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식습관, 인형극이 건네는 따뜻한 변화의 손길

행복한 어릴 적 기억 속에 남는 건 맛있는 집밥, 그리고 한 가족이 둘러앉아 나누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콤하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식탁을 앞에 두고, 입에 맞지 않는다며 반찬을 골라내던 아이의 모습, 부모가 준 음식을 밀쳐두는 우리 집 풍경은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강원도 평창군에서 들려온 소식은 이런 풍경에 새로운 색을 입힙니다. 평창군이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직접 찾아가 ‘어린이 식습관 개선 인형극’을 운영하며, 편식 예방을 위한 교육을 강화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색의 인형들이 무대 위에서 춤추며, 골고루 먹는 식사의 소중함을 노래합니다. 엄격한 지침보다는, 웃고 따라 할 수 있는 이야기 속 캐릭터들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를 통해 편식이 왜 해로우며 다양한 음식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어느덧 편식은 성장발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어릴 때 굳어진 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강조되었습니다. 어린이 식습관에 대한 고민은 전국의 부모들이 겪는 현실입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밝힌 2025년 통계에서도, 아동·청소년의 단일 식품군 과다섭취율과 채소과일 섭취 미달률은 여전히 높아, 영양 불균형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처음 접하는 식습관 교육이 무섭고 딱딱하다면 아이들의 반감부터 생길 수 있다. 즐겁고 따뜻한 체험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평창에 사는 김송이(7세) 어머니는 “아이가 식판을 앞에 두고 집에서는 콩나물 반찬을 손도 안 대던 아이인데, 인형극 보고 와선 ‘콩나물이 소리를 낸대!’ 하면서 콩나물국도 그대로 먹었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형극을 통하는 식습관 교육이 전국 몇몇 지자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 서초구, 경기 고양시 등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식교육’에 창의성을 더하는 변화가 꾸준히 이어지며, 지역 특성에 맞춘 식사 꾸러미 배급, 농산물 체험 프로그램 등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령 전·초등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한국영양학회 조사결과, 놀이·체험 기반 교육이 전통적인 강의식 교육보다 채소 섭취량 증가, 편식률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현장에선 따뜻한 변화가 싹틉니다. 평창군의 이번 인형극 프로그램은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순회하며 올해 5월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어린이 급식 관리지원센터가 기획했으며, 교육 후에도 ‘음식 골고루 먹기’ 스티커 붙이기, 식단 일기장 써보기 등 사후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은 손에 쥔 색연필로 오늘 먹은 채소를 그려보는 아동들의 모습, 스스로 실천하는 재미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교육 현장에선 ‘먹기 싫은 음식을 하나만이라도 한 입 먹어보고, 인형 친구에게 칭찬을 받으니 아이들도 해볼 마음이 느껴진다’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자존감과 식습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경험이라는 평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 중심의 이야기, 그리고 삶의 변곡점은 결국 ‘작은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인형극이라는 창의적 접근의 핵심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정선에 접근한 점입니다.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며, 음식 역시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흥미롭고, 다양한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입니다. 이는 곧 어릴 적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교육 현장에서의 진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입니다. ‘먹는 즐거움’과 ‘골고루 섭취’가 당연해지도록 도와주고픈 현장의 애씀을, 우리는 더 많은 지역, 더 많은 세대와 함께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아동 식습관 개선이라는 작지만 잊혀진 숙제, 손에 잡히는 이야기가 될 때 비로소 해법은 가까워집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모든 교사와 아이, 학부모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 곁 작은 인형극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아이들의 식습관, 인형극이 건네는 따뜻한 변화의 손길”에 대한 5개의 생각

  • 골고루 먹는 습관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하는 거 대찬성입니다! 평창군에서 시작된 움직임, 다른 지역도 따라가면 좋겠네요. 인형극 재미도 교육도 잡고👍 요즘 교육은 진짜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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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아 이런 교육 실화임? 너무 신박하다ㅋㅋ 전국 확대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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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이런 건 전 국민적으로 해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아예 바꿔야 돼요. 과학적 접근, 데이터 기반 결과 발표까지 다 같이 해야 되고요. 한 번 반짝거리고 끝나버리면 의미 없습니다. 정책에 진정성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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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nda_laudantium

    음식 앞에서 벌어지는 이 작은 문화혁명, 생각할수록 흥미롭네요. 인형극이라는 매체가 편식이라는 뿌리깊은 생활 습관을 바꿔놓을 정도의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놀이라는 본능을 자극해서 다가가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들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그리고…교육계가 실증적 데이터로 그 효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주는 노력도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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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고 싶습니다. 과연 이런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생활습관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교육청과 복지부, 현장 교사 모두의 노력이 합쳐질 때 효과가 장기화될 것입니다.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 어릴 때부터 섬세한 습관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국가 차원의 예산과 제도 지원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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