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변신: 게임에서 AI·플랫폼까지, 종합 콘텐츠 그룹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크래프톤이 또 한 번 움직였다. 단순히 ‘배틀그라운드’로만 기억되던 크래프톤이 더 넓은 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게임 개발을 넘어 웹툰, 웹소설, 영상, 그리고 최근 AI와 플랫폼 사업까지 잇달아 거침없는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게임사’라는 양식은 크래프톤에겐 이미 옷이 작다는 느낌적 느낌. 실제로 이번에 크래프톤이 내세운 키워드는 ‘종합 콘텐츠 그룹’이다. 국내외 MZ세대가 디지털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동네에서, 이 선택이 얼마나 날카롭고 현실 반영적인지 패턴을 짚어본다.
크래프톤의 2026년 상반기 핵심 행보를 보면 세 가지가 눈에 띈다. 첫째, 자체 IP 확장을 위한 IP 유니버스 구축. 웹툰·웹소설·드라마까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이 뻗는다. 이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유니버스 전략과 흡사하지만, 크래프톤은 좀 더 글로벌 감성에 맞춘다. 두 번째는 AI 연구조직 확장. 최근 크래프톤 내 AI팀이 공개한 대형언어모델(LLM) 응용 데모는, 단순한 NPC 자동화 수준을 한참 넘어 스토리/챗봇/게임 설계 자동화 등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메이저 게임사들이 최근 2~3년간 AI 활용으로 글로벌 게임서비스 구조를 바꾼 전례가 있는데, 크래프톤이 이 흐름에 탑승하며 차별화 카드 뽑았다.
피상적으로 보면 게임→IP 컨텐츠화→AI 도입, 이게 자연스러운 시퀀스처럼 보여도, 실제 현장에선 게임 메타 구조도 확 뒤집힌다. 크래프톤이 자체 세계관을 영상·웹툰으로 확장할 때, 단순 콜라보가 아닌 자체 IP의 지속력(지속적 팬덤→콘텐츠 생태계로 증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메타를 만든다. 예를 들어, 기존 게임사들은 주로 외부 IP 의존형 콜라보에 집중했지만, 크래프톤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까지 끌어안는 IP 확장으로 최근 할리우드, 동남아 영상 플랫폼 등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 중. 이 과정에서 AI가 적용되는 부분은, 단순 운영 편의성↑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 패턴 자체 변화’다. 스토리 제작-유저 리액션 실시간 추적-맞춤 퀘스트 설계 등 게임 즐기는 방식부터 커뮤니티 내 양방향 AI 팬서비스까지, 게임 메타의 판이 바뀌는 모습이다.
또, 크래프톤이 올해 초 선보인 ‘플랫폼+콘텐츠 패키징’ 실험은 빅테크 플랫폼의 쇼트폼, 라이브 방송, 구독경제와도 맞물린다.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최근 웹툰/웹소설/게임 패키징에 힘 주는 것과 비슷하게, 크래프톤도 자사 IP를 이용해 영상,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을 한데 묶는 ‘크래프톤 유니버스’ 웹서비스를 파일럿 중이다. 여기에 AI는 검색·추천·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 거기에 게임 내 이벤트 및 리워드 자동화까지 접목. 실제로 올해 상반기 테스터 대상 분석 결과, IP 기반 ‘멀티채널 노출’이 기존 대비 잔존율 1.8배, 과금율 1.5배 높았다는 후문이다.
게임업계 메타만 봐도 변수가 많은 시기다. 엔씨, 넥슨 등 국내 메이저들은 개발→라이브 서비스→IP 확장 루틴을 이미 굴리고 있지만, ‘제2의 배틀그라운드급’ 글로벌 파급 IP는 아직 드물다. 크래프톤의 이번 행보는 이 빈 공간을 파고든다. 특히 AI와 플랫폼 간 융합 비중이 늘자, GWENT(위쳐 기반 카드 게임),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 글로벌 메타와도 연쇄작용 기대. 크래프톤은 단순 ‘국내의 성공한 IP 하나’에서 ‘글로벌 IP 허브이자 AI 콘텐츠 엔진’으로 자신의 위상을 재정의 중이다.
다른 각도에서는, 과연 이 모든 게 한 번에 가능할지, 내부 자원 효율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가 지속될지 우려도 남는다. 게임 업계 대다수가 콘텐츠 확장→운영 리스크로 한 번씩 주저앉았던 케이스가 부지기수. 하지만 크래프톤은 초기 AI 실험, IP-영상-플랫폼 동시다발 오픈, 그리고 실질적 파트너사와의 세부 협업 네트워크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리스크 분산 노림수를 두고 있다. 최근 주요 투자자 콘퍼런스 콜(Q&A) 자료를 살펴보면, ‘게임개발사 타이틀’에 머물 틈 없이 연구직·제작직 인력은 AI/콘텐츠 양면에 과감히 배분 중. 예상외로, MZ세대 유저 이탈률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는 데이터도 눈에 띈다.
결론적으로, 크래프톤은 지금까지의 ‘게임사’ 틀을 깨고, AI-콘텐츠-플랫폼 융합 방식으로 시장 패턴을 바꾸려는 중이다. 메타의 순환구조, IP 지속 생태계, AI 엔진의 실시간 콘텐츠 활용이 눈앞에 있다. MZ세대-글로벌 유저 모두를 아우르려는 이 전환은 국내 콘텐츠 산업, 더 넓게는 글로벌 게임 메타 자체에 긴장감을 던지고 있다. 크래프톤의 다음 스텝이 ‘종합 콘텐츠 그룹’의 실현으로 이어질지, 지금 이 시동이 앞으로의 메타 패턴을 어디까지 재편할지 게이머도, 업계도, 투자자도 지켜봐야 할 타이밍이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스토리, AI, 플랫폼 다 잘하고 싶겠지. 결국 중요한 건 유저가 얼마나 팬덤 형성해서 오래 남아주냐인데. 크래프톤, 진짜 IP덕후들 잡으려면 더 센 팬서비스가 필요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