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원, 온라인 판로 지원의 프리패스 시대를 열다
온라인 판로를 고민해본 브랜드나 소상공인이라면 ‘진입 장벽’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광고 하나 내도, 홈쇼핑 한번 연 것도, 팝업 프로젝트 열 줄도 몰라서 시작부터 버벅대기 일쑤였으니까. 이런 현실에서 한국유통원(한유원)이 온라인 유통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홈쇼핑·라이브커머스·미디어광고·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이 네 가지를 한 번에 지원해주는 원스톱 퍼스널 쇼핑카트가 열린 셈이다.
눈여겨볼 디테일은 역시 누구나 쉽게 ‘신청 한 번’으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각종 중복 서류나 절차에 질린 소상공인과 신진 브랜드들은 서류 준비하기 전에 포기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신청에서 심사, 운영까지 초간단 루트로 한번에 연결해준다는 것. 지원이 그저 형식적인 로또 한 장이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참여 기업에게 PR의 장을 넓혀 주는 게 포인트다. 라이프스타일, 패션, 뷰티 카테고리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통해 요즘 브랜드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트렌드를 읽는 이라면 최근 유통 판로가 다시 온라인 쪽에 쏠리는 흐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라이브커머스는 ‘찐팬’을 만들기 위한 브랜드의 전쟁터가 됐다. K패션 신진업체, 인디 뷰티 브랜드, 생활용품 스타트업 등 2026년 트렌드를 이끄는 플레이어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쇼핑라이브, SSG닷컴 등에서 잇따라 홈런을 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중소업체들은 네트워크 부족, 마케팅 역량 한계, 심지어 사전 라이브 준비 경험 미흡 등 각종 한계로 고민이 깊었다. 이번 한유원 종합지원은 바로 이런 절벽을 메우는 다리가 될 것.
특히 전문가들은 홈쇼핑의 여전한 파급력에도 주목한다. 2025년에도 여전히 중·장년 소비층은 홈쇼핑을 브랜드 신뢰도 기준으로 여긴다. 방송 전용특가나 빅딜, 착한 배송 조건 등이 생생한 구매욕 자극제다. 하지만 막상 중소기업이 이 파이를 잡으려면 통상 수수료, 생산량·공급망 요건, 방송 기획 등에서 ‘초장벽’이 높았던 게 현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역시 지역, 유동 인구, 트렌디함 삼박자가 맞아야 효과가 있는데, 이걸 한 번에 경험할 기회를 기업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판로 환경이 기대된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한 번의 신청’으로 광고-라이브커머스-팝업 등 파편화됐던 홍보 루트를 통합적으로 경험하면서, 시장 피드백도 신속하게 수집할 수 있다. 신제품 런칭 시기도 예측 가능한 단축이 가능해지기에, 올해 시장 트렌드인 패스트 브랜드 출시 전략에도 잘 맞아떨어진다. 실제 주요 D2C(Direct to Consumer) 브랜드들은 이미 합리적 광고 집행과 성장 초월을 위해 각종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한유원의 금번 지원사업이 이런 수요를 콕 집어 겨냥한 느낌.
또 흥미로운 점은, 사업 운영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유통 전담 MD 및 온·오프라인 미디어 인력 매칭도 지원한다는 것.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오프라인 팝업 등 채널별로 적합한 콘텐츠 기획과 홍보까지 맞춤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의 ‘유통 데뷔’에 도움을 준다. 이 방안은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 주요 도시에서 ‘로컬 브랜드’ 육성에 중요한 정책 포인트로 활용 중인데, 이제 우리도 본격적으로 이러한 흐름에 올라탔다고 할 만하다.
온라인 판로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접근성’과 ‘확장성’이다. 이번 한유원 사업은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잡은 셈. 불필요한 프로세스와 까다로운 자기소개서를 피하고 오리지널 브랜드만이 가진 특색, 제품의 매력을 앞세울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광고·팝업·라이브커머스까지 한 번에 도전할 수 있는 통합적 기회를 만들어서, 창의적인 기획자들은 지금이 바로 개인 브랜드 성장의 ‘기회의 창’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아울러, K콘텐츠 및 K라이프스타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꾸준히 쌓아온 ‘작은 브랜드의 성장’ 프레임을 본격적으로 제도화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1인 또는 소규모 사업자, 로컬 브랜드, 친환경·윤리적 소비 기반 업체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이미 비슷한 정부 지원사업이 누적되어 왔지만, 온라인 커머스 중심 퍼스널 쇼핑 행사와의 연계로 종합적 체험 기회를 주는 건 이번이 사실상 첫 시도다.
신청을 서두를 만한 이유는 이 사업이 모집 선착순이 아니라면, 심사 과정에서 신제품의 아이디어, 브랜드 개성 등을 중시해서 심도있는 기획이 필수라는 점 때문. 올해 패션·라이프스타일 산업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융합 트렌드를 비추어볼 때, 이번 한유원 종합지원의 참여 가치는 분명 남다르다.
새로운 온라인 판로 도전을 꿈꾸는 브랜드, 혹은 오프라인 팝업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실험하고 싶은 사업자라면 올봄 챙겨야 할 지원사업 리스트 1순위가 아닐까? 판로는 넓히고, 한 번의 신청으로 다양한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지금. 신진 브랜드와 창업가, 기회를 기다리는 소상인을 위해 보다 많은 정보와 기회의 장이 추가되기를 기대해본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