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라는 선물’이 전하는 최진영 작가의 문학적 공감력

2026년 4월, 국내 문학계에 오랜만에 온기가 번지고 있다. 최진영 작가가 직접 참여한 북토크 ‘소설이라는 선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련된 무게감과 날카로운 감정의 결로 주목받아온 최진영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과부하의 시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관계와 상실, 그리고 소설이 갖는 치유의 힘을 일관되게 탐구해온 소설가다. 최근 북토크에서는 그의 신작과 기존 작품들이 가진 메시지가 독자와 심층적으로 접점을 맺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번 행사의 제목인 ‘소설이라는 선물’처럼, 문학의 영역이 여전히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과 위로, 그리고 성찰의 공간임을 입증한 자리였다.

최진영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서정성, 그리고 사회적 리얼리즘 감각을 함께 품고 있다. 그가 포착한 ‘일상 속 깊은 어둠’은 결코 무겁게만 다가오진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상처받은 이들을 이해하는 동시에 세상에 대한 미묘한 연민과 희망의 운율을 깔아준다. ‘구의 증명’에 나타난 가족의 붕괴와 재생, ‘이콘’의 세대 간 단절은 근래 한국 소설의 주요 테마 중 하나지만, 최진영 특유의 정제된 문장과 인물 구성, 그리고 담담하게 맞서려는 태도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북토크에서는 이야기의 탄생 배경, 취재 노트, 감정의 흐름 등 평소 활자 너머에서 쉽게 다뤄지지 않는 내면의 풍경이 조금 더 직접적으로 꺼내졌다. 독자와의 상호 소통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문학=선물’이라는 테마가 더욱 구체화된다. 소설은 타인의 삶을 마치 자신의 감각처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최진영은 문학의 이런 특성을 고집스레 지켜왔고, 이번 행사 역시 그러한 신념의 연장이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웹소설, 장르문학, OTT 오리지널 등의 영향으로 서사 콘텐츠의 지형이 바뀐 상황에서, 전통 리터러리 소설이 어떻게 존재의미를 회복하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다.

‘소설이라는 선물’ 북토크의 주요 쟁점은 ‘소설이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명제에 천착한다. 최진영은 사회 변두리의 목소리, 내부의 상처, 연대와 공감의 전략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그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과 복잡한 현실이 만나는 지점을 내공 있게 풀어내는 작가다. 최근 문학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상업적 트렌드(대중성, 속도감, 소비성)와 달리, 그의 작업은 문학 본연의 성찰, 느림과 성실함, 유연한 해석의 힘을 지키려는 의지를 돌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북토크 참여자 상당수가 청년 독자였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2030층의 문학 소비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독자층의 소통 욕망, 진정성에 대한 갈증, 다양한 서사의 오프라인 만남에 대한 욕구가 북토크의 참여 열기로 이어졌다. 행사 후 여러 온라인 서평과 블로그에는 최진영의 언어적 감수성, 캐릭터 구축의 세밀함, 그리고 연대의 메시지에 감동받았다는 반응이 잇달았다.

한편, 기성 문단 일각에선 ‘소설이라는 선물’이라는 주제가 다소 진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북토크 당일 이어진 Q&A에서 최진영은 “좋은 소설은 늘 현재의 상처와 욕망,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품은 채 독자 앞에 제시된다. 문학의 새로운 언어나 말, 그리고 질문 하나하나가 우리 모두의 선물”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는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닌, 오랜 시간 작가가 정면으로 걸어온 길의 결과이자, 오늘 독자들이 다시금 문학에 기대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행사와 비슷하게, 최근 국내외 주요 작가들은 디지털 컨텐츠 확산을 넘어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읽는 것’과 ‘나누는 것’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OTT·플랫폼 시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대비된다. 유튜브 등에서 쏟아지는 영상 콘텐츠와 휘발성 정보에 밀려, 깊은 독서의 경험이 점점 줄고 있는 현실에서 ‘소설이라는 선물’처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문학의 위상과 존재감을 새롭게 확립하는 역할을 한다.

최진영의 북토크는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문학적 선물’이 필요함을 일깨운다. 감정의 온도, 삶에 대한 이해, 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 복잡한 시대에 우리가 문학으로부터 받아올 수 있는 가장 소박하면서도 소중한 선물이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소설이라는 선물’이 전하는 최진영 작가의 문학적 공감력”에 대한 3개의 생각

  • hawk_recusandae

    작가님 멋있다ㅎ 이런 소통 넘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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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토크 때마다 느끼지만 현장 분위기랑 실제 책에서 받는 울림은 또 다름… 내적 거리 좁혀진 느낌! 여행 다니다가 이런 행사 있으면 그냥 즉석참여 ㅋㅋ 강연보다 더 위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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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소설은 오랜만… 이런 기회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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