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한, 멈춤의 용기와 청년 세대의 자기관리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한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솔직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아이돌의 삶을 넘어, 밀려드는 일정과 성공에의 압박,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멈춤의 미학’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해석된다. 한의 말은 바쁜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달리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취약성을 인정하는 용기가 점점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연예인을 비롯해 많은 청년들이 과로와 정신 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번아웃’ ‘심리적 번아웃’ 등이 사회 전영역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처럼, 자신을 드러내고 조절하는 자세는 더 이상 유별난 이야기가 아니다.202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청년 문화돌봄 실태조사’에서도 20대, 30대 응답자 대부분이 ‘스스로에게 휴식의 여유를 허락하지 못한다’고 답한 바 있다. 경쟁과 속도전 속에서 멈추고 다시 나아갈 균형을 찾는 문제는 전국적인 과제로 번지고 있다.

탑 아이돌의 말 한마디는 또래 청년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이 키즈 한이 던진 “브레이크” 발언은 자칫 자기관리 혹은 약함의 고백으로 읽힐 수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열심히 하는 사람만 성공한다는 기존의 신념에 대한 도전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세밀히 보면, 이는 짧은 휴식·자기반성·마음챙김 같은 ‘지속 가능한 자기조절’이 더 이상 연극적이거나 허울뿐인 태도가 아님을 보여준다. 제조업, 정보기술, 교육 등 여러 산업현장에서도 과로와 경쟁이 부른 번아웃과 극단적 선택에 대한 우려가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청년뿐 아니라 부모 세대·육아 과정에서도 두드러진다. 부모들은 아이 성장의 속도나 비교, 그리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2025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육아 스트레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절반 가까운 부모들이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다’고 응답했다. 육아에도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임시 돌봄’ 서비스나 ‘부모 쉼터’를 확대 중이다. 이는 한 아이돌 스타의 발언이 단순히 연예계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성인과 청년, 부모 모두의 삶에 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실질적으로 연예계에서는 자기 돌봄을 선언하는 분위기가 최근 두드러진다. 2024년 방탄소년단, 2025년 에스파 등 다수의 K팝 아티스트들이 건강이나 심리적 이유로 휴식기를 갖거나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는 독자가 아이돌 스타에게 연관짓는 ‘인간성과 진정성’의 요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 아이돌 문화에서는 맷집과 끈기만이 미덕이었다면, 지금 세대는 솔직하게 멈출 줄 아는 태도를 존중한다. 최근 청년 소비자층도 “무리하지 마라, 충분히 쉬어라”는 메시지에 더 많이 공감하고 있다. 이는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에 민감해진 사회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브레이크”의 의미는 자기 부정이 아닌 자기 효능감의 회복에 가깝다. 달리고자 하는 만큼 멈출 줄 아는 지혜, 페이스 조절이 오히려 더 멀리 갈 힘을 준다는 사실이 정책적·교육적 화두로도 떠오른다. 실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도 ‘마음건강 교육’이 대폭 강화되고, 청소년의 자기주도적 조절력 함양이 새로운 강조점이 되고 있다. 청소년 복지정책 역시 돌봄, 멘탈헬스 등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 중이다.

청년·육아·복지의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체감되고 있을까? 서울 강서구에서 청년센터 상담을 맡고 있는 김주연 씨는 “청년들이 무조건 달리다가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조금 천천히, 내 페이스를 찾자’는 문장을 적어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아티스트들의 솔직함이 실제 젊은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윤지영(35) 씨는 “내가 쉬면 안 될 것 같아 항상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그런데 유명인의 이야기에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 아이돌의 솔직한 자기고백은 동시대 청년, 부모, 심지어 사회 전체가 겪는 자기 돌봄과 자기 성찰의 문화를 보여준다. 그동안 ‘멈춤’은 곧 실패이자 무능력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잠시 멈춘 후 재시동하는 것이 오히려 자립과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각자 곁눈질만으로 달리던 사람들이, 잠깐씩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속도를 조절하는 시대에 와 있다.

현재 우리의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남모르게 울거나, 혼자만의 방에서 힘들어하는 강한 척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정직한 목소리를 내고, 필요할 때는 용기 있게 멈추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을 지지해 줄 가족·사회·제도의 뒷받침이다. 스트레이 키즈 한의 발언은 단지 팬을 위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 속도를 정할 수 있는 시대적 변화의 한 단면이다. 아이돌, 청년, 부모,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쉼표의 힘”은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스트레이 키즈 한, 멈춤의 용기와 청년 세대의 자기관리”에 대한 3개의 생각

  • fox_necessitatibus

    오 멋지네 생각보다 건강 챙기는 거 중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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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그런 자기돌봄 태도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함. 쉴 줄 아는 게 진짜 용기다. 꼭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 청년들도 한 번쯤 자신의 속도 되돌아봤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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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으로 과로, 번아웃 얘기 점점 많아지는데 믿을만한 전문가 멘트도 많이 실어줬으면 좋겠어요. 공감은 되지만 실질적 대안도 같이 고민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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