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품에서 피어나는 녹색의 온기, ‘어르신 클린존’이 그리는 새 아침

문정노인복지관의 ‘어르신 클린존’이 문을 열었다. 아침 공기가 서늘했던 며칠 전, 복지관 한 켠에서 푸릇한 식물이 나긋이 햇살을 받으며 흔들리는 풍경을 만났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티끌 한 점 없는 투명한 유리창에 햇살과 실내 조명이 어우러져, 그 안에서 고요히 살아나는 친환경 생활용품들과 마주하게 된다. 미세먼지가 자주 뉴스에 오르내리고, 일회용품 남용이 낯설지 않은 시대에 문정노인복지관이 선보인 ‘어르신 클린존’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선 작은 변화의 시작처럼 다가온다.

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 곳곳에 친환경 세제, 생분해성 행주,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 무탈취 쓰레기통 등 실생활에서 손에 자주 닿는 생활용품들을 비치했다. 담백한 색감과 질감이 매력적인 이 소품들은 지나치기 쉽지만, 유심히 들여다 보면 순하게 빛나는 초록빛 결연함이 있다. 세제의 은은한 향기에 머물러 있다 보면, 누군가의 성의와 배려를 느끼게 되고, 곁을 스치는 작은 움직임에도 한 번 더 미소 짓게 한다. 누군가는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일상을 바꾼 가장 작은 변화, 그 시작이 때로는 가장 분명한 희망의 불씨임을 문정의 공간은 조용히 증명한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그 질문은 결국 생활의 아주 작은 습관에서 출발한다. 노년을 맞이한 어르신들이 매일 손에 닿는 제품이 친환경이라는 점, 자칫 번거로울 수 있는 일들이 부담이 아니라 잔잔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는 점이 ‘어르신 클린존’의 아름다운 가치다. 복지관 측은 어르신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필요 물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실내외 소모품 상태를 꼼꼼하게 관리한다. 마치 손녀가 할머니를 배려하듯,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직접 찾은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은 “물건이 좋아 보이니까 쓸 때마다 기분이 산뜻하고 좋아요”라고 말했다. 생활이 새롭게 정돈되고, 공간에 대한 애정도 살아난다.

최근 동작노인종합복지관, 광진구노인복지관 등 다른 복지실도 친환경 용품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각 복지관들은 자원순환교육, 친환경 실천 캠페인처럼 어르신들의 생활에 스며드는 변화를 확산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니라, 지역 사회 내 일상 문화의 확장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미세한 먼지와 화학제품의 잔향조차 건강에 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작은 비누조각 하나, 뽀얀 세제 한 숟갈에 담긴 건강과 안전의 약속이 결코 가볍지 않다. 눈을 감고 잠시 귀를 기울이면, 누군가를 향한 배려와 애정이 비누 거품 속에서 부드럽게 퍼진다. 누구에게나 생활의 작은 결심이 필요하고, 이 변화는 점점 주변으로 번진다. 어르신 자신도 삶의 품격과 자기 존중감을 더 깊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친환경 삶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점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친환경 용품이 비싸거나 번거롭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기업 후원과 지자체 연계로 용품 공급이 보다 원활해지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실용성도 꾸준히 보완되며, 어르신들이 거부감 없이 기존 물품을 대체하게 한다. 복지관 생활에서도 구성원들이 점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로 변화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서로 좋은 습관을 나누고, 배려의 의미를 일상에서 다시금 새긴다.

내부 공간의 변화는 바깥 풍경에도 조용한 파장을 일으킨다. 어르신들은 집에서도 클린 라이프를 실천하도록 안내를 받고, 가족 역시 환경에 대한 관심과 대화가 깊어지는 계기가 된다. 무심한 듯 지나쳐 온 일상 소품이 이처럼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니, 작은 공간의 변화가 사회 전체의 아름다운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잇는 가느다란 다리가 되어 준다. 문정노인복지관의 이번 프로젝트는 어쩌면 우리가 오래도록 꿈꿔왔던, 느리지만 꾸준히 퍼져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풍경이다. 그 안에서, 어르신이 다시 한 번 미소짓고, 그 웃음이 복지관을 따뜻하게 채운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노인의 품에서 피어나는 녹색의 온기, ‘어르신 클린존’이 그리는 새 아침”에 대한 4개의 생각

  • 이런 거 진짜 필요함!! 어르신들도 환경 생각하는 시대👍👍!! 작지만 큰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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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용품ㅋㅋ 이젠 복지관까지 점령했네ㅋㅋ 하지만 이런 시작이 결국 파도처럼 번질지도? 응원!! 환경이랑 노인복지 둘 다 옳은 방향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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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거 해도 결국 쓰는 사람만 쓰겠지… 실효성 문제임. 그냥 쇼맨십 느낌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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