게임 업계와 수익 배분 ‘강경책’을 썼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밸브는 여전히 스팀 내 수천종의 게임과 DLC에서 제각각의 저작권 계약 모델을 적용하고 있어, 글로벌 저작권법계에서도 ‘국경 없는 음악 이용’과 플랫폼별 조율 필요성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애매하게 걸려드는 해외와 한국 팬덤, 국내외 게임사, 그리고 멀티미디어 제작자들의 이중고 역시 논란의 핵심.

흥미로운 건 이번 분쟁이 단순한 음악업계와 게이밍 플랫폼 간의 줄다리기를 넘어서, 그야말로 ‘문화 주권’까지 안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K팝 팬덤이나 국내 게이머 커뮤니티는 “외국 저작권 단체가 자체 플랫폼 ‘시장철학’ 내세운다”며 볼멘소리를 쏟아내는 중. 이쯤 되니 음악-게임 융합 트렌드의 ‘글로벌화’는 분명 이익과 창작의 선순환을 이끌지만, 반대로 언젠가는 각국 음악 생태계가 ‘권리의 섬’처럼 갈라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등장한다. 한 중견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장이 음악 시장의 주요한 창작·유통 경로로 변해가는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저작권협회-플랫폼-게임사 삼각관계는 앞으론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식 미디어가 일상화된 지금, 게이밍 플랫폼 안에 재생되는 한 곡의 노래에 담긴 저작권 문제는 단순 개인의 ‘음감 취향’과는 차원이 다르다. 밸브가 이번 소송 이후 저작권 계약 방식과 로열티 지급 구조에 변화를 줄지, 아니면 이전과 같은 ‘방관’ 전략을 고수할지 전 세계 음악·게임·팬덤 모두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다. K-컨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상수로 자리 잡은 지금, 업계 및 팬덤 각자의 목소리,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한 음악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충돌하고 있다.

— 민소연 ([email protected])

영국 음악저작권협회, 스팀 운영사 밸브에 초강수 ‘저작권 전쟁’ 선포”에 대한 2개의 생각

  • …진지하게 말하면, 게임 플랫폼도 이제는 음악산업과 분리될 수 없다는 얘기겠네요. 스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든, K팝이든, 이제 협상의 중심은 투명성이겠죠. 다만, 이런 대형 소송이 소비자 불편 불러올 것 같아 걱정입니다… 권리도 중요하지만 유저 경험까지 폭넓게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지…

    댓글달기
  • 웃긴다 ㅋㅋ 게임음악에까지 저작권컴플렉스 발동;; 국내도 아닌데 이렇게 또 불똥튀네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