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관장·SK 2위 싸움, 3연승으로 뜨거워진 0.5경기 차 대혼전
KBL 정규리그 2위 경쟁, 상상을 초월하는 판짜기 들어갔다. 정관장과 SK가 나란히 3연승을 달리면서, 두 팀의 승차가 단 0.5경기. 숫자만 보면 솔직히 그냥 ‘치열하다’로는 설명이 안 된다. 태극마크 약발 떨어질 만도 한데, 오히려 시즌 막판 들어서 선수들 몸 상태가 폭발 수준. 14일 경기(삼성 대 정관장, SK 대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양 팀 모두 완벽에 가까운 전략적 운영과 최고 기량을 선보였다. 정관장, 시즌 내내 보여준 베테랑 중심 농구에 쿼터별 패턴 조정이 인상적. 1~3쿼터까지 실리 챙겼고, 4쿼터 들어서는 김지완의 페이스메이킹과 이정현의 변칙 수비전술이 삼성의 속공을 완벽히 봉쇄했다. SK는 한 발 떨어진 듯, 길게 보고 들어가는 스타일. 이번엔 최준용-허일영 빅맨 조합 세트플레이로 상대 골밑을 완전히 유린했다. 이번 승리로 SK는 6연속 원정 경기 딜레마를 완벽 해소. 시즌 후반 집중력, 체력 분배 모두에서 80점 넘게 줄 만하다.
정관장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87득점, 3점 성공률 38.7%로 리그 최고 상승세. 공격 셰어가 단일 옵션이 아닌 것이 강점. 이관희가 돌파를 열면, 이정현·양희종 등 슈터진이 사이드라인에서 찬스를 받고, 리바운드에서 라건아의 파괴력까지 시너지가 제대로 녹아든다. 1-4 옵션 트랜지션 플레이, 파일럿존 압박수비, 베테랑-신예 조합 계속 실험하며, 상대팀 혼란 극대화하는 걸로 분석된다. SK 역시 4쿼터 타임셋트에 강한 게 포인트. 공격전환 시 3초 내 슈팅, 수비 땐 더블팀 압박 롤플레잉. 요즘 농구 트렌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롱포워드 적응 빅볼’ 전술, SK 코칭스태프가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
이 두 팀 0.5경기 차, 하지만 남은 경기 일정·상대전적·휴식일까지 들여다보면 마냥 단순 승패 싸움이 아니다. 정관장은 시즌 막판 6강 PO 진출권 노리는 하위권 상대 많고, 여유 있다면 이승현 컨디션 세이브 가능. 하지만 SK는 3연승 신바람 후 곧장 전자랜드·KCC 등 중상위팀과 연달아 맞붙는다. ‘변수’는 바로 일정 피로도와 벤치 전력. 정관장은 1.8명 더 많은 로테이션을 돌리기에 파울관리, 곳곳 크런치타임에 약점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 SK는 서브멤버 활용에선 뒤지지만 스타트업 라인업 집중력 하나만큼은 KBL 최상위권.
키가 되는 패턴은 역시 양 팀의 4쿼터 승부수. 정관장이 초반 트랜지션에서 불을 붙이면, SK는 후반 빅맨 매치업으로 응수. 최근 기록을 보면 두 팀 모두 마지막 5분 평균 실점이 단 7점 내외, 수비 인텐시티가 경기 승부를 가른다. 이슈는 두 팀 모두 PO 진출 확정적이지만, 누가 2위에 자리 잡느냐에 따라 4강 대진 및 홈코트 어드밴티지 완전 갈린다. PO를 염두에 둔다면, 정관장은 측면 슈팅 효율성, SK는 빅맨 체력 관리가 남은 과제. 미세한 수비 패턴 하나, 순간적인 크로스-매치업 돌파에서 시즌 전환점 포착될 수 있다.
최근 e스포츠에서 보던 ‘메타 읽기’가 이제 농구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팀마다 주력 전술 고정하는 게 아니라, 매 경기별 상황 맞춰 동선 조정, 스위칭 수비 등 실전형 유연성이 포인트. SK는 ‘동적 매치업’으로 예측할 수 없는 공격을, 정관장은 ‘다층 트랜지션’으로 변칙성을 챙긴다. 현장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메타적 통찰력, 벤치 깊이, 경기당 리듬감이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했다. 이제 농구도 얼마든지 전술·패턴 예측의 싸움. 남은 정규리그에서 SK·정관장 모두 팬들의 초미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지막에 던지는 질문. 단순히 누가 2위냐가 아니라, ‘승리의 문법’을 가장 최신 메타에 맞게 새로 쓰는 팀은 어디일까? PO 초읽기가 시작됐고, 경기장 밖에서도 전술과 흐름을 읽는 농구 팬들의 눈이 점점 깜빡인다. 다음 한 경기, 한 쿼터가 시즌 전체를 바꿀 바로 그 ‘순간’이 될 수 있다. 승부의 포인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와, 0.5경기 차이라니 진짜 박빙이네요!! 농구도 이제 이런 날이 오나요.
이렇게까지 혈투라니 진짜 대단합니다!!
삼성은 올해도 그냥 넘어가네 ㅋㅋ 이제 다음 시즌 준비하자 ㅋㅋ
이렇게 박빙이면 보는 맛 있음😉
진짜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메타 싸움이라… 읽으면서도 흐름이 막 바뀌는 게 눈에 그려집니다. 예전 농구와 비교하면, 활용력 자체가 확 달라졌네요. 이제 선수 하나 교체만으로도 분위기 역전 가능해진 느낌. 마지막 5분 전투에서 과연 누가 남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농구도 이제 그냥 신체능력만으론 절대 부족하네요… 전술의 진화가 흥미롭습니다. 남은 경기들도 흥미롭게 지켜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