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초등생 새 학기 예방접종 자녀와 친구들 건강 관리 도움
“새 학기만 되면 아이들 감기 걸릴까 걱정돼요.”
3월, 작은 손을 잡고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는 학부모들의 풍경 속에는 늘 조용한 불안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 김연주 씨(38)는 개학만 다가오면 집 안에서 반복되는 한 마디가 있다. “손 잘 씻었니? 마스크 꼭 챙겼니?” 하지만 아차 하는 순간 교실에서 퍼지는 콜록, 콧물 소식. 때로는 전염병에 그대로 노출되느니보다, 미리 막는 대책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3월 14일, 교육·복지 현장의 다양한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본보는 ‘초등생 새 학기 예방접종’에 관한 목소리를 조명한다. 전국 각지 학교 보건실의 풍경과 보건교사들의 실제 경험, 자녀 건강을 둘러싼 부모들의 다양한 고민이 교차했다. “아이들끼리 밀착된 공간에서 지내다보니, 예방접종만큼 쉬우면서도 확실한 건강 지키기 방법은 드물어요.” 서울 S초등학교 박정혜 보건교사는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응급실에서는 다소 다른 이야기가 들려온다. 경기도 모 대학병원 소아응급센터 신동진 전문의는 “3~4월은 독감·수두·A형간염과 심지어 최근 다시 늘고 있는 코로나19 등 여러 감염병 환아가 한꺼번에 몰린다”며 “미처 접종을 마치지 않은 아이일수록 고위험군”이라고 짚었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하는 ‘초등학교 입학 전 필수 예방접종’ 리스트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5차, 폴리오 4차, MMR(홍역·유행성이하선·풍진), 일본뇌염, 수두, A형간염 등 총 7종에 이른다. 전염 경로가 손쉽고 어린이집·학교 집단생활 특성상 한 명만 걸려도 순식간에 여러 명이 앓을 수 있다. 다양한 백신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일정이 뒤엉키거나 증상을 착각해 접종기회를 놓치는 가족도 적지 않다.
예방접종은 아이 개인만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 나아가 교사와 가족 전체의 건강망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연대의 실천이기도 하다. 인천의 워킹맘 최유리 씨(41)는 ‘내 아이만 잘 지켜도 내주 책상 친구에게서 옮는 일이 너무 많더라’며 낙담을 표했지만, 예방접종에 참여한 학급이 많은 곳일수록 실제 질병 발생률이 눈에 띄게 줄었던 경험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률을 95% 이상으로 맞추면, 집단면역 효과로 인해 감염병 확산이 눈에 띄게 차단된다고 입을 모은다. 2020~2023년,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창궐을 겪었던 여러 학교에서 실제 선생님들이 강조한 바 역시 비슷하다. 경남 N초교 강현정 보건교사는 “마냥 개인의 선택 문제로만 남겨둘 수 있을까요? 취약계층이나 의료 접근이 어려운 아이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는 현실을 짚었다.
걱정거리는 더 있다. 건강 전문가들은 ‘백신피로’ 현상을 경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가족이 백신 주사를 공포와 피로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지역 보건소의 김수지 예방접종 담당자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백신은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선을 그리는 최소한의 도구”라며,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접종 지연의 원인이 되지 않길 당부했다.
생활 현장을 들여다보면 이른 봄 신체가 더욱 예민해질 시기, 예방접종을 마친 아이가 감기에 덜 걸려 결석도 줄고, 담임교사와 친구들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일이 적지 않다. 실제 서울 한 초등학교 담임 박지은 교사는 “아이가 한 번 아프고 나면 며칠씩 결석하게 돼 학업에 뒤처지기도 하고, 함께 생활하는 가족 모두 걱정이 늘어난다”는 경험을 전했다.
그러나 ‘예방접종=모두에게 안전’이라는 등식 뒤에는 또 다른 숙제가 숨어있다. 일부 학부모는 백신 부작용이나 안전성, 혹은 특정 질환에 대한 맞춤 정보가 부족해 접종을 주저한다. 2025년 10월 보건복지부가 학교-보건소-가정 연계 예방접종 알림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개선된 측면이 있으나, 여전히 소통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도 존재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확실한 것은, 모두의 건강권은 단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더불어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라는 공간, 그 안에서 서로를 지키는 사려 깊은 작은 행동이 가족과 우리의 사회 모두를 더욱 환하게 비춘다. 예방접종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부디 학부모와 학교, 마을 보건소를 잇는 튼튼한 신뢰가 어우러져, 올봄 우리 아이들의 교실이 더 건강한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바란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맞아요. 예방접종만이 모두를 지키는 길이라고 하긴 쉽지 않지만, 적어도 내 아이와 내 아이 친구들의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이라 믿고 싶어요. 부작용 걱정하는 분들도 많지만… 정보공유+설명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줄줄이 예방접종하라는 뉴스 나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과연 국가가 이걸 전체적으로 관리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움… 책임질 거면 정보부터 제대로 주던가, 애초에 공공의료 인프라 투자약속 지키던가. 이제 다들 자기살길 알아서 챙기나 봅니다.
ㅋㅋ 예전에 예방접종 ‘괜찮겠지’ 했던 가족 지금 다들 후회중… 진짜 아플 때 느낀다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