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출혈경쟁, 이익률 위기와 산업 지형의 변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에 직면하며 전반적인 이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상식 이상의 출혈경쟁을 자제하라는 경고까지 내놓으며, 실질적으로 기업 간 가격 전쟁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주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2025년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불과 2.8%로, 내연기관차 시절 8~10%에서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이마저도 BYD와 같은 상위 메이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 또는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는 상태다.
이변의 중심에는 전기차 기술의 고속 성장과 자국 내 공급망 안정화, 그리고 보조금 지원 및 정부 정책에 힘입은 시장 확장세가 있다. 하지만 내수 수요의 성장정체와 해외 수출 장벽(특히 미국, 유럽의 강경한 대응)이 맞물리며 산업 전반에 미묘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과 중견 제조사들이 주행거리, 자율주행, 충전 인프라 등 첨단기술 경쟁에서 밀리면 곧장 ‘가격 인하 카드’에 의존하면서, 최소한의 이익조차 챙기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중이다. 실제로 올해 수십 종에 달하는 신차가 최고 40%에 달하는 할인이 이루어졌고, 일부 업체들은 원가 이하 판매에 나서면서 파산설이 돌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현 시점에서 경쟁 과열을 단속하고 나선 것은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기술력-품질 경쟁으로의 전환을 의도한 조치다. 가격으로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안전, 배터리 성능,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뒤처지면 국가의 미래 먹거리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경쟁 문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에 ‘신호’를 보내는 현상이다.
기업별 분석을 보면 BYD는 배터리-차량-모듈 일체형 생산체계로 비용을 낮추고 제조 메인스트림을 선점해 비교적 탄탄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샤오펑(Xpeng), 니오(NIO), 리오토(Li Auto) 등 테크 스타트업 계열은 보조금 종료와 연이은 신차 개발 부담, 고급 부품 수급 불안에 직면해 지난해 대비 영업손실폭이 18~32% 대폭 확대됐다. 이들은 주행 데이터 수집, 소프트웨어 OTA(Over-the-Air) 업그레이드, 스마트카 플랫폼 경쟁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단기 내 현실화할 이익 모델은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리던 스타트업이 최근 줄줄이 신차 출시 일정을 연기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값 변동성과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주도권 쟁탈전도 변수다. CATL을 필두로 한 중국 배터리 공급체가 여전히 세계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지만, 한·미·일 3국 합종연횡과 유럽의 리쇼어링 움직임이 현실화하면서 가격협상력은 예전만 못하다. 특히 2026년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실시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보호무역정책이 본격화되면, 저가 경쟁 이점 대신 기술 및 그린 밸류체인상의 혁신력이 절실해진다.
최근 주행 데이터 분석 결과 BYD, 샤오펑 등 상위 5개 업체의 신형 전기차는 평균 1회 충전 시 도심 주행 620km, 고속 480km를 기록해 기술적 완성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가격 하락 국면에서 저가형 신차들은 배터리 내구성, 충돌 안전, 커넥티드 서비스 품질에서 평가 불안을 안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국가 시장감독관리총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리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으며, 결함 유형은 주로 배터리 화재, 자율주행 오류, SW 업데이트 실패 등에 집중된다.
단순 수치만으로는 ‘저가=혁신’이란 신화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징조다. 그럼에도 중국 전기차 시장지배력은 세계 시장에 강한 파장을 미친다. 독일, 프랑스 등 EU에서도 BYD의 저가 모델 진입 러시가 있었고, 이에 따라 품질·안전성 검증 강화와 수입차 장벽 가이드라인이 강화된 추세다. 한국의 현대차, 기아, 그리고 일본·미국 프리미엄 브랜드도 ‘기술-제품력 기반의 고부가가치 전략’ 없이는 이 괴물같은 가격경쟁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숙제는 명확하다. 기술혁신 가속과 품질 신뢰, 친환경 밸류체인 일원화, 다변화된 해외 진출 전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중국 전기차 시장의 생태계가 스스로의 출혈을 멈추고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단기적 성과를 좇는 가격 경쟁은 반드시 되돌아올 부메랑이다. 글로벌 시장은 이제 저가경쟁 너머의 진정한 기술·품질 혁신 싸움을 요구하고 있다.
─ 안시후 ([email protected])

배터리 리콜 뉴스 계속 나올듯. 기업들 정신 좀 차려라;; 기술력이 답이다.
무조건 싼 차가 좋은 차는 아니지! 안전부터 따져야 해요😊 아무리 가격 내려도 소비자 신뢰 떨어지면 소용없어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가 앞으로 엄청나게 변화할 것 같네요🤔 덤핑 경쟁이 아니라 품질로 승부하는 환경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중국도 혁신에 더 투자해야 할 시점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