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서 신뢰로, 가평군육아종합지원센터가 만들어 가는 부모상담의 새로운 지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육아의 고삐, 그 무게를 맨 부모들은 때론 너무 조용히 스스로를 책망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상은 여유 각색 없이 반복되지만, ‘잘 키우고 있는지’ ‘이렇게 해도 괜찮은지’ 혹은 ‘이 불안 중 누가 조금만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 때, 단순 정보전달을 넘어서 진짜 ‘이야기’가 필요해진다. 경기도 가평군육아종합지원센터가 최근 마련한 ‘부모상담의 실제’ 교육은 바로 이 마음의 틈새를 어루만지려는 노력이었다.
센터는 2026년을 맞으며 ‘소통에서 신뢰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상담이 일상이 되어가고, 부모와 전문가가 서로 닿는 지점을 실질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다. 실제로 일선 부모들은 상시 자녀 돌봄, 일·생활 양립의 한계, 또래 부모와의 관계등에서 ‘더 깊은’ 대화를 원한다며 센터 문을 두드렸다. 상담은 단순히 올바른 양육정보를 얻는 일이 아니라 자기를 돌아보고, 지난한 감정을 인정받는, 또 다른 형태의 공감임을 알기에 센터는 상담자와 부모 모두를 위한 교육 세션을 구성했다.
현장 교육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실제 부모들의 ‘상담 사례’다. 가령, 한 부모는 밤마다 이어지는 아이의 분리불안에 결국 “나만 이렇게 힘든가요?”하고 문의했고, 어떤 이는 또래관계에 소외된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스스로 ‘나쁜 엄마’라 느꼈다. 이럴 땐 정답을 주기보다는 긴 대화끝에 “당신은 이미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공감이 치유로 다가왔다고 한다. 반복되는 형식적 조언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실질적으로 살피고 마음 붙일 수 있는 말을 주고받는 현장이었다.
가평군육아종합지원센터는 이번에 부모상담을 직접 이끌 전문가뿐만 아니라 실전 사례에 강한 멘토 부모들도 초청했다. 자신의 실패경험, 괴로웠던 고민까지 솔직히 털어놓자, 듣는 이들도 한결 수월하게 속내를 보여주었다. 상담교육에 함께한 박지은 씨(34세)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마음이 정돈됐다”며 “누군가에겐 사소한 조언 한 마디가 또 하루를 버티게 해줬다”고 전했다.
전국을 아우르는 육아지원센터들은 모두 ‘상담’을 중요한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 부모의 감정과 경험을 깊게 인정하는 공간은 많지 않다. 정보 전달만을 강조하거나 부모의 책임감만을 앞세우는 곳도 많다. 이 과정에서 부모들은 쉽게 위축되고 자기 성찰의 기회보다 자기비난을 먼저 배운다. 가평군육아종합지원센터가 추구하는 ‘신뢰’는 바로 이 균열을 메우기 위해, 문제해결보다 마음을 먼저 살피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상담을 받은 부모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아, 나만 겪는 일이 아니었구나.” 누구나 아이 키우며 홀로 외로웠던 순간, 작은 공감을 얻을 때 ‘육아는 혼자가 아니다’는 믿음이 피어난다. 미숙함과 불안, 혹은 가족 내 갈등까지도 그냥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는 생각, 거기서부터 진짜 신뢰가 싹튼다. 최근 전국적으로 육아상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관련 전문 인력 양성 필요성도 크게 대두된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듣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센터 현장에서 만난 임신부, 맞벌이 부모, 조부모까지 구성원들은 “상담이란 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어야 진짜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책임이 아닌 공동 육아, 누가 먼저 틈을 내주냐의 차이였다.
‘소통에서 신뢰로’라는 가평군의 시도는 시혜나 위로를 넘어, 충분히 자기를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데 딱 맞는 정답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모든 부모가 갖는 불안과 수고를 견디며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만이 남는다. 지역사회가 비로소 부모의 곁을 내어주고, 부모는 다시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 ‘순환’이, 상담교육을 넘어 삶으로 확장된다면 더욱 뜻깊으리라 믿는다.
내 곁을 내주고, 옆에 서서 들어주는 것. 사람의 이야기가 곧 사회의 신뢰로 이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든든한 육아의 언덕을 함께할 수 있다. 무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누구도 두 번 외롭지 않게. 지금 이곳의 부모상담이 더 확장되고 자리 잡았으면 하는 진심을 보탠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그래봐야 육아는 여전히 힘들듯… 상담이 밥 먹여주나?
그래서 저런 상담해도 현실은 안 변함ㅋㅋ 돈 없고 시간 없으면 뭐하나 싶음… 상담하러 갈 시간 주는 고용주가 있을까 ㅋㅋ
아니 근데 상담으로 해결되면 진작 애 다 키웠지🤔 부모상담 전문가는 일단 내 등짝이나 좀 토닥여줬으면ㅋㅋㅋ 그래도 정보만 주는 데보다 수다 좀 떨 수 있는 데가 나음🤔 현실육아는 오늘도 계속된다~
솔직히 상담은 해봐야 말뿐 아닌가🤔 근데 막상 내 사는 얘기 좀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눈물나더라 ㅋㅋ 공짜라면 두 번 갈듯;;; 근데 현실적으로 바쁘면 또 못 가겠지ㅠ 정부가 이런 거 진짜 확 밀어줘야 의미있음
이런 센터에서 실제로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상담 받아본 사람만 알 듯. 동네마다 이런 곳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육아는 혼자서 외롭게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걸 다시 알려주는 기사라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