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26FW 미리 본다
2026년의 시작, 파리 패션위크 프리즘 속 올해 겨울 트렌드는 이미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들의 손 끝에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 패션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다시 한 번 팬데믹 이후 맞이한 두 번째 대규모 컬렉션에서 저마다의 해석으로 시간의 흐름과 도시의 감성을 입혔다. 끓는 듯 뜨거웠던 2025 SS 시즌과 달리, 26FW는 딥 & 쿨, 그리고 미니멀-맥시멀의 절묘한 혼종. 메종 마르지엘라, 발렌시아가, 꾸레쥬 등 기존 프랑스 명가뿐 아니라 여성 신진 디자이너 듀오와 젊은 아티스트 레이블이 대거 초청받은 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컬렉션을 미리 접한 이들은 과감한 비율, 구조적 테일러링, 천연소재와 기술적 패브릭의 믹스를 통해 미래적이면서도 클래식한, 그야말로 ‘프렌치 3.0’ 시그니처를 완성했다고 평한다.
2026 F/W 시즌 파리 루브르, 그리고 마레 지구의 숨겨진 아뜰리에에서 선보였던 피날레는 밝은 조명 아래 드러난 울·캐시미어 코트와 테크니컬 메탈 소재가 공존하던 순간이 특히 강렬했고, 발렌시아가는 볼륨 실루엣과 미니멀리즘의 극한 접점을 프린지와 아방가르드로 밀어붙였다. 마르지엘라는 리버시블 디테일과 분리형 아우터를 통해 유동적 라이프스타일을 구현, 실제 런던·도쿄 등 빅시티 소비자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꾸레쥬는 70년대 우주풍 미래주의를 올해 가장 동시대적으로 풀이해냈다는 평이다.
패브릭 트렌드는 ‘진짜 따뜻함’을 품었다. 다운 소재 대신 이너에 발열 소재를 믹스한 하이브리드 아우터가 대세로 떠올랐고, 마이크로 플리스, 리사이클드 나일론 등이 컬렉션 심볼처럼 쓰였다. 마치 스포티와 오트쿠튀르의 경계가 무너진 느낌. 또 올해 FW의 압도적 컬러는 모래를 닮은 뉴트럴, 앰버 톤에 네이비와 초콜릿 브라운. 화려함보단 편안함,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은근함이 강세다. 시그니처 백과 슈즈 역시 볼드한 하드웨어를 얹기보다, 그립감·실용성을 강조한 크로스&미드 백이 중심. 신발은 뒷굽 대신 앞코에 플레이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쇼에서 빅 하우스와 인디 디자이너가 나란히 협업 라인을 선보인 점이 화제였다. 루이 비통은 아방가르드 니트 브랜드 ‘에뛰르’와, 디올은 파리 스트리트 아티스트와 컬래버해 일종의 워크웨어 컬렉션을 짜냈다.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 사이, 그리고 아뜰리에와 스트리트 신 사이의 핫한 균형. 26FW 프렌치 브랜드들은 지극히 자신만의 감성과 실용성을 양손에 쥔 채, 소비자의 진짜 ‘라이프스타일’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모습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아이템도 확실히 달라졌다. 과감한 큐브 실루엣 백, 신체 곡선을 따라 흐르는 가죽 베스트,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어느 룩에나 어울리는 라운드 스니커즈 등 실제 소비 현장에서도 이미 사전 예약조차 어려운 제품이 생겨났다. 또 한 번 프랑스 브랜드의 유연함과 전통의 적당한 ‘업글’이 패션계를 흔들고 있다는 것. 동시에 프랑스 하우스가 가진 유머러스한 디테일도 빼놓으면 섭하다. CMEQ와 얀 파브르 등은 동물 프린트, 기하학 자수 등 유쾌한 ‘한 끗’ 포인트를 살려내 20대 소비자들의 SNS 대란을 예고했다.
이제 파리의 런웨이는 단순한 트렌드 쇼 이상이다. 진화하는 소재와 실루엣, 환경을 움직이는 지속가능성, 시대와 조화를 이루는 테크놀로지 그리고 젠더리스 감각까지, 한 발 앞서 미래 패션의 문을 열고 있다. 럭셔리 하우스들의 앰비션은 분명하고, 현장에선 K-패션 팬들도 적지 않은 에너지를 응원했다. 당장 내일 옷장이 궁금해지는 시즌, 스타일에 자신의 라이프스토리를 담고 싶은 이들에게 프랑스 패션은 올해도 꽤 쿨하게, 영리하게 다가온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와… 신상 감별사 인정!! 패션계 빠르다 진짜!!
이번엔 좀 실용적으로 간 듯. 가죽베스트라니, 나도 갖고싶다.
역시 프랑스!! 이런 센스는 못따라감;;;
프랑스 패션, 매번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 ㅎ 이번에도 새로운 감성 넘좋ㅎ 요즘 여행가고 싶어졌는데 파리 가서 직접 보고프다. 패브릭 트렌드가 이렇게 바뀌는군! 해외생활 하다보니 실용성 점점더 중요하게 느껴지는데…당장 사고싶은 아이템도 많음.
트렌드 쫓다 정신없네요. 그래도 이런 감각 한수 배워야겠음.
진짜… 혁신이고 뭐고 결국은 럭셔리 마켓 한정얘기 아닐지…? 환경·지속가능성 강조는 좋다만, 일상 속에 들어왔을 때 의미까지 고민해주길 바람. 아, 물론 멋은 인정할 수밖에. 매번 새 실루엣과 믹스매치… 저런 감각 어디서 발휘되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