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반복되는 아픔 속에서 현장과 기후가 남긴 숙제

지난해 봄, 동해안과 남해안 곳곳을 지배했던 산불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강릉과 울진, 고성과 밀양 등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은 해가 바뀌었음에도 아직도 복구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곳곳에 검게 그을린 나무와 재로 덮여 있는 야산, 임시 목조건축물로 대신 세운 마을회관과 임시주택이 남아 긴 시간의 상흔을 보여준다. 복구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기후변화의 영향과 맞물려 산불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음이 수치와 사례로 드러난다. 기상청과 산림청 자료를 인용하면, 최근 5년간 전국 산불 건수는 10년 전보다 35% 이상 증가했고, 평균 피해 면적과 재산 피해 역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었다고 한다. 사계절 내내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번복되며, 겨울철부터 봄철 해빙 전까지 대기가 건조해지고 바람이 강해지는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그만큼 산불 발생 환경이 넓게 확장된 셈이다.

실제 최전선의 복구 현장에서는 주민들과 소방, 산림 당국 관계자 모두가 공통적으로 “기후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마을을 지키려 무던히 애를 썼던 주민들은 이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건조함과 갑작스러운 돌풍, 예고 없는 온도의 급격한 상승이 최근 몇 년간 산불 확산의 결정적 배경이 되었음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강릉의 한 마을 이장은 “3월만 되면 지역 매체와 산림청이 매일 같이 경보를 보내온다. 10년 전에는 이 정도로 긴장하진 않았는데… 이제는 봄철마다 하늘이 흐려지면 두렵다는 이웃이 많다”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증언은 울진과 밀양, 고성 등 전국 거의 모든 산불 피해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이어진다. 주민 개개인에게 남은 상흔은 단순히 집과 땅의 피해를 넘어, 심리적 불안과 삶의 방식 변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UN과 세계기상기구(WMO)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를 보면, 동북아 지역의 기온 상승 폭이 지구 평균을 상회하는 추세라는 점이 강조된다. 이로 인한 건조일수 증가, 이따른 초미세먼지 농도 악화 역시 산불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관련 전문가들과 환경단체에서는 국내 산불 방재 체계의 총체적 재점검 필요성을 지적한다. 실제 예산과 인력, 예방 중심 정책의 한계 등 산림청 내부 보고서에서도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탄소중립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불법 소각 단속 및 산림 긴급 진화대 증원 등 단기적 대책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산림 복구와 공동체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주민 생활 재건에 필요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복구 대상지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은 일률적인 피해보상과 행정적 절차 이면에 ‘삶의 현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점이다. 한 울진 주민은 “지원금액은 책정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 재산피해는 물론 농사철을 놓친 손해까지 따지자면 실제 삶의 공백이 훨씬 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리적 지원 역시 단기적 상담이나 행사 위주에 머물러 장기간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 대응인력과 심리전문가 수급 역시 지역별로 불균형이 심한데, 산불이 자주 반복되는 지역일수록 인프라와 장비, 자원 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장 소방대원들 또한 “한 번의 대형 산불 이후 인력 보강과 장비 확충 약속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예산이 준다”고 토로한다.

산불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계절에 국한된 재난이 아니게 됐다. 특히 기후변화의 영향력 확장으로 인해 산불이 주거, 경제, 건강, 심지어 지역 커뮤니티 유지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커졌다. 그만큼 사전 예방과 대응, 복구와 지원 방식 모두가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호주처럼 드론과 인공지능 기반 조기감지 시스템, 실시간 기상 데이터 공유, 지역 주도의 예방 캠페인 확대 등 새로운 시도가 요구된다. 교육현장에서도 산불 대응 체계를 단순히 소방훈련에 머무르지 않고, 기후 위기와 연결한 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늘고 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산불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피해 복구의 현장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책 결정자와 행정기관, 지역사회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험과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산불을 단순한 재난 관리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우리 사회 전체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하나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현장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듣고, 그들의 일상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구체적이고 세심한 정책 혁신이 시급하다. 다시는 같은 상흔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의 각성과 실천이 요구되는 때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산불, 반복되는 아픔 속에서 현장과 기후가 남긴 숙제”에 대한 8개의 생각

  • 피해 복구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해마다 산불 반복되는 걸 보면 재난 대비책부터 다시 짜야 할 듯… 여기서 멈추면 안되죠. 피해 보면 결국 우리 생활,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이 커질텐데… 정부랑 지자체가 더 앞장서야 할 이유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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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자연재난이 곧 생활재난이 된 것 같습니다. 산불이 이렇게 빈번해지는 데에는 분명 기후변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예산과 지원, 교육까지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여요. 단순히 피해복구만 생각할 게 아니라, 전 사회가 대비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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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cupiditate

    산불이 이 정도로 자주 발생하면 산림청도 아예 ‘불 나기 전에 불 켜고 대기’해야 할 판ㅋㅋ 관리 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데 준비는 맨날 아슬아슬한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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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산불 나면 뉴스 보고 아~ 이번엔 어디냐 싶음ㅋㅋ 슬픈데 팩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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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기후위기 진짜 일상에서 체감하는 듯ㅋㅋ 산불 안 나는 해가 더 신기하지 않음? 하다못해 근처 등산로 갈 때마다 불조심 플래카드랑 순찰도 보임. 이젠 예전 얘기 아님ㅋ 우리 일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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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번 반복되는 재난 앞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무능, 그리고 근시안적인 정책이 여실히 드러나는군요. 주민이 피해를 호소해도 예산 핑계, 절차 핑계로 미루는 모습은 이제 좀 변해야 합니다. IT기술, 예측시스템 도입 얘기만 나오고 실제로는 실효성 없는 캠페인이나 하고, 지역은 또 외면받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재난복구만 할 게 아니라, 정책 전환과 구조적 개혁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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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도 거의 고정 콘텐츠ㅋㅋ 근데 그 뒤에 남는 피해랑 멘붕은 진짜 못 참지ㅠ 내년엔 진짜 뭐라도 바꼈으면 좋겠다. 다들 작년에 겪고도 정부/시청은 뭔가 대책 꾸릴 때면 늘 말만 많고 ㅋㅋ 이럴 때라도 지역 사람 얘기 좀 귀기울였으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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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뉴스에서 예산 타령… 불 나는 것도 반복… 그 동네 산에만 불 난다고들 하는데, 이제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단 거 뉴스 좀 더 크게 알려야 됨. 그냥 각자 조심하라는 건 쓸모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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