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 환경 접근성, 아이들의 미래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새벽 등굣길에 불 꺼진 작은 마을 학교에서 AI 코딩 수업이 열린다. 결코 SF 소설 속 풍경이 아니다. 2026년 대한민국, 교실 풍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신기술 앞에서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차디찬 현실로 다가온다.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김아람(가명) 학생의 이야기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람이는 방과 후가 되면 AI 코딩 수업에 참여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노트북도, 안정적인 인터넷도 없다. 수업 시간엔 교사가 던지는 질문에 손을 번쩍 들지만, 집에서는 문제를 반복해 풀 기회가 사라진다. ICT교육 사업에 참여하는 또 다른 소도시 학교에서는, 학생들은 교탁에 올려진 단 한 대의 태블릿을 돌려가며 사용한다. 기술의 발전이 수평적 미래를 약속하지만, 현실에서 그 약속은 고르지 않게 스며들고 있다.
“AI 학습 환경 천차만별…공동 교육 인프라 필요”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기술이 우리 아이들에게 열려 있다는 기대감과, 그 기회의 문턱이 또다시 격차를 낳고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교차한다. AI 교육, 미래 교육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그 과실은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 차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일상에서 드러난다. IT기업들이 앞다퉈 미래 교육을 역설하고, 정부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펼치지만, 현장 교사의 목소리는 실감나는 현실을 전한다. “자료 찾을 인터넷도, 고장나면 대체할 노트북도 없는 학교가 너무 많다”는 말 그대로다.
AI 교육이 현실이 된 현장에는 또 다른 현실이 있다. 도시-농촌, 수도권-비수도권, 심지어 한 시내 안에서도 학교별, 계층별, 환경별 차이가 벌어진다. 일부는 첨단기기와 무제한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또 어떤 아이는 ‘구닥다리’ 컴퓨터 앞에서 버벅인다. 전자칠판이 밀려 있는 교실도 있지만, 여전히 분필로 칠판을 닦는 교실도 존재한다. 누구는 AI 챗봇과 소통하며 영어를 배우고, 누구는 그저 책을 넘기며 따라 읽는다. 삶의 조건이 아이들의 배움의 조건을 그렇게 갈라놓는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그저 꿈의 크기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사회가 아이들에게 내어주는 환경의 크기에서 출발한다. 어느 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설계하라고 하면서, 정작 정작 사회가 아이들에게 미래를 만드는 도구는 안 준다”고 말한다. 현장에선 또 다른 현장이 울려퍼진다. 어떤 학교는 IT 동아리실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공동육아방을 겸하지만, 더 많은 곳에서는 지역 사회 내에서조차 정보 격차가 고착화된다. “공동 교육 인프라”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 담장을 넘어 지역의 커뮤니티, 공공도서관, 마을회관이 아이들의 교육 인프라로 거듭나야 한다. 그 공간이 지역의 누구나, 특히 사회취약층 아동에게 열린 플랫폼이 될 때 비로소 진정한 교육 기회 균등이 시작될 것이다.
국가가 펼치는 디지털 포용 정책은 책상 위 정책으로 그착된다면 의미가 퇴색된다. 기술기반 학습의 보편적 접근권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본권이다. 유아, 초등, 중등 교육의 모든 단계에서 이미 AI·디지털 기반 학습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교육 지원이 절실한 계층과 지역 아이들에게 이 혜택이 온전히 주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술 격차, 정보빈곤의 악순환은 세대를 넘어 자라난다.
이번 기사에서 다루어진 현장은 한국 사회가 마주한 ‘디지털 교육 양극화’의 상징이다. 이는 단순히 기기나 인터넷 접근 문제만이 아니라, 교육 공동체와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현행 지원 방식이 단발성 장비 보급에 머문다면, 변화는 느리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역 공동체가 지원의 단위가 되고, 가정과 학교, 학교와 마을, 마을과 지자체가 촘촘하게 연계될 때, 진정한 ‘공동 교육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다.
아이 한 사람, 가정 한 곳에서 시작된 배움의 가능성이 사회 전체의 가능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사람’에 초점을 맞춘 교육정책 설계가 절실하다. 기술이 먼저가 아니라, 기술이 열어주는 기회의 너비가 먼저다. 소외된 현장에 집중된 관심과 지원만이 단 한 명의 아이를 낙오자로 만들지 않는다.
이제, 학교의 교실과 복도, 마을의 도서관과 주민센터 모두가 열린 배움터, 공공의 교육 기반이 되도록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는 오늘, 그들의 꿈과 가능성에 하루라도 더 가까이 다가서는 어른들의 선택이 필요한 때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또 격차 얘기… 바뀔까 싶긴 한데 희망은 가져볼래요.
아 또 정책만 나불나불ㅋㅋ 실질 지원은 어디가고 맨날 최신기술 자랑만 하냐? 깨알같이 격차만 커진다는 얘기네. 애들 기회 차이 벌써 저렇게 난다니 진짜 허탈하다;;; 부모 소득 따라 교육 질이 갈리는 나라에서 무슨 AI야! 진짜 보여주기 쇼 그만하고 인프라부터 제대로 만들어라 좀.
그래서 어떻게 바꿀 건데요?? 얘기만 화려하고 실행이;; 인프라부터 다시 짜야지🤦♂️
AI가 꿈을 준다더니 격차만 키우는 중ㅋㅋ
AI 수업 한다고 자랑할 때가 아님ㅋ 진짜 다 같이 누릴 환경부터 만들어야지.
교육격차는 AI와도 함께 커지는 중… 정치인들 표만 생각하면서 실제 아이들 삶에는 관심도 없으니까 흥.
오랜만에 정말 본질을 짚어주는 기사네요. 겉으로는 첨단교육 선도 국가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아직도 기본적인 기기 문제로 머뭇거린다는 현실… 현장의 목소리, 사람 우선 정책이 진짜 필요한 때입니다. 인프라 공공화, 지역 연계, 그리고 지속적 지원, 모두 같이 고민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