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의 문턱, 코스피 5000 그 빛과 그림자

2026년 새해 벽두. 증권가에선 ‘미답의 코스피 5000 시대’라는 기치가 번졌다. 2025년 말 코스피는 2970선에서 50% 가까운 랠리 끝에 4450에 안착했다. 조선비즈는 내외 시장 전문가들의 ‘코스피 5000’ 전망을 앞세워, 신년장은 뚫릴 것이라 단정한다. 기관은 외국인 자금 유입, 환율 안정, 기술주 강세를 든든한 배경으로 꼽았다. 기업이익은 사상 최고치, 상장사 한계기업비율은 뚜렷이 감소 중이다. 이제 누군가 외치는 ‘주가 5000한다!’에 시장이, 관행이, 그리고 대중의 심리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전체 구조를 좇아보면, 2025년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내림(5%→4.25%)과 AI·2차전지 돌풍의 2차 웨이브가 선도했고, 여기에 중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원화 강세가 기름을 부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쌍두마차의 폭발적 실적이 국가 전체 투자심리를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MS, 구글, 테슬라 등 미국 IT 빅테크와 동조화 현상이 유난했다. 그러나, 상승의 이면에는 대주주·기관 투자자들의 전략적 포석이 짙게 녹아들었고, 개미들의 참여는 엔간하면 수익실현 구간을 못 넘긴 채 외려 뒤늦은 진입, 즉 ‘따라 사자’ 열풍에 갇혔다.
분위기만 보면 코스피 5000 돌파는 시간문제다. 하지만,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구조다. 2018~2022년 증시 조정기, 금융·정치카르텔들이 변동성 장세를 배경 삼아 건실기업 인수합병과 사모펀드 공작에 집중했던 역사는 간과됐다. 결국 대형주 위주 랠리는 자본의 편향성, 더 넓게 보면 사회불평등 심화를 직조해버렸다. 올해도 슈퍼개미의 대형주 쏠림 경쟁, 기관 간 암묵적 담합, 미공개정보 유출 사례가 빈번히 취재됐다. 공시스템 미비, 불공정 거래 관행은 ‘시장 성숙’이란 키워드로 미화됐을 뿐이다.
글로벌 증시 흐름을 따져봐도 위험요인은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막상 인플레 압력 재점화라는 역풍을 맞는 순간, 유동성 파티는 비명 끝에 멈춘다. 서학개미 열풍도 2026년 기술주 조정기와 겹친다면, 동학개미의 피해 전가가 뻔하다. 한국 자본시장 구조는 극소수 30대 그룹 지배구조와, 정치-금융권력의 은밀한 네트워킹 속에서 좌우된다. 이 권력은 2008 금융위기, 2020 코로나 폭락장 때마다 ‘이익 사유화-손실 사회화’라는 고질적 행태를 반복했다.
2026년 현재, 낙수효과란 한낱 사기였다. 배당정책 개선과 ESG경영 강조, 자율적 시장 감독 강화란 미사여구는 여전한데 본질은 바뀌는가? 상위 10대 그룹의 시총 비중은 더 커졌다. 해외 헤지펀드는 정보 격차와 초단타 알고리즘 게임으로 막대한 이식수익을 쥐었고, 국내 사모펀드는 정치권 로비를 배경삼아 수상한 M&A에 몰두했다. 이 사이 구석에서 2030·3040 젊은 개미는 미래를 담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에 내몰린 셈이다.
증시가 현실경제를 거스르는 묘한 괴리, 시장심리의 갑작스런 반전, 그리고 익숙한 ‘버블 붕괴’의 징조. 2026년의 증시는 구조적 개혁 없인 언제든 허상에 불과하다. 오늘의 코스피 5000 찬가와 화려한 숫자잔치 뒤에는, 권력-자본 카르텔의 무서운 기득권 유지, 섀도 파이낸스의 조용한 흐름, 그리고 ‘언제든 당신의 삶을 절벽에 몰 수 있다’는 냉혹한 진실이 움튼다. 역대급 호황에 들떠 박수를 치는 지금, 그 배후에서 누가 웃고, 누가 굶는지, 다시 한번 질문할 때다.
— 강서준 ([email protected])

돌파의 문턱, 코스피 5000 그 빛과 그림자”에 대한 4개의 생각

  • wolf_molestias

    기득권 카르텔이 다 해먹고, 방송은 매번 ‘희망찬 미래!’라 떠드는데… 진짜 변화 땐 언제쯤 올까 모르겠다. 정작 손해보는 건 늘 약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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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nda_expedita

    나만 주식 어려움? ㅋㅋ 역시 개미는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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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4500→5000…다음은 또 뭔가요? 실제 삶은 전혀 변함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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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보기 좋게 포장만 잘하는 듯요. 결국 돈은 일부만 챙기는 구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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