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코트, 올해도 ‘마성의 유혹’…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어디까지 진화했나
3월의 바람이 살랑대는 요즘, 길거리 패피(People of fashion)들 사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마법 아이템’은 단연 트렌치코트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고민—‘트렌치코트 살까, 올해는 참을까’—이지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 무드는 더 쿨하고 예리해졌다. 전통적인 클래식 무드부터 Y2K 스트리트 감성까지, 보는 순간 ‘바로 입고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한 다양한 디자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
패션 산업의 시즌 시그널을 누구보다 빨리 읽는 국내 브랜드들은, 요즘 트렌치코트를 한층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웨더-프루프 코튼, 리사이클 페브릭 등 소재의 업그레이드는 기본. 과감한 오버사이즈 실루엣, 와이드 카라 또는 유니크한 억센 러플 포인트, 그리고 드레이프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구조적인 패턴까지, 2026년형 신상 트렌치코트는 더이상 ‘옷장 구색 맞추기’ 수준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브랜드는 대표적 ‘미니멀 감성’의 랑마르(Langmar), 과감한 컷팅과 이중 버튼, 맥시 라인이 특징인 썸머리(Summary), 패턴 플레이와 소재 믹스가 트렌디한 브이에잇(V8), 그리고 젠더리스 감성의 코듀(CODEW). 각각의 브랜드마다 시즌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며 전통적인 트렌치 감성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랑마르는 여전히 심플함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파스텔컬러의 베이지와 그레이 톤업을 가미해 올드한 느낌을 싹 지워냈다. 허리 선을 높게 잡아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해주고, 러버 가공된 소매 트리밍으로 실용성까지 잡았다. 썸머리는 과장된 소매와 와이드 라펠, 울과 나일론의 믹스 등 도발적인 요소가 더해져 있다. 입는 순간 시선이 한 번 더 머무는 것, 바로 그 포인트가 제대로 살아난다.
브이에잇은 젊은 스트리트 무드에 맞춰 ‘레이어드’가 쉽도록 과감하게 팔, 뒷트임에 변주를 주었다. 조거팬츠와 매치하면 남녀 모두 시크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코듀는 젠더 중립성을 강조해 남녀공용 트렌치코트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 실키한 광택 미드나잇 블루, 허리끈과 소매 버튼만 파스텔로 매치하는 유니크한 스타일링이 SNS 패션계정에서 이어지는 인증샷 열풍도 이끌고 있다.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해도, 국내 디자이너들은 신진 작가 특유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장식적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원단의 결·겹침·흐름에 집중해 상체를 감싸는 실루엣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올해는 지속가능패션 흐름에 맞춰, 리사이클 폴리·업사이클 코튼을 사용한 제품들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트렌치코트 특유의 ‘적당한 포멀함’ 속에 브랜드별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나는 이유다.
트렌치코트는 본래 군복과 우비의 경계에서 탄생한 패션 아이콘이란 점에서, 실용성과 멋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최적의 선택. 게다가 올 시즌 국내 브랜드는 키가 작아도, 체격이 크거나 축소돼도 입을 수 있게 패턴 옵션을 대폭 늘렸다.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누가 입어도 안정감 있는 핏’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끈다.
트렌치코트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흔한 이유, ‘무난하게 끝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올해 디자인 앞에서는 필요 없다. 패션계 인플루언서들은 베이지·카키가 아닌 찰랑이는 그레이와 안개빛 블루, 세련된 라벤더 컬러의 트렌치코트에 주목하고 있다. 캐주얼 데님팬츠나 시크한 슬랙스, 요즘엔 조거팬츠와의 믹스매치까지 가능함을 보여주면서, 트렌치코트는 완전히 ‘내 옷’이 될 수 있게 진화 중이다.
업계에서는 “트렌치코트는 반드시 몸에 맞는 실루엣과 소매, 기장감을 확인해야 한다”며 브랜드별 피팅 추천 서비스, 온라인 상세 사이즈 가이드, AR로 직접 입어보는 온라인 체험관 론칭 등 패션테크까지 앞다퉈 선보이는 추세. 실제로 각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엔 소비자의 평소 스타일에 맞게 추천해주는 가상 코디 기능이 대폭 강화되어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룩북 속 착장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무료 스타일링 클래스도 운영 중.
기존의 트렌치코트 하면 떠오르는 ‘성별 구분·활동성 부족’ 이미지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트렌치코트는 성별, 나이, 취향, 생활패턴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올봄 옷장의 든든한 청량제가 될 준비를 모두 끝냈다. 일상에서 가볍게 걸쳐만도 근사한, 트렌치코트의 재발견이 필요한 시즌이다.— 오라희 ([email protected])

트렌치코트라고 다 같은 코트 아님. 괜히 샀다가 한철 옷 될 수도… 신중해야지
트렌디해!! 근데 관리가 어려워서 고민됨😅
트렌치 사도 입을 엄두가 안남ㅋㅋ 출근길에나 겨우? 요즘 누가 클래식하게 입냐
트렌치코트만 있으면 웬만한 날씨엔 굿! 올봄 컬러들이 신기하네요🌸
갈수록 입어보고는 싶지만 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