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용돈, 먹거리에 쏟아붓는 요즘 MZ의 씀씀이 S.O.S
‘누구보다 빠르게 퇴근하지만, 내 월급은 남아 있지 않다?’ 요즘, 나의 계좌이체 내역서처럼 친근한 아이템—‘먹고 사는 일’이 끝도 없이 클릭된다. 최근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적인 개인 용돈 지출 중 40%가 먹거리, 즉 식음료에 쏟아진다. 한 달 씀씀이의 근간을 이루는 이 숫자, 단숨에 ‘오라희’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장면에 담아낸다.
음식에 대한 소비 패턴, 테이블 위에 놓인 푸드 트렌드는 이제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회적 지향성, 세대별 가치관 코드를 집약한다. 카페 신상 음료를 찾거나, 편의점 프리미엄 간편식 신상에 몰두하는 모습은 ‘위드푸드’ 시대의 상징이다. 자체 설문조사와 업계 분석을 바탕으로 식비라는 테마는 더 이상 ‘끼니 해결’의 범주에 갇히지 않는다. 지출의 40% 이상이 밥값인 현실은 ‘경험 소비’로서의 밥 한끼, 일상 속 ‘작은 사치품’의 탄생을 보여준다. 음식은 옷장 속 명품만큼이나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간편식 시장의 성장세나 디저트 시장 트렌드, 그리고 다양한 ‘SNS 인증’ 열풍은 이 ‘식(食)라이프’ 소비의 실체다. 편의점 샌드위치, 샐러드에 이어 요즘 ‘힙’한 픽은 퓨전 전통주, 디저트 카페 고급화, 간편식의 프리미엄화다. 업계에선 2026년 상반기 기준 편의점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이 무려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고 진단한다. ‘1인 1디저트, 1인 1테이크아웃 커피’가 일상 포트폴리오에 깊이 새겨졌음을 체감한다.
위드코로나 시기에 잠시 주춤했던 외식은 다시 강세를 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맛집 탐방’, ‘혼밥’, ‘맛집 투어’ 키워드는 여전히 인기. 재미있는 건 MZ세대뿐 아니라 30~40대 직장인들까지 점점 더 ‘먹는 것’에 관대한 지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배달앱과 간편결제, 구독 커머스의 성장 또한 이 같은 흐름에 큰 역할을 한다. 오늘의 점심·디저트 선택에 한 번쯤 고민한 경험, 이미 대부분이 동의할 수 있을 터. 팬데믹이 남긴 ‘집밥 중심’ 트렌드는 점차 외부 식경험 실험으로 이동하고, 이에 따라 식음료 브랜드들도 감각적인 패키지·한정판·콜라보 등 파격적 시도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식’에 쓰는 용돈의 40%라는 수치만큼이나 흥미로운 점은, 이 비용의 가치는 단순 배부름이 아닌 ‘나의 취향 전시’라는 데 있다. 일부는 “지나친 플렉스 아니냐” 하지만 최근 트렌드에선 ‘작은 사치’가 스트레스 해소와 자존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를 위해 사 먹는 좋은 음식, 신상 디저트, 프리미엄 커피 한 잔은 ‘셀프 선물’ 그 자체. 패션의 경우처럼, 남과 비교하는 식의 과소비로 번질 위험성도 있지만, 일상에서 쏟아내는 이 작은 행복 소비가 MZ 및 젊은 직장인의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반대로, 식비 증가 트렌드는 고물가와 맞물리며 저소득층·청년층의 체감 부담을 키운다. 외식비, 디저트, 프리미엄 식음료의 가격 상승은 ‘먹는 행복’의 양극화도 초래한다. 최근 여러 포털 커뮤니티에는 ‘배달 한끼에 만원은 기본’, ‘이젠 편의점 삼각김밥도 사치’라는 반응이 잇따른다. 이는 결국 식경험이 사회문화적 신분 차별점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음식이 명품 가방 혹은 한정판 스니커즈와 같은 ‘과시재’로 인식되는 사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몇 년 사이, 집밥·분식집 대신 브런치 카페, 프리미엄 커피, 수제디저트가 모바일 영수증에 차곡히 쌓이며, ‘먹는 게 남는 장사’라는 말이 달라진 의미로 쓰인다.
‘먹는 것’ 중심의 씀씀이가 장기적으로 1인 가구 증가, 비혼 라이프스타일, 워라밸 고도화와 어떻게 맞물릴지 주목할 만하다. 음식은 이제 구매 행위이자, 타인과 비교·공유하고 인증하는 중요한 플랫폼. 앞으로도 한국인의 개인 소비, 그 중심엔 여전히 ‘찐’한 맛의 라이프스타일, 고유한 식문화 트렌드가 살아 숨쉬리라 본다.
이미 내 통장 속 ‘푸드계좌’가 고갈되어버렸다고 한탄하는 실정이지만, 내일 점심/저녁이 뭐든, 오늘의 행복은 역시 ‘한 끼의 의미’에 달려 있을 듯하다. 모두의 소중한 식경험에, 조금 더 지혜로운 소비 방정식을 곱해볼 시기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식비로 40%라니… 점점 밥값이 무섭게 느껴지네요. 월급 들어와도 다 사라지는 이유가 여기 있었군요.
ㅋㅋ 요즘 점심 한끼에 만원 넘는 거 실화임? 진짜 밥이 취미 수준ㅋㅋ 살다보니 먹는 게 제일 큰 플렉스!
한달 용돈 쪼개보면 … 결국 다 먹는 데 쓰고 있네 … 헬스장도 돈값 못 함… 치킨값 오르는거 보면 진짜 분노조절;;
ㅋㅋ진짜 배달비만 줄여도 반은 모을 듯한데…🤦♂️
야… 이게 현실이지. 디저트값에 놀라는 날이 온다.
와진짜 용돈 다 어디갔나 싶었더니…😳 밥 한끼=플렉스 시대 맞네
솔직히 식비가 인생 행복의 기준이 되어 가는 거 좀 씁쓸하다. 옛날엔 여행이나 다른 경험에 더 투자했는데 이젠 점심·저녁 뭐 먹을지 고민이 행복의 전부가 된 것 같네. 특별할 거 없는 평일에도 디저트 하나에 기분전환하긴 하니까 이해는 간다만… 이래도 괜찮은 건지 자꾸 생각하게 됨.