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본질’로 돌아가기, 학교 국어 수업이 직면한 질문
얼핏 보면 오래된 주제처럼 들릴 수 있지만,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이야기하는 경험은 우리 교육 현장에서 그리 흔치 않는다. 최근 교육계에서 다시 불거진, 국어 수업이 ‘책을 읽는 시간’으로 제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진단은 단순히 교실 풍경의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가 문해력을 바라보는 시선과도 닿아 있다.
기사 제목이 함축하듯, 다양한 단발성 텍스트를 짧고 파편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국어 수업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교과서 내 개별 작품 위주의 강독, 그리고 정답 지향적 질문에 치중하며, 학생 스스로의 사유와 전인적 감상이 배제되기 일쑤다. 이격된 구조의 교육은 읽기의 본질 — 한 인물이 성장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을 독자가 능동적으로 따라가는 경험 — 과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
현직 교사들의 토로대로,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일부 도입된 지는 수 년이 흘렀지만 시스템적 안착은 여전히 더디다. 책 선택권과 수업 자율성 부족, 평가방식의 경직, 수능 중심의 부담 등이 현장 교사를 얽어맨다. 이 과정에서 정작 책을 깊이 읽고, 자유롭게 내면을 표현할 기회는 사라진다. 학생들은 파편적 정보 채취자 혹은 시험 준비자의 역할에 갇혀, 자신만의 언어로 응축된 텍스트 한 권을 삶과 연결해 읽는 깊은 독서의 즐거움에 닿지 못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부 교사들은 1년 한 권 읽기마저 ‘시간 때우기’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한다. 감상문 쓰기나 활동지 작성 등 형식적 과제만 양산되거나, 학생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한 책 선정 없이 일률적 진행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다. 학교 현장에선 진로, 적성의 다양성을 전제로 ‘선택적 읽기’와 ‘대화식 감상’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평가표에 붙잡힌 수업 현실은 아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부 시도교육청과 혁신학교에선 자율적 독서토론, 프로젝트형 독서수업 등 다양한 대안을 실험하고 있다. 교사의 재량권 확대, 학교 내 도서관 활용, 지역사회의 책읽기 문화와 연결하는 방식이 주목된다. 그러나 이를 위한 안정적 예산, 교사 연수, 교육과정 재설계가 선결 조건임을 현장은 강조한다. 정답찾기 위주의 시험 시스템, 학생의 감상과 토론을 성적표에 담기 어려운 현실이 앞으로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한 권을 함께 읽고, 느끼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대한 공감은 점차 커진다.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깊이 읽기’의 힘은 곧 자기표현과 사회적 협업 역량, 비판적 의식의 토양이 된다. 많은 교육자들이 바로 이 점에서 국어 수업의 ‘근본’이 다시 복원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국어와 독서는 단순한 성취도 문제가 아니라 시민 자질의 문제라는 인식이 반영된다. 이 관점에서, 교육 현장을 둘러싼 어른들의 사회적 합의와 적극적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올 해, 교육 당국은 새로운 독서교육 정책을 앞세우고 다양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여러 교사와 학부모들은 교과서 중심에서 책과 사람 중심으로, 수직적 강의에서 대화와 질문의 수업으로의 전환이 실제 교실 공간 구석구석까지 번지길 기대한다. 반복과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현장 지원, 정책과 예산적 사전 준비,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사람 중심 독서’가 얼마나 현실화되는지, 이 변화의 속도와 균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20년 후의 아이들을 떠올린다면, 그들에게 남아야 할 건 단편적 지식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곱씹고 활용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힘일지 모른다. 흔히 인용되는 “책은 세상을 이해하는 거울”이라는 말처럼, 국어 수업 역시 아이들에게 각자의 거울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넓혀줄 책읽기, 사람읽기를 자신 있게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그 출발점에 교육자와 사회 모두의 숙고가 필요한 2026년 봄이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이제 진짜 바뀔수나 있을지 ㅋㅋ 모르겠다요
책 한 권을 온전히 읽는 경험 진짜 중요하지. 학교에서라도 지켰으면 함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도 정책에 다 반영이 안 되더라구요. 현장에서는 교사도, 학생도 시스템 탓 많이 하죠. 결국 제대로 된 책읽기 수업 하려면 교사 재량권, 시간, 학생 흥미 모두가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 구조로는 현실적으로 힘듦. 정책 이야기는 계속 돌겠지만 핵심은 교실에서 학생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느끼게 하는 건데, 이걸 행정에서 강제할 수 있을지라는 회의감이 들어요…!! 근본적인 문화 전환 없이 시범사업만 하면 변화 없을 거임. 현장의 교사 목소리 더 반영해주길 바랍니다.
과정이 힘들어도 학생들이 한 번쯤 깊이 생각하는 경험은 꼭 필요하지. 일률적으로 몰아서 할 게 아니라 시간적 여유도 함께 만들어줘야 한다고 봄
🤔읽기만 시키지 말고 읽은 걸 토론하는 게 더 중요한 듯. 애들 서로 얘기할 시간을 만들어주자!
형식만 바꿔놓고 본질은 그대로일 듯…
한 번은 제대로 읽고 얘기 나누는 국어 수업 해봄직 하네요👍 현실은 감상문 폭탄만 아니길🙄
어릴 때 제대로 된 독서 토론 해보고 싶었는데, 부럽네요. 현장에 이런 변화 진심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