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벌, 시의 숲에서 피어난 두 개의 빛 —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과 완산벌문학상
완산벌이라는 이름부터가 이미 한국 문학 지형 속에서 한 겹의 은은한 결을 만든다. 지난 3월, 전주를 저녁 노을처럼 물들이는 시간에 제6회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과 제9회 완산벌문학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상식장에는 문학의 향기에 이끌린 이들의 숨결이 진한 잉크처럼 배어 있었다. 사람들은 책장을 들춰보는 손끝보다 더 조심스럽게, 각 수상자들의 시집 한 권 한 권을 껴안으며 내 삶의 서늘한 그늘과 검은 밤을 쓰다듬는 낭독처럼, 한 편의 진솔한 감정을 받아들였다.
시상식의 열기는 그 해의 눈꽃처럼 조용히 번졌다.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은 등단 20년 차 미만의 작가를, 완산벌문학상은 한국시단을 묵묵히 헤쳐나가는 중견시인을 품는다. 이번에는 신예에서 중견에 이르는 다양한 얼굴들이 마이크 앞에 섰다. 그들이 풀어낸 언어는 전형성에서 벗어난 생생한 살아 있음으로, 말보다 더 긴 여운으로 남았다. 수상자 명단의 이름만 나열하기에도 아까운 순간, 이날의 완산벌은 어느 축제보다 진실했다. 도서관 책장, 카페 구석, 지친 일상 위에 놓여질 문학의 씨앗들이 이날의 시로부터 다시 싹틀 것이다.
이 시상식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수상 이상의 것으로 읽힌다. 문학상은 흔히 ‘경쟁’의 무대처럼 여겨지지만, 완산벌문학상은 그 결을 거슬러 간다. 시단의 맏언니, 맏오빠가 신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시인은 늘 불안 속에 있다”고 건네던 말, 그 풍경에서 새로운 세대와 전통이 손을 잡는 생경함이 피어났다. 수상자들이 소감을 밝힐 때마다 눈가가 촉촉해진 관객들 — 거친 현실 속에서 순수한 문학에 자신을 귀속시키는 꿈, 그리고 그 꿈과 씨름하는 날들이 어느 한 문장으로 새겨졌다. 시를 쓴다는 건, 결국 살아온 오늘, 지나온 어제, 그리고 다가올 내일까지 마주하는 용기이기 때문이다.
현대 문학상 풍경은 자극적인 이슈에 쏠리지만, 완산벌의 행보는 유독 감각적이고도 유연하다. 책이라는 가녀린 존재가 넷플릭스의 화면을 이길 수 있을까, 종이의 감촉은 결국 다시 손끝으로 돌아올까 — 불확실한 시대에 완산벌은 짧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계속 깜빡인다. 심사위원단이 남긴 평가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잘 쓴 시’가 아니라, 당대 삶의 무게, 소수자와 평범한 이들의 목소리, 조용한 저항과 사랑이 깃든 시가 상을 받았다. 이를테면 ‘일상은 모든 서정의 첫번째 조건’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완산벌문학상은 무명의 숨결과 비명(悲鳴)을 아직도 놓지 않는다.
타 문학상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와는 결이 다르다. 적막한 도서관, 새벽의 창문처럼 서늘한 감정의 결 — 이날의 만남은 ‘기억’을 남긴다. 문학이 우리를 위로한다면, 그 위로는 단조로운 문장 한 줄이 아니라, 삶 전체가 흔들리고 다시 재건될 때 들려오는 목소리다. 동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완산벌 시상식은 자신의 진솔함과 고유함을 한 땀씩 수놓는다. 책ㆍ문화 카테고리 기사이지만, 그 본질에는 예술이기도, 삶이기도 한 모든 무명의 이야기들이 쌓인다. 전주의 작은 공간이 거대한 시의 숲이 되어 세상 곳곳에 울림을 준다.
다른 문단의 기사들도 이날 시상식의 감도 높은 온도를 전한다. 과거 수상자들의 진솔한 행보, 새 시집들의 연이은 출간, 지역 문단의 활력 회복, 그리고 10~20대 신인 시인들의 참신한 작품들까지 — ‘완산벌’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곳이 전주든, 서울의 북적이는 카페든, 시의 씨앗은 어디든 뿌리내린다. 세상을 겨누는 칼날보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한구석의 따스함, 바로 이 완산벌문학상이 다시금 문단의 밤을 환히 밝힌다. 올해 역시, 세상의 대화가 삭막해질 때마다 시의 한 편이 마음의 커튼을 젖히는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 정다인 ([email protected])

문학상 소식…왠지 궁금하네. 뭔가 뒷얘기 좀 더 알고 싶음…지역 행사인데 느낌 좋다.
시상식 현장 갔던 분 있나요?!! 사진 공유 좀… 진짜 요즘엔 책하고 점점 멀어져서 이런 기사 나오면 오래된 친구 만난 기분ㅋ 완산벌문학상 맛집인 듯요. 문자도 예쁘고!!
지방문학상? 이런거 언론 노출 좀더 되어야 하는데…ㅠㅠ 문단에만 갇혀 있기엔 아까운 행사같음ㅋ 문화의 디지털화는 어디까지 왔는지 진짜 궁금하고, 시인들 목소리 온라인에서도 들었으면 좋겠는데 지원은 항상 미진함ㅠ 다음엔 라이브중계라도?📡
문학상 시상식 사진… 이거 기사에 있나요? 매번 지역문학상 보도 보면 사진, 인용, 참여자 증언 다 빠진 상투적 내용뿐이던데? 구색 맞추기식 보도는 이젠 좀 지겹네요. 솔직히 실질적인 수혜자, 예산 규모, 주변 서점/출판사 리스트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줘야 ‘진짜 기사’죠. 왜 항상 한 명이 모든 걸 칭송하는 듯 써서 ‘작은 감동’에 그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