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WITH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시상식, 빛과 그림자

‘2025 K-WITH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시상식이 서울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정∙재계·시민사회 주요 인사와 수상자 그리고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회공헌 유공자의 노고를 치하했다. 언론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상식에서는 교육, 복지, 장애인 지원, 청년창업, 환경 등 각계 각층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온 조직과 개인 30여 명이 무대에 올랐고, 그 현장은 마치 하나의 모범사례 전시장이었다고 할 만하다. 공식 발언에서 나온 ‘나눔과 연대의 가치’라는 수식어들이 플래시 세례 아래 화려하게 수 놓였고,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현장의 미담과 수상자 발언을 부각시켰다. 이런 표면적 분위기에 감춰진, 우리 사회 사회공헌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외면하지 않을 수 없다.

K-WITH 시상식은 단순한 미담의 나열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여의 실제 제도화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매년 반복되는 ‘사회공헌 시상식’–관례화된 행사, 보여주기식 운영, 명목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홍보–는 결국 진정한 사회적 변화를 견인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비판 또한 만만치 않다. 경제적 기여가 곧바로 사회적 책임의 척도인가? 상을 받는 기업과 오너가 평소에 노동환경, 공정거래, 환경문제 등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지속해 왔는지, 그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진짜 변화’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점검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마치 한 해 예산의 0.1%를 봉사·기부에 쓰고, 나머지는 기득권 유지에 쓰는 거대기업의 이중성을 우리는 불편하게 목격해왔다. 올해 수상자 명단에도 다수의 재벌 계열사, 대형 금융사, 그리고 정치권력과 긴밀하게 연결된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정 기업·기관의 이미지 세탁용 행사 아니냐’는 비판이 다시 불거진다.

사회공헌대상을 둘러싼 행태들은 정교하게 기획된 ‘권력과 자본의 PR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단순히 선행을 칭송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최근 논란이 된 몇몇 수상 기업의 실태를 추적해보면, 막대한 기부금 뒤에 숨겨진 탈세, 조세 회피, 하청업체 쥐어짜기, 노동권 침해 등의 진실이 드러난 바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해당년도 언론 노출과 평판 향상, 대(對)정부 인허가 및 규제 완화 로비를 위한 사실상의 통행증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기관장, 정치인 등이 실무적인 검증 시스템 없이 추천하고, 시상 이후 관리·감독 역시 부실한 점은 구조적 고질병이다. ‘심사위원 선정이 불투명했다’, ‘실질적 기여도 아닌 네임밸류와 로비력 중심으로 명단이 꾸려진다’는 불신이 주요 수상행사마다 반복된다.

실제 여러 대형 사회공헌상을 장식한 일부 기업은 환경오염, 임금체불, 여성·장애인 고용 차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왔다. 그럼에도 시상식 무대에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상징적 인물, 바람직한 경영인, 모범기관장으로 포장된다. 경력을 쌓고, 언론에 ‘선한 영향력 전도사’라는 미담 기사가 도배된다. 이러한 보상구조는 약자·현장의 실질적 참여자 대신 기득권자가 상을 독식하는 ‘사회공헌 시장의 불평등’을 고착화한다. 공동체 발전이 아니라 권력 재생산, 이미지 공정(工程)의 준동 현장임을 추적하면 속내가 달라진다.

주요 수상자와 조직 인적 네트워크 도표를 들여다보면, 특정 정파 정치인, 일부 대기업 오너일가, 소수 시민단체·로비스트가 오랜 기간 시상·추천 과정에 영향을 미쳐온 것도 파헤쳐봐야 할 문제다. 정치권 입김, 은밀한 공로 챙기기, ‘관-민-기업’ 유착은 사회공헌 부문에서도 버젓이 작동한다. 현실적으로 실무 담당자들은 ‘수상 실적’ 쌓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자금과 영향력 집중구조는 오히려 작은 변화, 진짜 혁신, 당사자의 목소리가 실종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매도할 문제만은 아니다. 한편으론 각 개인과 기관의 미약한 시도, 자발적 연대, 탐욕을 경계하는 감시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다는 사회적 경고장으로 읽어야 한다. 시민사회는 보여주기식 CSR의 부조리와 ‘진짜 나눔’의 경계를 예리하게 감시해야 하며, 주최측과 심사위원회의 투명성·공정성 확보, 부정 수상 적발시 수상 취소 등 엄정한 사후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사회공헌이 ‘상장 바꾸기’ 쇼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독려하는 연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그 이면의 이중성과 축적된 권력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해야만 한다.

결국 오늘의 시상식이 남긴 진실은, 넘치는 박수 소리와 으레 반복되는 미담 기사,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우리 사회 구조적 불평등, 권력과 부의 재생산 시스템이라는 불편한 진실이다. 미화와 합리화로 그칠 수 없는, 가식 없는 자성과 떳떳한 실천이 필요한 순간이다.

— 강서준 ([email protected])

‘2025 K-WITH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시상식, 빛과 그림자”에 대한 7개의 생각

  • 이런 행사 해도 실제로 변하는 게 있나요? 뭔가 맨날 그 얼굴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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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상패는 누가 더 많이 챙기나 배틀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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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molestias

    여기 명단 보면 항상 낯익은 이름뿐이라 놀랍지도 않지. 그만 좀 속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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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이라 쓰고 이미지 세탁이라 읽는다ㅋㅋ 부장님도 한몫 끼셨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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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대상? ㅋㅋ 기업-정치-언론 삼각편대는 이번에도 탄탄하네요. 누가 잘났나 콘테스트는 이쯤에서 멈췄으면ㅋ 기부 몇억보다 투명성이나 좀 챙겨라 p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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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nda_expedita

    이상하게 항상 똑같은 느낌;; 그냥 패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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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의 의미가 점점 흐려지는 거 같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쇼케이스로 활용되는 현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선 심사·수상 과정의 대대적 투명화가 필요합니다. 각 수상자 및 기업의 실질적 기여도와 사회적 영향, 그리고 부정 사례에 대한 구조적 감시가 병행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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