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대화, 읽기의 도시를 꿈꾸며 — 청주시·충북교육청의 ‘책읽는 청주, 글쓰는 청주’ 공동선언
지역사회가 문화적인 기반을 세우는 과정에서 독서와 글쓰기는 언제나 중요한 축이었다. 2026년 3월, 청주시와 충북도교육청이 ‘책읽는 청주, 글쓰는 청주’라는 이름 아래 동반자적 선언을 한 것은 어쩌면 대도시 중심의 문화정책에서 비켜난 ‘지역’이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선언 배경에는 단순히 독서 진흥이라는 행정적 목표를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시민 전체가 적극적으로 책을 매개로 협동하겠다는 의지가 자리한다.
청주시는 ‘책읽는 도시’를 도시 비전의 전면에 내세워왔다. 2020년대 들어 전국적으로 지자체가 각종 ‘책의 도시’ 사업을 도입했지만, 청주가 보유한 지역 출판 인프라, 도서관 확장, 책방 네트워크는 꾸준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번 선언은 학교 현장과 공식적인 교육기관이 주도하는 독서 문화와 지역 도서관·대중이 만들어온 생활 속 독서 실천을 한데 묶기 위해, 시와 교육청이 공동으로 집행과 평가, 인프라 확충에 힘을 모으겠다는 의미다.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독서활동과 공공도서관 연계, 시민 작가 배출, 글쓰기 체험, ‘동네책방’ 중심 협력사업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지역 현실을 보면 그 의미가 선명해진다. 팬데믹 전후로 학생 독서량은 전국적으로 줄었고, 청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디지털 미디어와 스마트폰 사용 급증도 한 몫했다. 반면 지난 3년간 청주지역의 작은 도서관이나 독립책방, 시민사회 독서모임 활동은 오히려 성장을 보였다. 도서관붐을 일으키는 구 도시권 중심의 성장과 신시가지 문화소외 현상의 격차, 공·사립 교육기관 주도의 읽기·쓰기 교육의 변별력 약화는 공동선언이 던지는 질문을 더 복합적으로 만든다.
다른 지역과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마을책방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을 단위에서 책읽기 프로젝트를 운영한 전주시, 도서관 공간 혁신을 강조한 수원시, 학생 작가제와 시민에세이 출판 지원을 도입한 부산 사례 등은 청주시가 앞으로 풀어야할 도전과제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실제로 부산, 전주 등은 ‘도시의 책’ 선정 사업을 넘어 시민참여 독서토론, 가족단위 글쓰기 발표회 등 사회 전체가 독서문화를 축제처럼 누리는 방향을 제시했다. 청주의 실정에 맞춰 이러한 관점이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책읽기와 글쓰기가 ‘취미’나 엘리트적 교양으로만 소비되던 과거에 비해, 오늘날 독서는 사회적 협동과 민주주의의 실험장으로도 기능한다. 청주시와 교육청이 학생·시민·출판계·도서관이 함께 ‘읽기와 쓰기’의 공동체를 꿈꾸는 건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주변 도시와 다른 점이라면, 청주가 지역출판과 기록문화(인쇄도시라는 정체성, 연초제조창과 옥천서원 등 문화유산, 인쇄문화축제 등)와의 시너지를 더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읽기에서 글쓰기, 그리고 시민 경험의 공유까지, 이제는 ‘읽는 도시’를 넘어 ‘기록하는 도시’로 나아가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그러나 선언은 늘 일상의 현실에 부딪힌다. 학교 내 독서교육은 여전히 내신과 입시 위주로 소화되기 일쑤다. 학생 독서기록장이나 각종 글쓰기 공모전도 당장의 성과로 단순화되곤 한다. 공공도서관 예산이나 인력 부족, 지역서점의 경제적 어려움, 시민사회의 피로도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행정기관이 관성적으로 추진하는 ‘독서의 해’, ‘글쓰기 대회’ 등이 실제 시민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지속적인 협동사업 운영에 달려 있다. 이러한 한계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청주시의 공동선언이 지역 공공성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변화의 기대가 남는다.
결국 핵심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을 매개로 만나는 새로운 일상의 공간과 순간이 얼마나 늘어나는가, 그리고 소외구간(노년·저소득·이주민 계층 등)까지 그 지평을 넓힐 수 있는가에 있다. 2026년, 전국적으로도 거버넌스 기반의 독서정책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청주시와 충북교육청의 ‘함께 읽고 함께 쓰는’ 도시는 그 자체로 지방문화의 실천적 실험실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공동선언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책을 읽는 도시에서 함께 ‘써내려가는’ 도시가 되기 위해선 지역공공성에 대한 꾸준한 자기성찰과 구체적 실천이 긴 호흡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솔직히 책읽기 캠페인 맨날 해도 주변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사람 별로 못사봤다. 이번엔 좀 달라질까? 애들이 책보다 휴대폰 쥐고 다니는게 기본이니까, 상당히 어렵지 않을지…관에선 좀 현실적인 프로그램도 함께 기대🤔
또 행사하고 끝나지… 꾸준히 볼 수 있음 인정이지.
아 책 읽기 얘기 또 나오네ㅋㅋ 요즘 민들레 도서관 가봤냐 ㅋ
도시마다 책 읽기 캠페인 엄청 많던데 청주는 교육청까지 나섰네.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도서관이 실제로 살아있으면 좋음.
좋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