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의 아쉬운 퇴장, 환율 관리와 글로벌 역학의 책임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마지막 간담회에서 환율 안정을 이루지 못했던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퇴임 길에 섰다. 그는 “트럼프가 도와주지 않았다”는 말을 남기며, 국내외 경제 환경과 정치적 변수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통화정책의 현실을 토로했다. 이 총재의 자조적 언급은, 단순 현상 뒤의 구조적 요인과 우리 금융당국의 한계, 그리고 국제정치·금융구조에 깔린 진실을 또렷이 드러낸다.

기자의 시각에서 접근하자면, 한은 총재의 임기 종료 시기에 환율이 1,400원대 언저리에서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현상만을 탓하기는 어렵다. 결정적 타이밍마다 국내외 리스크들은 심화돼왔다. 지난 2024~2026년의 글로벌 원자재 시장 불안, 미국 연준(Fed)과 달러패권의 무자비한 긴축 움직임, 사상 초유의 미·중 무역재개 전면 대립, 그리고 국내 수출·수입 동향까지 모두가 복합적으로 환율 구간을 결정지었다. 실제 지난 20개월간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 현상은 우리 수출기업의 손발을 묶고, 소비자 물가에는 추가적 압박을 안겼다. 이창용 총재의 “우리 힘으론 쉽지 않았다”는 뒷말은, 글로벌 통화질서 속에서 한은과 한국 정부의 정책적 한계와 내부 투명성에 대한 냉정한 고백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총재가 간과한 지점, 곧 중앙은행 독립성과 국내 현실의 괴리다. 한은은 독립성을 주장했지만 실제론 정치권과 행정부의 눈치를 피할 수 없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 대책을 매번 뒤늦게 내놓았고, 시장의 적기 대응엔 늘 늦장만 부렸다. 전형적인 ‘뒷북 정책’ 후폭풍은 은행권 단기 유동성 악화와 해외 투자자이탈, 그리고 국민 체감경기에 고스란히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이창용 총재의 “환율 관리 어려움” 발언은, 실상은 책임 분산으로 읽힐 수 있다. 금융시장 내부 관계자들은 그간 한은-기재부 간의 조율 부재, FX스와프 계약(미국, 일본 등) 미비 등을 지적해왔다. 여전히 위기대응 매뉴얼조차 미완성인 상황이다.

더 짚어봐야 할 점은 이 총재가 “트럼프가 도와주지 않았다”는 식의 해외 책임 전가성 발언이다. 물론 미국발 금리 인상기, 트럼프 재출마 및 보호무역 강화 전망, 미 정부 정책변수가 글로벌환율에 가장 큰 변수가 된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 신뢰도와 외환보유고 운용능력, 그리고 대외교섭력 역시 우리 스스로의 역량범위다. 실제 우리 외환보유액(2026년 3월 기준 4,180억 달러)은 충분했지만, 선제적 시장 개입이나 실질적 스와프 네트워크 확장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환율 ‘방치’였다는 시장 평가, 몇몇 국내외 투기세력에 대한 조치 미비 역시 이런 진단을 뒷받침한다.

국내통화정책은 결국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늘 줄타기를 강요받는다. 한은의 금리 결정은 시기마다 시장의 기대와 어긋났고, 지난 2025년 본격화된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기준금리 동결-인하-재인상 등 롤러코스터 통화정책이 시장에 혼란만 부추겼다. 수차례 전문가 및 해외 IB(투자은행)들의 조언에도 불구, 정치·경제적 셈법만 우선시됐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내부고발성 정보에 따르면 실무진과 경영진 사이에서 환리스크 대응 전략이 실질적으로 무시되거나, 상층부 지시로 축소 보고된 경우도 있었다는 정황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창용 총재가 유독 언급한 트럼프라는 변수는 한국 경제가 자주 맞닥뜨리는 ‘국제정치 리스크의 인질’이라는 구조적 문제의 일단면이다. 미 대선, 트럼프 열풍, 국제 환율전쟁은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반복될 테지만, 국내 정책당국은 더 이상 단순 변명 수준의 기술적 회피가 아닌, 능동적 시장대응 매뉴얼과 외환방어체계 혁신, 그리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마련해야 한다.

총재의 한마디는 청와대, 국회, 재정당국 모두에게 경종이다. 이제 진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 글로벌 위기가 코앞인데, 구조적 병폐에 대한 근본적 해법론 없는 한은의 출구전략이 또 다른 위기의 서막이 되지 않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송예준 ([email protected])

이창용 총재의 아쉬운 퇴장, 환율 관리와 글로벌 역학의 책임론”에 대한 3개의 생각

  • 트럼프 한 명 때문에 이 사달…? 진짜 국제경제 무섭네🤔 국가 관리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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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어이없네!! 트럼프 핑계로 다 끝이냐?? 경제 당국이 책임지는 꼴은 볼 수가 없고 계속 남탓만!! 알면서도 대책은 없고 서민만 힘듦!! 이럴거면 정책 왜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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