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과 열정 공존, ‘불꽃야구’ 시즌2 다시 점화
KBO리그의 ‘불꽃야구’, 두 번째 시즌이 예고 없이 가열되고 있다. 2025년 시즌, 현장 분위기는 이전보다 확연히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올 시즌 개막부터 눈에 띄게 증가한 장타 수, 리그 평균 경기 득점의 두 자릿수 돌파, 바람 잘 날 없는 벤치 클리어링까지—지난해 1차 ‘불꽃야구’라는 유행어를 이끈 공격적 운영이 더 거칠고 역동적으로 진화했다.
현장에서 직접 본 시점에서, 구단들은 시즌이 깊어질수록 선발진이 아닌 불펜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짧고 굵게’ 던지는 불펜피칭의 증가, 빠른 불붙기식 타격 기조, 여기에 대담한 루상 플레이까지 겹쳐 반격과 뒤집기의 드라마가 뒤엉겼다. 삼성과 두산의 5월 12일 경기, 8회 초 대량 득점 뒤 9회말 두산의 연속 3점 홈런(팀 역전패) 사례는 ‘불꽃야구 시즌2’의 전형적 장면. 폭발적 손맛을 주는 대신, 피로와 소모, 그리고 결정적 뒷심 부족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수비지표도 롤러코스터다. KBO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시즌 팀당 실책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가까이 증가했다. 유격수·3루수 등 핫코너의 실수 빈도는 눈에 띄게 늘었고, 특유의 허슬플레이 매커니즘에서 비롯된 투자와 손실이 동전의 양면처럼 드러난다. 어느 때보다 과감한 점유율을 내건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양상에, 시즌 중반 이후 부상 리스크, 노련한 투수진의 체력 고갈은 불가피해졌다.
리그 전체 흐름도 급변했다. 기록을 기준 삼으면, 2025년 상반기 KBO 35경기 중 끝내기-역전-동점 상황이 최소 8차례 이상 연출됐다. 특히 7~9회, 클러치 순간마다 총력전이 이어지며 감독들의 변화무쌍한 용병술이 난무했다. LG의 역전승, NC의 두 번의 동점 끝내기, 키움의 10점차 극복 사례 등은 최근 메이저리그식 공격야구 트렌드를 KBO 팀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다만, 트렌드 변화에 대한 목소리는 엇갈린다.
현장 반응은 극명히 둘로 나뉜다. 팬들은 ‘짜릿하다’, ‘이 정도 야구면 입장권 값 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구단 SNS나 팬카페는 불꽃야구 해시태그가 연일 도배되는 형국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와 해설진은 체력적 소진, 마운드 붕괴, 잇따른 부상 악재를 안고 시즌이 마감된다면 ‘재앙성 쇼트트랙’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는다. 실제로 KT, 롯데는 짧은 교체와 불펜의 가속 운용으로 핵심 불펜투수의 페이스가 7월을 넘기지 못하고 급격히 떨어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엔 장타 숫자는 급감, 평균 득점은 하락했다.
가장 큰 우려는, 화끈한 공격 주도의 재미와 리스크 모두를 동시에 떠안은 채, 선수·팀 모두 장기적으로 ‘번아웃 증후군’에 노출되는 악순환이다. 최근 한화와 SSG의 연속 이틀 연장전, 폭염 속 4시간 경기 등에는 경기력 피로도가 한계치를 찍는 듯 보였다. 물론, 공격 기조에 따른 관중 동원 효과는 확실하다: 5월 말 기준 전체 관중 수 12% 증가, 심야 경기 시청률 10%대. 하지만 부상 명단(DL)이 급증한 결과, 각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한목소리로 ‘정책적 완급조정’ 필요성을 거듭 제기한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스몰볼-파워 히팅 전환’ 트렌드 역시 KBO에 영향을 미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ML에서는 엄격한 불펜 매니지먼트, 첫 상대 후 바로 교체하는 패턴으로 투수 피로관리를 철저히 한다. 그러나 KBO는 아직 통합 시스템 부족, 흑백논리에 치우친 용병술, 벤치-프런트 간의 의사결정 구조 미흡이 발목을 잡는다. 현장 코칭스태프의 ‘불꽃야구=명예’ 공식은, 긴 시즌 끝자락에선 치명적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야구는 확률과 데이터, 심리전이 복합된 스포츠다. 숫자에 매몰된 ‘화끈함’이 결국 불규칙 변수·위험을 야기할 수 있음은 이번 시즌이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공격성, 드라마틱함 그 자체는 문화적 자산이지만, 승리의 본질은 결국 ‘안정성과 균형’에 있다. 유리멧집 같은 불펜, 좀처럼 늘지 않는 득점권 잔루, 늘어난 잦은 교체—이 변수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불꽃야구’라는 수식어는 반짝유행에 그치고야 말 것이다.
오늘도 현장은 들끓는다. 번개 같은 역전, 예상을 뒤엎는 빅이닝, 불펜과 타선의 전면전이 매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명장’과 ‘도박사’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 피로와 소진, 그리고 명예와 실패가 뒤섞인 이번 시즌의 종착지는, 투수진의 쎈 멘탈과 공격-수비 밸런스 회복에서 결정될 것이다. 승부의 신은, 끝까지 균형을 잡는 자에게 미소 짓는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불꽃야구 시즌2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는데…사실 지난 시즌보다 더 격해진 느낌이 드네요. 장타와 역전이 많으니 보는 재미는 있는데, 한편으론 엄청난 체력 소모와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 번아웃 올까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끝까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싶지만, 그 이면의 그늘도 놓치면 안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기도…
관전은 즐겁지만 선수들 힘든 건 안 봐도 뻔해요🤔 부상만큼은 줄였으면…
야 이쯤 되면 내 진짜 농담 아니라, 투수한테 보험 들여줘야 하는 거 아님? 야구 유니폼에 건보 로고 박히나? 요즘 야구 보면 한게임 끝나고 다같이 병원가는 느낌이야 ㅋㅋ 그래도 보는 우리는 꿀잼이라 이거 참 괜찮은줄 모르겠네!!
몇명 쓰러지면 달라질듯ㅋㅋ 누가 이기든 번아웃 조심해라~
중계 화면만 봐도 선수들 피로가 느껴집니다. 공격에 집중하다가 결정적 순간 실책 나오는 장면이 반복되는 게 안타깝네요. 야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은 결국 밸런스임을 팀들이 꼭 의식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관중 몰이도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리그 질적 성장 방안도 병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빡세네… 불펜 좀만 신경 써라 쫌. 이러니까 맨날 후반에 쓸때없는 역전당하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