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IT 인력 ‘로펌 이탈’…금융 전산감독이 흔들린다

최근 금융감독원(금감원) IT 인력의 대규모 이탈 조짐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핵심 전산 담당 직원들이 잇따라 대형 로펌으로 옮기며, 금융감독의 근간인 전산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금융 보호에 커다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인력 유출은 일회성 이동이 아닌, 구조적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 지난 6개월간 금감원 IT팀 내 10여 명의 주요 실무진이 광장, 김앤장, 태평양 등 대형 로펌 혹은 관련 컨설팅사로 이동했다. 대부분이 전산감독, 전자금융거래 분석, 핀테크 감독 실무경험을 토대로 스카우트된 인재들이다. 금감원 내부와 업계에서는 이미 2025년 하반기부터 외부 전산감사와 핀테크 감독에 구멍이 생겼다는 목소리가 분출된다.

이사회의 결정이나 조직의 구조 조정에 따른 단순 이동이 아니라, 명품 인력 ‘탈출’이라는 점이 현장에서는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금감원의 디지털 감독 체계가 피상적인 규정과 법령 이상의 실제 경험에 근거해 굴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탈의 여파는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지난해 NH은행 전산장애 사태나 신규 페이먼트사 진입 심사 과정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 보호 절차’ 구성을 주도했던 A팀장은 이미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그 결과, 대표적인 은행 및 핀테크 전산사고 심의 과정에서 전문성 부족에 따른 오심지적이 제기되고, 소위 ‘예방적 감독’의 힘이 빠졌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금감원 IT감독팀이 맡고 있는 역할은 국민 실생활과 밀접하다.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해본 누구나 기억하는, 2024년 한 해 동안의 빈번했던 앱 장애, 인증서 오류, 자동이체 누락 사건들도 이 실무진에 의해 현장에서 관리되어 왔다. 그런데 이제 이런 시스템 사고에서 신속하고 뾰족한 해결책이 즉각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일부 감독 현장에서는 전산사고 원인조사, 재발방지 가이드라인 작성이 외주화 흐름을 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부 조직 재정비부터 신규 IT전문가 양성 등 해결책이 논의되지만, 단기간 내에 신뢰와 노하우를 쌓기는 무척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 큰 파장은 데이터 보안, 해킹 대응, AWS 등 해외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감독 역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예전에는 금감원 자체에서 최신 보안기술 적용, 적법한 개인정보처리, 실시간 위협탐지 같은 세부이슈까지 챙겼지만, 이제는 로펌 등으로 이동한 ‘금감원 출신’ 컨설턴트가 민간 기업(은행, 핀테크사) 자문에 나서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이로 인해 금감원-민간 간 정보격차가 해소되는 긍정적 면도 있지만, 결국 감독기관이 민간 기업의 이해관계에 휘둘릴 위험성도 지적된다. 실제 2025년말 신규 가상자산거래소 신고 귀책 사태나, 페이먼트 시장 불공정 논란도 전산 전문심의 미흡이 도마 위에 올랐다. ‘관리’보다는 ‘사후대응’ 중심의 허약한 구조로 변질될 수 있는 셈이다.

해외 주요국의 사례를 보면, 금융감독 IT 실무진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결국 외주용역 의존이나 과도한 규제 사각지대가 커지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피해 접수와 피해 구제도 지체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금융권 IT사고(전산 장애, 보안 침해)가 빈번할수록 무거운 책임을 감독기관도 떠안아야 하는 현실에서, 감독 주체로서의 신뢰 상실은 단순히 사건처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산업 신뢰, 나아가 국민 생계와도 직접 연결된다. 일상 속 디지털 금융 의존이 커진 지금, 전산감독 공백은 소비자들에게 실제 금전적 피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

금융권과 IT업계에서는 이제 금감원이 전문인력 유치 및 육성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진다. 빅테크 기업 수준의 처우, 탄력적 근무환경, 외부 민간전문가와의 열린 협업채널 등 도입없는 한, 이번 이탈은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로서도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신뢰도는 ‘보이지 않는 곳의 전문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각종 사고 발생시 보다 냉정한 감시자의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남은 것은, 조직 문화와 인센티브 혁신을 통한 감독기관의 ‘전문성 복원력’이다. 경제와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감독의 실질이 무너진다면, 그 부담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되새겨 볼 때다.

— 김유정 ([email protected])

금감원 IT 인력 ‘로펌 이탈’…금융 전산감독이 흔들린다”에 대한 9개의 생각

  • 이런 게 소비자한테도 영향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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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펌들만 신남ㅋ 금감원은 남는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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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따라 움직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세상인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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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 더 큰 문제 터질 듯한 불안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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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 요즘 IT인력은 국가도 못잡네…😮 이제 남은 건 또 근근이 때우는 분위기인가 싶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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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현실이 결국 이꼴이지.. 전문인력 대우 진작에 해달라 말할 때는 묵묵부답, 사표 쓰고 로펌가면 갑자기 대책 논의한다고 언플 시작. 요즘 전산사고 뉴스 터질 때마다 무능한 감독 타령만 하던데, 인력 뺏기면 뭘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지? 페이, 은행, 가상자산 다 디지털인데 규제는 구시대 그대로고.. 진짜 소비자 피해 터지기 전에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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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력 이탈한다고 기자들이 매번 경고했는데, 조직이 진짜 바뀌는 게 없음. 결국 발등에 불 떨어지면 사람 구하러 혈안 될 듯. 로펌만 부자되고 감독기관은 민간기업 밥이 되는 구조라니… 참담하다. 해외에서 전산사고로 고객금 피해 터진 거 보면, 우린 내일이 아닌 현실. 이참에 감독기관 전문성, 처우 제대로 재정비해야 함. 정권 바뀌면 또 흐지부지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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